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어지럼은 비교적 가벼운 경과를 보이는 양성발작성두위현훈부터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는 뇌졸중까지 여러 종류의 병변에 의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정확한 감별진단은 임상의사에게 까다로운 문제이다. 급성어지럼의 원인은 크 게 말초성 병변과 중추성 병변으로 나눌 수 있다. 먼저 말초성 전정질환은 급 성 현훈의 대부분을 차지하며, 양성발작성두위현훈, 전정신경염, 메니에르병, 급성미로염, 미로누공, 측두골골절 및 미로진탕 등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가장 흔한 양성발작성두위현훈의 경우, 이학적 검사를 통해 이환된 반고리관 을 찾아 이석정복술을 시행한다. 그 외 전정신경염, 미로염 및 미로진탕 등의 치료는 아직 완전히 확립되어 있지 않지만, 스테로이드를 포함하는 약물치료 및 전정억제제 등의 대증적 치료를 시행하게 된다. 메니에르병의 경우, 급성 발작기에는 기능을 회복시키기 위한 약물치료를 시도해 볼 수 있으며, 안정기 에는 예방적 약물치료를 시행하기도 한다. 중추성 전정질환은 드물지만 상대 적으로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으므로 감별진단에 유의한다. 일부 후하측 소뇌동맥 영역의 경색은 소뇌 및 외측연수 부위의 작은 병변을 만들어 전정신 경염과 유사한 임상양상을 보이므로 가성전정신경염이라고도 불리우며 임상적 으로 주의를 요한다. 그 외 중추성체위현훈이나 추골기저동맥부전의 경우에도 급성 현훈을 보여, 양성발작성두위현훈나 메니에르병과 같은 말초전정질환과 감별이 어려운 경우가 있다. 어지럼을 단독주소로 내원한 환자 중, 뇌졸중 또 는 일과성허혈발작으로 진단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지만, 반면 뇌경색의 위험 인자를 가진 노인환자에서는 빈도가 높다는 보고도 있어 유의해야 한다. 급성 어지럼 환자의 진찰은 먼저 말초성 병변과 중추성 병변을 감별하는 것을 목표 로 한다. 이를 위해 여러가지 이학적검사와 뇌확산자기공명영상을 사용하게 된다. 특히, 두부충동검사, 외측주시안진시 방향전환안진 및 사편위를 관찰하 여 보다 민감하게 중추성 병변을 감별할 수 있다. 또한 단속성 시추적안구운 동 및 시고정에 의해 억제되지 않는 징후 등을 관찰하는 것이 감별에 도움이 된다(the big five). 증상발현 직후 자기공명영상에서 중추성 병변이 확인되 지 않는 경우가 있어 급성기에는 면밀한 이학적 검사가 필수적이다. 급성 어 지럼으로 내원하는 환자의 대부분은 말초전정성 어지럼이며, 이학적 검사 및 전정기능검사를 통해 감별진단하고, 그에 맞는 치료를 시행하게 된다. 그러나 일부 중추성 병변의 경우, 임상적으로 말초성 병변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지 만,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 심각한 후유증이나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기 때문 에, 임상적으로 반드시 이를 고려하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