BPPV는 말초성 현훈의 가장 흔한 질환으로 모든 현훈 환자 중 17-42%가 BPPV로 진단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평반고리관 BPPV의 진단과 환측 구별을 위해 머리회전검사가 가장 널리 쓰이고 있다. 그러나 간혹 안진의 강도나 증상이 비슷하여 환측 구별이 어려운 경우가 있어 다른 방법들이 제시되었는데, 앉은 자세에서 머리를 앞으로 숙이거나 뒤로 젖혔을 때 나타나는 안진을 보는 검사(bow and lean test)와 뒤로 반듯이 누웠을 때의 안진(lying-down nystagmus)을 보는 검사, 정지점(null point)을 확인하는 검사 등이 제시되었다. 일반적으로 BPPV는 이석치환술을 통해 치료하며, 그 치료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석치환술 도중이나 직후에 반고리관 전환(canal conversion) 또는 이행성 BPPV(transitional BPPV)가 드물게 나타날 수 있음이 보고된바 있다. 하지만 치료 과정이 아닌 수평반고리관 BPPV의 진단을 위한 머리숙임(head-bending) 자세로 인해 반고리관결석이 팽대부릉정결석으로 바뀐 사례는 저자들이 문헌 고찰을 하였을 때 매우 드문 것으로 파악되었다. 저자들은 수평반고리관 BPPV의 반고리관결석 환자에서 머리숙임 안진을 진단하던 중 팽대부릉정결석으로 전환되었고, 이 상태에서 병변측으로 약 45분간의 측와위 자세(side-lying position)를 취함으로써 팽대부릉정결석에서 반고리관결석으로 되돌린 환자를 경험하였기에 보고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