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박기현 교수님은 1976년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시고, 1981년 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전공의를 수료하고 전문의를 취득하셨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이비인후과학교실에서 전임강사, 조교수, 부교수를 거쳐 아주대학교 병원 개원이래 1994년부터 2009년까지 이비인후과학교실의 주임교수로서 리더쉽을 발휘하여 아주대학교 이비인후과의 “진료, 연구, 교육”의 기틀을 마련하고, 짧은 기간 동안 놀라운 발전을 가져올 수 있도록 이끄셨다. 또한 의과대학 문헌정보센터소장 (1995-1999), 학장 (1999-2001),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2005-2010) 등의 보직을 맡아 아주대학교 의과대학 및 병원의 발전에도 힘쓰셨다. 대한청각학회 회장 (2005-2007) 및 대한이비인후과학회장 (2008-2009)을 역임하셨고, 2000년부터는 세계이비인후과 의학자회 (CORLAS) 정회원으로 활동하셨으며, 2009년 세계 중이염 학회 (the 6th Extraordinary International Symposium on Recent Advances in Otitis Media)를 유치하여 성황리에 마치는 등 활발한 학회 활동을 하셨다. 박기현 교수님의 주된 연구 분야는 진주종 (Cholesteatoma), 중이 (Middle ear) 및 이관 (Eustachian tube) 질환으로, 총 252편의 논문(62편의 진주종, 15편의 이관에 관한 논문 포함)을 발표하였으며, 그동안의 임상 경험 및 연구 결과를 집대성하여 후학들을 위해 Middle Ear Disease (2002), 중이 질환 (2009), 중이 진주종 (2011)의 3권의 단독 저서 및 총 10 chapter의 저서를 발간하였다. 26명의 석/박사 학위 지도를 하셨으며, 전공의 및 전임의 등의 후학 양성에도 힘쓰셨다. 임상 분야에서는 transcanal approach를 통한 선천성 진주종 제거수술, 초기 진주종에서의 atticosinoplasty의 개념 도입 등 “진주종을 포함한 중이 질환의 대가”셨다. 박기현 교수님은 7년간의 투병 중에도 진료 및 학회 활동을 활발히 하셨으며, 2014년 5월 25일 지병으로 별세하셨다. 장례식은 의과대학장으로 치뤄졌으며, 멀리 미국에서 오신, 스승이신 David J. Lim 선생님을 포함한 약 1000여명의 조문객이 고인의 죽음을 애도했고, 운구차는 의과대학생들, 교직원, 조문객들의 애도 속에 대학 캠퍼스를 돌고 떠났다. 비록 교수님은 세상을 떠나셨지만, 교수님의 의학에 대한 열정, 환자에 대한 애정, 매사에 꼼꼼하신 면모, 리더쉽 등은 우리의 가슴 속에 영원한 스승으로 기억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