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대한이비인후과학회 회원 여러분.
코로나로 시작되었던 경자년이 지나가고 희망찬 신축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2020년이 시작하면서 닥친 감염병 사태는 새해를 맞는 지금까지도 연일 확진자와 사망자 수를 갱신하면서 아직 해결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먼저 경험해 보지 못한 감염병 사태를 맞아서 누구보다도 힘든 시기를 보내신 대한이비인후과학회의 회원님들께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제 21대 상임이사회가 출범할 때에는 국제 학술대회를 비롯한 국제화 및 사회 공헌 사업을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었습니다만 임기의 시작과 함께 닥쳐 온 사회적 변화로 인해 많은 제약을 받으며 지난 일년간 새로운 형태의 학회 운영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서 힘든 환경에서도 학회를 잘 운영하고 발전시켜 주신 21대 상임이사회와 학회직원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말씀을 드립니다. 대부분의 학회 업무 및 학술행사가 온라인으로 진행되었고, 비대면 환경에서도 역량을 키울 수 있는 교육 및 홍보와 같은 분야에 집중할 수 있었으며, 그 동안의 양적 위주의 성장에서 잠시 물러나 뒤를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일년간 감염병 사태를 겪으면서 마스크만큼이나 익숙해 진 것이 온라인 학술활동입니다. 사회적 요구에 의해 시작을 하고 나서 보니 미처 알지 못했던 장점이 많은 형식이었고, 전통적 학술대회의 모든 면을 포함할 수는 없지만, 한자리에 모두 모이기가 쉽지 않은 전공의 대상의 교육 프로그램들은 효율성이나 반응이 오히려 더 좋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올해도 4월의 ICORL과 많은 학술 프로그램들이 온라인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처음 시행할 때의 미숙함을 개선하여 좀 더 많은 정보를 효율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온라인 학술행사를 확립해 나가겠습니다. 또한 온라인의 장단점을 잘 정리해서 평상으로 돌아와도 그 장점을 유지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수련부에서는 Korean ENTian Competency Program을 시작하여 미래의 사회가 원하는 이비인후과 전문의를 체계적으로 키워내는 수련의 틀을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난 3년 동안 만든 e-learning 자료들은 전공의들의 교육뿐만 아니라 전체 회원의 지속적 교육을 위한 자료로 제공할 예정입니다. 교육연구부에서는 이비인후과 전문의의 평생교육프로그램 (Continuous Professional Development, CPD)를 위한 교육 자료를 알차게 만들어서 홈페이지에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전통적인 인터넷 홈페이지나 이메일 공지에 머물렀던 이비인후과 질환 및 학회 활동에 대한 홍보를 유튜브라는 훌륭한 매체를 이용하여 국민들에게 꼭 필요한 홍보 내용들을 좀 더 쉽게 다가가게 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 출범한 귀코목 TV는 이비인후과 질환 및 치료에 대한 전반적인 정보뿐만 아니라 깊이 있는 세부 분야에 대한 올바르고 정확한 대국민 지식전달창구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호흡기를 통한 감염병의 Pandemic 사태는 우리 회원들에게 엄청난 시련을 가져다 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가 지속된다고 생각했을 때 이비인후과의 체질을 개선할 수 있는 기회로 다가올 수도 있습니다. 즉, 이번 위기가 급성호흡기질환 위주의 진료에서 벗어나 사람들의 삶의 질에 가장 중요한 귀코목-얼굴의 전문가로서 국민들에게 확실하게 자리매김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전문성 강화를 위해 이 분야의 학술활동 및 교육, 홍보를 강화하고, 타직역-타과와 갈등이 있는 보청기, 수면, 안면성형 등의 분야의 정책적 변화를 잘 감시하고 이비인후과 전문의가 이 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토대를 쌓아 나가겠습니다.
감염병 사태는 학회를 포함한 사회의 많은 것을 바꾸어 놓고 있으며, 긴 과정을 거쳐서 극복이 되더라도 다시 반복할 가능성이 분명히 존재합니다. 이러한 불확실한 시대에서 우리의 2년 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반복되는 감염병 시국에 학회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으로 운영되기 위한 메뉴얼을 만드는 것은 꼭 필요한 사명이라고 생각합니다. 학회에서는 임기 내에 가칭 “코로나 백서”를 충실하게 만들어서 공유하겠습니다.
역사적으로 볼 때 위기는 항상 인류와 공존을 했었고 순환의 일부였습니다. 대한이비인후과 학회의 입장에서도 지금의 위기가 매우 힘들었지만 긍정적인 효과 또한 발휘했다는 사실을 알게 될 날이 분명히 올 것이라고 믿습니다.
올해만큼 건강이 절실한 때도 없는 것 같습니다. 희망찬 새해를 맞으면서 회원님들 가정에 건강과 행운이 항상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21년 1월 조양선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