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이비인후과학회와 청음복지관이 공동 주관하는 「제8회 한반도 난청포럼」이 지난 6월 20일 강남구민회관 대공연장에서 성황리에 개최되었습니다. 올해로 8회째를 맞이하며 명실상부한 청각 보건 정책 공론의 장으로 자리 잡은 이번 포럼을 소개하면서, 그동안 학회가 기울여 온 노력을 회원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사진 1. 2026.6.20 제8회 한반도 난청포럼 패널토의
사진 2. 식전 행사: 인공와우와 보청기를 착용한 7세부터 11세까지의 청각장애 아동들로 구성된 ‘청음어린이합창단’의 합창
이번 포럼은 “청각의 미래, 기술과 정책을 말하다”라는 주제 아래 인공와우를 포함한 최신 청각 기술 트렌드를 조망하고, 향후 보장성 강화를 위한 정책적 대안을 모색하는 자리였습니다. 현장에서는 최신 인공와우 및 보청기 기술, 청각 재활 서비스, 청각 건강 증진 정책, 디지털 기반 청각 지원기술 등 다양한 주제의 발표가 진행되었습니다. 특히 일측성 난청 및 비대칭성 난청으로 인공와우 수술을 받은 당사자가 직접 발표에 참여하여 수술 경험 및 결과를 참석자들과 공유하는 뜻깊은 시간도 있었습니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대한민국과 주요 선진국(미국, 유럽 등)의 청각 장애 복지 및 보험 정책을 비교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여전히 엄격한 국내 청각장애 등록 기준 때문에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중등도 난청 환자들의 현실이 통계로 명확히 지적되었습니다. 이어진 패널 토의에서는 대한이비인후과학회 구자원 이사장과 청각장애인복지회 심계원 이사장이 공동 좌장을 맡아 청중들의 다양한 현장 질문에 대해 전문가들과 함께 심도 있는 논의를 이끌었습니다. 이번 포럼은 청각장애인 당사자와 가족, 의료·재활 전문가, 보조기기 업체 및 유관기관 관계자 등 200여 명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또한 행사장에서는 보청기, 인공와우 관련 장비와 청각 보조기기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전시 부스가 함께 운영돼 참가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특히 강연장 내부에는 블루투스 기능이 지원되는 보청기 및 인공와우 사용자가 관련 앱 설치를 통해 음성을 선명하게 청취할 수 있는 청취보조시스템을 설치하였습니다. 이를 활용해 참여자들의 정보 접근성을 강화하고, 청각장애인이 보다 안정적으로 강연을 청취할 수 있도록 지원하였습니다.
사진 3. 행사장에서 청각보조기기 설명을 듣는 참가자
포럼의 시작은 2018년 대한이비인후과학회와 청음회관(현 청음복지관)이 맺은 업무협약(MOU)에서 출발했습니다. 병원에서 정밀한 진단과 수술, 치료를 책임진다면, 병원 문을 나선 환자들이 일상에 적응하고 사회로 복귀할 수 있도록 돕는 언어 재활과 심리 상담은 복지관의 영역이었습니다. "의료와 복지라는 두 톱니바퀴가 유기적으로 맞물려야 비로소 환자의 삶이 온전해진다"라는 두 기관의 따뜻한 공감대 속에서, 2019년 제1회 세미나가 개최된 이래 매년 공동으로 포럼을 기획하고 준비해 오고 있습니다.
사진 4. 대한이비인후과학회, 청음회관 업무협약식
한반도 난청포럼은 청각장애인 당사자 및 가족들이 함께 참여하여 청각 분야의 최신 동향과 미래 발전 방향을 공유하고, 난청인의 재활과 복지 증진을 위한 소통의 장으로 자리매김해 왔습니다. 청각 전문가뿐만 아니라 난청 관련 수술 혹은 복지가 실제 필요한 당사자들이 참여하여 현장의 목소리를 내고, 이를 전문가의 지식과 연결해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 갈 수 있는 논의의 장이라는 점에서 여타 포럼에 비해 더욱 의미 있는 자리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한반도 난청포럼은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대한민국 청각 복지의 패러다임을 한 단계씩 끌어올려 왔습니다. 그동안 우리가 다루어 온 발자취는 다음과 같습니다.







대한이비인후과학회와 청음복지관의 끈끈한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성장해 온 한반도 난청포럼은 이제 또 다른 내일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번 제8회 포럼에서 도출된 인공와우 보장성 확대, 중등도 난청 및 일측성 난청 환자 보장성 강화 등의 소중한 정책 제안들이 단순히 학회장 안에서의 논의로 끝나지 않고 실제 보건의료 법안 발의나 건강보험 수가 개정 등 실질적인 제도 변화로 이어질 수 있게 학회 차원에서 노력할 예정입니다. 청음복지관에서도 앞으로 현장의 목소리와 전문가의 지식을 연결하여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힘쓰며, 난청인의 권익 향상과 사회참여 확대를 위해 교육·상담·재활 서비스를 비롯한 다양한 지원 사업과 정책 제안 활동을 지속해 나갈 예정입니다. 회원 여러분의 전문성과 따뜻한 관심이 모여 대한민국 청각 보건의 미래를 바꿉니다. 앞으로도 한반도 난청포럼의 여정에 많은 성원과 격려를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