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저는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이비인후과 비과 임상강사 문지원입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지난 2024년 1월 19일~20일 대만 IRCAD에서 열린 The 7th KOSEN Endoscopic Skull Base Hands-on Cadaver Course 참석 후기를 들려드리려 합니다.
KOSEN은 Korean Society of Endoscopic Neurosurgery (대한내시경뇌수술학회)의 약자로, 2016년 창립되어 현재 약 200여 분의 신경외과 및 이비인후과 전문의 선생님들이 활동하고 계신 학회입니다. 2023년 서울대학교 이비인후과 원태빈 교수님께서 제8대 회장으로 취임하셨고, 저는 작년에 전문의 시험이 끝난 뒤 구로병원 신경외과 변준호 교수님의 권유로 KOSEN에 가입하게 되었습니다. KOSEN의 여러 행사 중에서도 Cadaver workshop은 학회를 대표하는 가장 중요한 행사중 하나로, COVID-19로 한동안 국내에서 개최되다 올해는 5년만에 대만 IRCAD에서 진행되었습니다.
Skull base surgery에 대해 더 배우고 싶어 실습 신청서를 제출하긴 했지만, 사실 출발하기 전부터 긴장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KOSEN 행사에 자주 참석하지 못했기 때문에 미처 인사를 못 드린 이비인후과 교수님들도 많이 계셨고, 신경외과 교수님들과 함께 진행하는 실습의 분위기는 어떨 지도 궁금했습니다. 하지만 걱정이 무색하게도 대만 공항에서부터 많은 교수님들께서 반갑게 맞아주셨고, 도착한 첫 날은 저녁식사와 함께 하루가 마무리되었습니다.
전공의와 임상강사로 일하면서 여러 해부 실습에 참석했었지만, 해외에서 하는 실습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그래서 해부 실습을 굳이 해외로 가야하나? 라는 생각도 잠깐 했었는데, IRCAD에 도착해보니 실습 시설과 시스템이 매우 잘 갖춰져있어 대만까지 실습하러 온 이유를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사진 1. 대만 IRCAD 정문에서
사진 2. 대만 IRCAD 실습실 내부 전경
실습은 기본적인 Endoscopic TSA에서부터 cribriform, parasellar, pterygopalatine fossa, infratemporal fossa, parapharynx 등에 대한 다양한 approach를 교수님들의 강의 후 실습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는데, 특히 이번에는 세계적인 skull base surgery의 대가인 Amin Kassam이 참석하여 강의와 함께 demonstration을 진행해 더 많은 지식을 습득할 수 있었습니다. 실습 내내 instructor 교수님들께서 조별로 다니시면서 많은 가르침과 노하우를 알려주셨고, 열띤 분위기 속에서 실습이 진행되었습니다. 해외에서 실습을 해 보니, 국내에서 할 때와는 또 다르게 강의와 실습 그 자체에만 더 몰두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었던 것 같고, 정신없이 실습을 하다보니 어느새 이틀 차 실습까지 마무리되었습니다.
사진 3. 실습을 모두 마치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이어진 강의와 실습이 끝나면 다함께 저녁식사를 한 뒤 숙소로 돌아가곤 했는데, 첫째날과 둘째날 저녁에는 다음날 예정된 실습을 위해 비교적 간단히 식사가 진행되었고 셋째날 저녁에는 한국으로 돌아가기 전날인만큼 가볍고 즐거운 마음으로 회식을 즐겼습니다. 개인 일정이 따로 없었음에도, 실습과 회식만으로도 꽉 찬 3박 4일이었습니다.
실습을 다녀와서 배운 내용들을 정리하고 또 이렇게 후기를 적다보니 실습 때 이런저런 걸 더 많이 해볼걸.. 하는 괜한 아쉬움도 남고, 다음 워크샵에도 참가해서 더 많이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2024년에도 KOSEN에서 많은 교수님들, 선생님들을 뵐 수 있도록 열심히 참석하겠습니다. 끝으로, 이번 Cadaver workshop을 준비하고 강의해주신 KOSEN 교수님들과 workshop에 참석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신 박일호교수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