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소아이비인후과 관련 학회에 참석할 때마다 느끼는 점이 있습니다. 한국 이비인후과의 전반적인 수준은 세계적으로도 매우 높지만, ‘소아이비인후과’라는 세부 전문 영역만 놓고 보면 아직 소아에만 전념하는 전문 인력이 충분한가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또한 세계는 물론 아시아권 안에서도 대한소아이비인후과학회의 인지도가 기대만큼 높지 않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종종 들었습니다.
이러한 한계와 미흡함을 극복하고 이 분야를 선도하는 나라와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서는 소아이비인후과 분야의 국제학회를 한국으로 유치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많은 분들이 공감해 왔습니다. 실제로 몇몇 전임 회장님들께서도 제가 회장 임기를 시작할 때부터 그 역할을 기대하고 계셨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우리에게도 좋은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코로나가 조금씩 진정되어 엔데믹으로 전환되던 2022년 초, 회장 임기 2년 차였던 당시 제8회 APOG 학회가 베트남 호치민에서 열린다는 소식과 함께 Board Member Meeting 참석 요청 메일을 받았습니다. 이어 제9회 APOG가 바로 다음 해인 2023년 일본 벳부에서 열린다는 안내도 따라왔습니다. 바로 이때 APOG 창립자 중 한 분인 필리핀의 Gretchen Navarro-Locsin이 Board Member 단체 메일을 통해 2025년 APOG 개최를 희망한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이대로라면 우리가 개최 기회를 놓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APOG 사무총장인 Wei-Chung에게 즉시 연락해 2025년 제10회 APOG를 한국에서 개최하고 싶다는 강력한 의사를 표현했습니다. 다행히 한국을 여러 차례 방문해 우리의 상황을 잘 이해하고 있던 Wei-Chung이 다른 Board Member 및 필리핀 측과 협의해 보겠다고 답변을 주었고, 약 3주 후 필리핀은 2027년 개최로 조정되었으며 2025년 개최지는 한국으로 협의되었다는 축하 메시지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물론 어느 정도 유치 가능성을 예상하고 있던 상황이었지만, 결정적으로 2022년 8월 베트남 호치민에서 열린 제8회 APOG에 전임 회장님과 많은 한국 상임이사들이 참석해 활발히 발표하고 적극적으로 학회 활동에 참여한 것이 큰 힘이 되었습니다. 또한 Board Meeting에서 우리는 대한소아이비인후과학회의 역사와 역량, 그리고 한국 개최의 강점을 담은 영상 프레젠테이션으로 강하게 어필하였습니다. K-culture의 영향으로 대부분의 Board Member가 한국에 호감을 갖고 있다는 점을 활용해 한국에서 준비해 간 전통 기념품을 전달한 것도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한국이 하면 다르다. 한국이 하면 업그레이드된다.”
이번 학회는 그 통념을 넘어서는, 여러 면에서 매우 큰 성과를 거둔 자리였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훌륭한 학회를 기획하고 준비해 멋지게 완성해 낸 회장님, 조직위원회, 상임이사회, 그리고 역대 회장님들께 다시 한 번 깊은 축하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1. 학술위원회 구성 및 운영 체계 확립
APPOS 2025는 대한소아이비인후과학회가 주관하는 최초의 대규모 국제학술대회로서, 체계적이고 안정적인 준비를 위하여 조기에 학술위원회 운영 체계를 확립하였습니다. 2024년 9월 말, 회장단을 중심으로 학술위원장, 분과별 위원, 재무 및 사무국 관계자, 전문 학술대행사(PCO) 관계자가 포함된 학술위원회 단체 소통 채널을 개설하였으며, 이를 통해 전 준비 기간 동안 주요 의사결정과 실무 논의를 상시적으로 진행하였습니다.
학술위원회는 이과, 비과, 두경부 각 분과를 대표하는 위원들로 구성되었으며, 분과 간 균형과 국제학술대회로서의 위상을 동시에 확보하는 것을 기본 원칙으로 삼았습니다. 특히 다수의 위원이 진료 및 수술 일정으로 대면 회의 참석에 제약이 있는 점을 고려하여, 오프라인 회의와 온라인 회의를 병행하는 유연한 운영 방식을 채택하였습니다.
2. 킥오프 미팅 및 기본 방향 설정
2024년 10월 29일, 제1차 학술위원회 킥오프 미팅이 오프라인과 온라인(ZOOM) 병행 방식으로 개최되었습니다. 본 회의에서는 APPOS 2025의 전체적인 학술 방향, 국제학술대회 인증 절차, 프로그램 구성 원칙, 해외 연자 초청 전략, 예산 운용의 기본 틀이 논의되었습니다.
특히 국제학술대회로서 대한의학회 인증을 획득하기 위한 일정이 명확히 공유되었으며, 이에 따라 11월 중순까지 학술 프로그램 가안 제출이라는 명확한 마일스톤이 설정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각 분과는 독립적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하되, 전체 학회의 주제 일관성과 국제적 경쟁력을 고려하여 상호 조율하는 방식으로 준비를 진행하기로 합의하였습니다.
3. 분과별 학술 프로그램 개발 및 조율
킥오프 미팅 이후 각 분과는 소규모 논의 및 비공식 협의를 통해 세션 구성안을 마련하였습니다. 학술위원장은 각 분과에 세션 제목, 연제, 연자, 좌장을 포함한 국제학술대회 인증용 프로그램 가안을 요청하였으며, 이는 단기간 내 집중적인 협업을 통해 완성되었습니다.
프로그램 구성 과정에서는 다음과 같은 원칙이 공유·적용되었습니다.
첫째, 해외 연자 비중을 확대하여 APPOS의 국제적 위상을 강화하고자 하였습니다.
둘째, 패널 디스커션과 공동 좌장(국내+해외) 체계를 적극 도입하여 참여형 학술 프로그램을 지향하였습니다.
셋째, 차기 개최국 및 인접 국가(일본, 호주 등)의 학술 네트워크를 전략적으로 활용하고자 하였습니다.
이러한 원칙 하에 각 분과는 총 세션 수, 시간 배분, 예비 세션 확보 등을 포함한 프로그램을 단계적으로 고도화하였으며, 사무국 및 PCO와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통합본을 완성하였습니다.
4. 해외 연자 초청 전략 및 예산 운용
해외 연자 초청은 APPOS 2025 준비 과정에서 가장 핵심적인 과제 중 하나였습니다. 학술위원회는 연자 초청의 형평성과 예산의 효율적 운용을 위하여 연자를 A–D 등급으로 구분하는 체계를 도입하였습니다. 이는 숙박 지원, 등록비 면제, 연자비 지급 여부를 명확히 하여 분과별 자율성을 보장하면서도 전체 예산의 통제를 가능하게 하였습니다.
또한 일부 핵심 연자의 경우 분과 위원 또는 학술위원장이 개인 연구비를 활용하여 추가 지원을 제공하는 등 학술적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자발적인 기여도 이루어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연자 간 역할, 발표 횟수, 학술적 상징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지속적인 조정과 합의가 이루어졌습니다.
5. 초록 주제 선정 및 학술대회 운영 세부화
2024년 12월 이후에는 초록 접수 준비가 본격화되었습니다. 학술위원회는 초록 심사의 효율성과 국제 기준 부합을 위하여 분과별 초록 주제를 과도하게 세분화하지 않고 핵심 주제 중심으로 압축하는 전략을 채택하였습니다. 또한 ESPO 등 기존 국제학회의 주제 체계를 참고하여 공통성과 확장성을 동시에 확보하였습니다.
아울러 일요일 한국어 세션 구성, free paper 접수 방식, 뉴스레터 연계 홍보용 주요 연자(Big Shot) 선정 등 학술대회 운영 전반에 관한 세부 사항이 단계적으로 정리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도 학술위원회 단체 채널을 통한 실시간 논의와 신속한 의사결정이 중요한 역할을 하였습니다.
6. 준비 과정의 의의
APPOS 2025의 준비 과정은 제한된 시간과 현실적인 제약 속에서도 학술위원 간 높은 헌신도와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진행되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습니다. 특히 분과 중심의 자율적 프로그램 개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병행한 유연한 운영, 그리고 국제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한 연자 초청 전략은 향후 APPOS 학술대회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중요한 기반을 마련하였다고 판단됩니다.
APPOS 2025는 2025년 11월 8일과 9일 양일에 걸쳐 대한민국 서울의 용산구에 위치한 백범기념관에서 개최되었습니다. 모두 350명이 등록하였으며, 의사와 청각사가 297명, 전공의와 비의료인이 53명이였습니다. 43개 session에 준비되었고, 총 272개의 발표가 있었습니다(표1).
| Category | Session | Presentation |
|---|---|---|
| Symposium session | 28 | 109 |
| Round table session | 2 | 11 |
| Local session | 5 | 17 |
| PHPHI session | 1 | 3 |
| Best oral presentation | 1 | 9 |
| Oral presentation | 4 | 54 |
| Post presentation | 1 | 66 |
| Luncheon symposium | 1 | 3 |
| Total | 43 | 272 |
표1. 발표 Session 종류 및 발표 수
사진. 학회 첫날 등록 부스
사진. 유창한 영어로 학회 사회를 봐주신 서울대 최병윤 교수님
사진. 전임 김철호 회장님의 축사
사진. 조석현 회장님의 Opening 연설
사진. Opening Ceremony 후 학회 관계자들 기념 사진
전체 프로그램은 아래 첨부한 표에 기술되어 있습니다.
사진. 해외 연자들의 발표
사진. 학회 프로그램 기획과 해외 연자 섭외를 담당하신 권성근 교수님 발표
사진. 전임 김성완 회장님 발표
사진. Board member meeting에서 발표 중인 차기 임기정 회장님
총 16개 국가로부터 온 120명의 초청강사가 열띤 발표를 해 주셨습니다(표2).
| 대륙 | 국가 | 강사 수 |
|---|---|---|
| America (16) | USA | 13 |
| Canada | 3 | |
| Asia (33) | China | 3 |
| Indonesia | 1 | |
| Japan | 13 | |
| Korea | 68 | |
| Malaysia | 1 | |
| Oman | 1 | |
| Singapore | 3 | |
| Taiwan | 7 | |
| Thailand | 1 | |
| Philippines | 2 | |
| UAE | 1 | |
| Europe (2) | Switzerland | 1 |
| UK | 1 | |
| Oceania (1) | Australia | 1 |
| Total | 16 Countries | 120 Speakers |
표2. 국가별 초청강사 현황
3명에게 Best oral presentation award, 10명에게 Best poster presentation award, 3명에게 Travel grant가 수여되었습니다. 그 외에도 푸짐한 경품 추첨이 있어 모든 참가자들이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학술 프로그램과 별도로 학회 하루전인 2025년 11월 7일 저녁에 president 초청 만찬이 두껍삼 마포점에서, 다음 날 저녁에는 GALA dinner가 세빛둥둥섬의 Mood Seoul에서 각각 개최되었습니다.
사진. Gala dinner 전 진행된 야외 옥상에서의 칵테일 파티
사진. 성대한 Gala dinner
사진. Gala dinner 중 진행된 멋진 공연
마지막으로 APPOS 2025를 위해 후원을 아끼지 않은 많은 분들에게 깊을 감사를 전합니다(표3).
| 후원 등급 | 후원 업체 |
|---|---|
| Gold Sponsor | Medel |
| Cochlear | |
| 동산 | |
| ReSound | |
| Medtronic | |
| 보령 | |
| Unibahn | |
| Silver Sponsor | Diatec |
| 한화 제약 |
표3. 후원 업체 목록
대한소아이비인후과학회가 주최한 제10회 아시아-태평양 소아이비인후과학회(APPOS 2025 서울)가 2025년 11월 8일과 9일 양일간에 걸쳐 개최되었습니다. APPOS는 이전 아시아-태평양 소아이비인후과 그룹이 모여 소아이비인후과 분야의 발전, 혁신적인 기술 및 연구 결과를 공유하던 지역 학술 모임에서 시작되었지만, 다양한 국가에서 온 연구자들이 참여하면서 행사 규모가 점차 커져서 오늘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작은 환자, 큰 발전: 소아이비인후과 전문가들의 만남"이 학회의 슬로건으로, 활발한 토론과 지식 교류의 장을 만들어 경험 많은 임상의와 젊은 연구자 모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협력을 증진시키고자 하였습니다.
학술 프로그램 외에도, 국제적 네트워킹을 위한 다양한 행사가 마련되었습니다. 전통과 현대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서울에서 본 학술대회는 큰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참가자들은 서울의 풍부한 역사, 문화 유적지, 그리고 첨단 기술 혁신을 경험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본 학술대회 개최를 위해 아낌없는 노력을 기울여 주신 후원사와 파트너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