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저는 한림대 성심병원 이비인후과 전공의 1년차 백지원입니다. 이비인후과에 들어와서 여러 학회와 OGR을 경험하고 있는데요. 오늘은 지난 6월 특별하게 열린 경기 OGR 참석 소감을 나누려 합니다. 경기 OGR은 제가 있는 한림대 성심병원을 포함하여 분당서울대병원, 성빈센트 병원, 고대 안산병원, 아주대병원, 차의과대학병원, 분당 제생병원, 그리고 동탄 한림대성심병원이 모여 흥미로운 케이스를 공유하는 모임입니다.
이번 6월의 경기 OGR은 특별했습니다. 저에게는 처음으로 아웃도어 액티비티와 함께 진행한 행사였습니다. 항상 정장 차림으로 참석했다 보니, 운동화를 신고 편한 복장에 돗자리를 챙겨간다는 것이 처음에는 선배들의 장난이라고 생각해 믿지 못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정말 솔직한 마음으로는, 이 더운 날씨에 무슨 야외 행사지 하는 마음도 있었습니다. 진짜로 운동을 하겠어, 라는 반신반의하는 마음을 가진 채로 아주대학교 운동장에 도착했고, 운동회 준비가 되어 있는 것을 보고 아 이게 진짜구나 하고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다들 쭈뼛쭈뼛하며 어색해했지만, 막상 하나씩 경기가 시작되자 다들 경쟁심이 발동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저 또한 족구 경기를 보며 응원할 때까지만 해도 가벼운 마음으로 관람했지만, 막상 피구 경기에 직접 참여하게 되니 진심을 다해서 하고 있는 저의 모습을 보고 스스로 놀라기도 했습니다. 31도에 육박하는 초여름의 더위에서, 다들 환자를 볼 때만큼이나 열정적으로 경기에 참여하고 땀 흘리며 최선을 다했습니다.
운동 경기에 너무 힘을 쓰고 왔다 보니 막상 본 행사인 발표에 집중하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을 했지만, 그 걱정에 무색하게도 각 병원에서 정말 흥미롭고 배울 점이 많은 케이스들을 준비해주셔 많이 느끼고 고민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대망의 회식 장소는 아주대병원 근처의 고깃집이었습니다. 회식 때만큼은 병원에 대한 걱정은 모두 잊고 다같이 즐거운 마음으로 회포를 풀었습니다. 처음 만나는 다른 병원의 이비인후과 전공의들, 교수님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각 병원마다 비슷한 점, 다른 점들에 대하여 얘기하고 고충을 나누며 공감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각 병원마다 대표로 한 분씩 건배사를 뽐내는 모습도 매우 흥미롭고 인상적이었습니다.
행사가 모두 끝나고 돌아가는 길 택시에서는 잠드는 새도 모르게 잠들어버렸지만, 정말 오랜만에 나의 일상과 고민에서 벗어나 몸을 쓰고 땀 흘리는 일에 집중할 수 있는 알차고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이색적인 행사를 준비해주신 주최병원에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이런 유익한 기회가 많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