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이비인후과의사회(Korean Association of Otorhinolaryngologists, KAO), 전신은 대한이비인후과개원의협의회(Korean Society of Otorhinolaryngologic Clinician, KoSOC)
어느새 개원 15년차를 맞이하고 있는 분당 리앤홍이비인후과 이현종입니다. 2023년 현재 대한이비인후과학회(대이학) 홍보위원으로 활동하고 있고, 2022년 정만기 홍보이사님을 보필해 코로나-19 상황에서 많은 언론 접촉 및 간담회를 지원해 드렸었는데, 이번 여름을 맞이하여 제가 속한 이비인후과의사회를 홍보(?) 해보려고 합니다.
2000년에 대한이비인후과개원의협의회(이개협)라는 명칭으로 이비인후과 개원의들의 모임이 시작되었고, 2017년 이후부터는 현재의 대한이비인후과의사회라는 명칭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의협 산하의 전문과 의사회로서 회장 임기는 2년이고, 2023년 현재 12대 황찬호 회장님 이하 40여명의 상임이사진으로 구성되어 있네요.
보통 상임이사는 각 부서별 위원으로 활동하다 승진(?)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저는 7대 신창식 회장님 때 학술위원으로 시작, 8대 김익태 회장님 때에도 학술위원을 연임, 총 4년 연장해서 일을 했었고, 이후 9대 홍일희 회장님 기수에 학술이사로 합류하였습니다. 이후로도 10대 송병호 회장님, 11대 박국진 회장님 때까지는 학술이사를 6년 연임했었는데, 지금 12대 황찬호 회장님 기수에서는 교육이사를 맡고 있습니다. 어언 학술부에만 12년 동안 근무 중입니다. 물론 비상근직이긴 하지만요.
학술부 족보만 잠시 언급해보면, 9기 송병호 학술부회장 (학술이사 박상호, 오재국, 이현종), 10기 최재진 학술부회장 (학술이사 오재국, 이현종, 조우진), 11기 서인석 학술부회장 (학술이사 이현종, 천병준, 문태현), 12기 박상호 학술부회장 (교육이사 이현종, 학술이사 천병준, 문태현, 김유석, 김효상) 이렇게 흘러오고 있네요.
이비인후과의사회에서 학술이사로 근무(?)를 하게 되면 일단 1년에 기본적으로 5개의 큰 학술대회를 책임지고 기획(구성) 및 진행하게 됩니다. (1) 2월에 의사회 총회 및 학술대회, (2) 4월에 이비인후과학회와 같이 개최하는 춘계학술대회, (3) 6월에 비과학회와 공동 개최하는 심포지엄, (4) 8월에 이과학회와 공동 개최하는 임상이과학세미나, (5) 11월에 두경부학회와 공동 개최하는 심포지엄 이렇게 5개입니다.
학술대회 준비는 개최 3개월 전부터 학술위원들과 함께 프로그램 개발을 시작하고, 2개월 전에는 공동 주최하는 학회와 사전 모임을 한뒤 연자 선정을 끝내고, 1개월 전까지 강의록 및 세부 진행(연자 컨펌)을 마치고 학회 등록을 시작하게 됩니다. 평균 2~3번의 오프라인 모임과 1~2번의 온라인 회의를 진행하게 되지요.
학술대회 전날 혹은 당일에는 학회장을 지키면서 사회 및 점검 모니터링을 한 뒤, 학술대회 후에는 뒷풀이를 하면서 최종 정리를 하게 됩니다. 물론, 학술대회를 많이 참여하게 되면서 강의 또한 많이 듣게 되니깐, 귀 코 목 전반에 대해서 학술적인 지식이 엄청 상승하게 됩니다.
2016년 9대 집행부에 비과 학술이사로 처음 합류하게 되었을 때 제일 먼저 진행했던 작업은 4월 춘계학술대회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자연스럽게 모학회에 학술위원으로 참석하게 되었고, 모학회 조양선 당시 학술이사님 이하 각 분과학회, 유관학회 학술이사님들(학술위원 자격으로)과 프로그램을 조율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 때 크게 달라진 점은, 이전에도 1~2번 개최했었지만 주최가 불명확했었던 "두경부 초음파" 세션을 제가 따로 주관을 했었고, 당시 이준호 총무이사님께 특별 예산을 요청하여 꽤 고퀄리티의 세미나를 진행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당시 90차 춘계학술대회를 끝내고 이런 소감을 기고했었네요.
학술대회가 가지는 의미는 ‘지식에 대한 갈망’을 속시원하게 해결해주는 ‘답안지’ 같은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학회를 준비하는 임원의 역할은 회원들의 니즈(needs)를 얼마나 잘 파악하느냐, 즉 출제자의 의도를 얼마나 잘 이해했는지가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항상 회원들 속에서 부대끼고, 대화하고, 그리고 또 계속 질문을 던져야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을거라 생각하기에, 오늘도 또 멋진 강의를 기획하기 위해 타학회를 참관하러 갑니다.
9대 학술부, 왼쪽에서부터 이현종, 한창준, 오재국, 박상호, 2016년 8월 임상이과학세미나를 마치고 뒷풀이.
이후 6월에는 비과-의사회 공동심포지엄은 새로운 컨셉 "what`s new" 큰제목으로 프로그램을 기획 했었는데, 전년도 대비 2배 가까운 등록자수를 기록하게 되었고, 이 결과 8월 임상이과학세미나, 11월 두경부 공동심포지엄도 모두 다 큰제목은 "what`s new" 시리즈로 일관되게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그때만 해도 이개협에서 추구하던 학술대회 프로그램이 타학회 및 타대학에서 주관하던 프로그램과 별반 차별점이 없었다는 점에 주목을 하고, 9대 학술부에서는 혁신적으로 새로운 연자를 발굴하여 초정하였고, 연제 발굴에 있어서도 좀 더 이비인후과 개원의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점, 현실적으로 바로 임상에 적용시킬 수 있는 부분들을 각인시키려 노력하였습니다.
· 2016년 바뀐 수술실 기준 및 수술 전후 환자관리 셋업
- 수술 전후 체크리스트 (수술/비급여동의서, 유착방지제, 큐탄플라스트, 지혈밴드, 수액제, 상급병실료, 실손보험 관련서류 등)
최근 강화되고 있는 수술실 기준에 관한 법령과 인증과정을 짚어보고, 수술과 관련된 서류 및 제반사항, 특히 비급여 부분을 점검할 예정입니다. 덧붙여, 실손보험 관련하여 의료인에게 공개되지 않았던 부분을 리뷰하고 공부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한편 연제를 이전과 다르게 첫줄에 큰제목, 둘째줄에 소제목, 셋째줄에 연제 설명을 넣어서 청중이 이 강의를 들을지 말지 미리 선택할 수 있도록 기획하였습니다.
9대 학술부, 왼쪽부터 박상호, 송병호(부회장), 오재국, 이현종, 한창준 /
(오른쪽) 일대일주(?) 시범을 보이는 이현종, 오재국, 박상호, 한창준, 송병호(부회장) /
당시 송병호 부회장님의 일대일주가 학회 및 의사회에서 아주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단합의 상징.
이런 점을 부각시키면서 2017년 총회 및 학술대회 때에는 이개협 프로그램에서는 처음 발표하는 형식으로 당시 2016~2017시즌에 유행했던 인플루엔자를 대상으로 서울-경기 20여군데 개원가에서 총 2천여명의 환자를 모집하여 그 결과를 발표하는 그런 강의를 기획할 수 있었습니다. 2023년 현재는 코로나-19를 3년 동안 경험하면서 신속항원검사 방법이랑 결과 해석에 있어서 상당한 노하우가 축적되었지만, 2017년 당시만 해도 검사를 안하는 병원이 다수였기 때문에 상당히 신선한 충격을 안겨주었다는 평가를 받았었습니다.
· 독감간이검사 분석보고서(종류별/회사별 민감도, 정확한 검사방법과 해석)
인플루엔자 진단에 있어 신속항원검사의 유용성을 확인하고, 제품의 종류에 따라 각 회사별 성능을 비교해보고, 제품을 선택할 때 고려할 점, 검사를 시행할 때 주의사항, 임상증상과 비교하여 검사결과를 판독하는 기준에 대해서 알아본다.
2017년 제18회 총회 및 학술대회 당시
그리고, 개원가에 딱 걸맞는 evidence based medicine을 이런 식으로 풀어서 정말 현실에 적용할 수 있는 강의가 되도록 유도했었는데, 이런 연제를 맡아주신 연자 교수님들 또한 이 부분에 훌륭히 대답을 해주신 것 같아 더 마음이 뿌듯합니다.
· 모든 경우에서 evidence를 찾아드립니다.
(부비동세척 vs. 코세척, 병원에서 vs. 집에서, 정상 압력 vs. 양압 세척, 생리식염수 단독 vs. 약품 혹은 첨가물 추가, 주사기 vs. 세척기, 급성기에만 vs. 증상 없어도 계속)
비부비동 질환 치료에서 가장 기본적으로 고려하게 되는 비부비동세척에 대한 최신 지견을 정리한다.
2017년 2월, 총회 및 학술대회를 마치고 뒷풀이. 당시 전년에 비해서 약 30% 정도 등록인원이 늘었는데,
이를 축하는 자리에서 학술부가 꽤 칭찬을 많이 받았습니다. 학술 어벤져스.
그리고, 개인적으로 참여했던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 비염연구회에서 역시 다기관 연구를 통해 "구강 알레르기 증후군" 관련 연구에 참여를 했습니다. 논문은 2018년에 나왔구요.
Unmet Primary Physicians' Needs for Allergic Rhinitis Care in Korea. Allergy Asthma Immunol Res. 2017 May;9(3):265-271.
Pollen-Food Allergy Syndrome in Korean Pollinosis Patients: A Nationwide Survey. Allergy Asthma Immunol Res. 2018 Nov;10(6):648-661.
Clinical Manifestations and Risk Factors of Anaphylaxis in Pollen-Food Allergy Syndrome. Yonsei Med J. 2019 Oct;60(10):960-968.
2017년은 2년차 학술이사 시기입니다. 1년차때보다는 좀 더 능숙하게 프로그램을 점검할 수 있는 장점이 있죠. 저는 포지션이 조금 달라졌던게, 2017년 이후 비과학회 개원이사를 겸임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몇 개월을 거슬러 올라가보면, 2016년 가을에 비과학회에서 "부비동염 가이드라인"을 제작하려는 움직임이 있었습니다. 의사회에서는 이전에 "중이염 가이드라인" 때문에 심평원 쪽에다 잘못된 선례를 제공했던 기억이 있었기에 장고를 거듭하게 되었구요. 그 결과, 의사회에서는 홈페이지와 문자메시지 전송을 통해 전 회원(약 2,400여명)에게 "이비인후과 개원의들의 급성 비부비동염 처방패턴 설문 분석"을 실시하였고, 대략 800여명의 설문 회송을 통해 당시 현실에 걸맞는 결과를 제공하고 이를 추계학회 때 보고한 바 있었습니다.
어찌되었건 간에, 비과학회와 의사회 사이의 가교 역할을 훌륭히 수행해내기 위해서 이 해에는 "비과학회 연수강좌"라는 명목으로 강의를 정말 많이 했었네요. 제가 이 해에는 매주 강의를 했었던 것 같습니다.
2017년 5월, 학술부 워크샵, (왼쪽) 노포 일식집에서 쉐프님들과 함께 기분좋은 파도타기.
공항에서 길을 찾으면서 셀카. 학술부 단합대회 겸 추억쌓기 시리즈 1탄.
한편 "블루북 2nd Edition 외래진료, 수술 중 발생할 수 있는 응급상황" 집필도 했었네요. 이비인후과에서는 4년마다 회원들을 위해 블루북을 제작하고 있거든요. 상임이사 특히 학술부에서는 블루북 집필진으로 꼭 참석을 하게 됩니다.
9월에는 이전에 학술부가 챙겨야할 5개의 프로그램 (총회, 춘계, 비과, 이과, 두경부) 외에 추가로 "두경부 초음파 세미나"라는 실습 위주 프로그램이 하나 더 추가되었습니다. 이비인후과 전공의 트레이닝 중에 배울 수 없었던 영상 장비 초음파기기를 이용한 진료를 공부하고 실습하기 위한 학술대회인데요. 저명한 초음파 고수분들한테 한수 배울 수 있는 소중한 기회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이비인후과의사회의 좋은 자산이 되고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그 외에도, 보건복지부 및 타과와의 협업이 많이 생겨나게 됩니다. 2017년에는 또 다른 관점에서 "성인 급성상기도감염 항생제 사용지침" 개발에 참여하였고 이비인후과 개원의에게 위해가 가지 않도록 내용 수정에 혼신의 노력을 기울였던 기억도 새록새록 합니다. 이때 같이 일을 했던 위원 중 한 명이 현 민주당 국회의원인 신현영 의원(당시 가정의학과 참석자 대표)입니다.
오른손으로는 10기 의사회 송병호 회장님을 모시고 왼손 학술부는 최재진 학술부회장님을 모시던 체제로 3년차 학술이사를 지내고 있었던 시기입니다. 이 해는 수면다원검사 급여화라는 아주 굵직한 이슈가 있었고, 문케어 "비급여의 급여화" 과정의 일환으로 매년 수가가 변동되는 혼란의 시기가 있었습니다. 이비인후과로서는 다행이었던게, 이때부터 전정기능검사 수가가 3년에 걸쳐서 거의 40% 이상 상승하게 되었고, 전정기능검사 기기에 대한 수요가 급팽창하게 되었습니다.
매년 비슷한 일정이 반복되는 가운데, 2018년, 2019년은 지회심포지엄에 거의 다 참석했었던 것 같습니다. 비과학회에서는 연수강좌를 전국적으로 했구요.
2018년 비과 공동심포지엄 뒷풀이에서 학술부 시그니쳐 포즈.
왼쪽부터 학술이사 조우진, 황찬호(교육이사), 오재국, 이현종, 최재진(학술부회장)
(왼쪽) 학술이사회를 마치고 10기 학술부 단체 셀카.
(오른쪽) 형제 같은 학술이사 3인방 이현종, 오재국, 조우진 학술이사들.
한창 학술부가 무르익을 즈음이라 (학술부 르네상스 시기) 주로 강의를 많이 했었는데, 비과 전반에 대한 강의 뿐만 아니라 항생제 이슈에 관한 강의랑 인플루엔자 강의도 의뢰를 받았었고, 심지어 천식 강의도 했었더랬습니다. 해외학회도 참석하던 시기였는데, 유럽알레르기학회, 유럽비과학회를 주로 참석했었네요.
한편, 학술부만의 문제는 아니었지만, 당시 2018년에는 청능사법이 발의되어 이를 저지하기 위해 이과 분과에서 불철주야로 대관활동을 했었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9기 박상호 / 10기 오재국 학술이사님들이 애써주셨는데, 저도 기고 및 청원에 적극 동참했었구요. 이런 글을 보냈었나봅니다.
자격증, 즉 권리에는 반드시 의무가 따르게 됩니다. 의무에는 당연히 책임이라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구요. 권리만 단물 빼먹듯이 쏙 빼먹고, 책임과 의무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는 "청능사법"을 절대 동의할 수 없습니다. 상위법인 의료법, 그리고 그 위의 법률인 헌법을 망라해 권리와 의무의 밸런스를 지키는 것이 대한민국 국민의 자격입니다.
2019년 4월, 춘계학술대회 때 형제 학술이사들이 큰 하트 포즈로 촬영.
한번씩 콜라보 이사회를 개최하게 되는데, 9기 한창준 이사님을 모시고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셀카/
9기-10기 학술이사 합체.
학술부 2년차는 9기때와 비슷하게 노련미가 상승하는 구간입니다.
5월에는 심사평가원에서 의뢰를 받아 "43차 심평포럼" 주제발표를 했었구요. 인플루엔자 간이검사의 급여 여부를 가지로 논쟁이 있었는데, 당시 심평원의 잘못된 수가산정을 미국과 일본 자료를 제시하면서 공개 반박하였고 이런 주장이 받아들여지면서 급여화가 잠정 보류되었습니다. 또, "감염병 감염관리료"를 제시했었는데, 이런 주장이 기록으로 남겨져서 2022년 이후 코로나-19 신속항원검사 때 "감염예방관리료"에 대한 토대를 마련하기도 했었습니다.
이 당시에는 제가 소아이비인후과학회 개원이사를 겸직하고 있었던 시기라, 의도치 않게 "소아 코증상을 치료하는 컨셉"과 "근거에 따른 감기 치료"를 강의한 적이 있었습니다. 여러 번 강의를 하면서 이비인후과 개원가는 상기도바이러스 관련 전문가임에도 불구하고 정부나 관련 단체에서 그만큼의 지위를 인정하고 있지 못하다는 생각이 많았는데, 이런 의견들이 바로 "상기도바이러스학회"의 초석이 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그리고, "외과계 살리기" 일환으로 "수술전후 교육상담료 및 심층진찰료"라를 수가가 생겨나게 되었고, 이 교육을 이비인후과의사회에서 직접 실시한 뒤 수료증을 나눠주고 청구를 할 수 있게하는 제도가 시작되었습니다. 주로 비뇨기과, 산부인과 등에서 참여하는 기관이 많았는데, 이를 벤치마킹하여 이비인후과에서도 이런 수가를 개발하기 위해 백발로 노력했습니다. 이제 2024년이 되면 교육상담료 수가 및 범위가 더 넓어진다고 하니 이때 애썼던 노력이 물거품이 아니었구나 생각되어 감개무량합니다.
2019년 12월, 10대 학술부의 마지막을 기념하면서 다시 한번 시그니쳐 포즈를.
2020년 이후 소개는 다음호에 계속 연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