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대한이비인후과 의사회 및 학회 회원 선생님 여러분!
이제 2021년 새해가 시작되었습니다. 새해의 인사는 희망과 설레임으로 가득 차 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아쉽게도 현재 처해진 개원가의 상황이 심각히 절박하여 차마 즐거운 인사 말씀을 드리지 못해 심히 유감입니다.
2020년을 들여다보면 다 아시는 대로 코로나의 광풍이 사정없이 이비인후과 개원가를 쑥대밭으로 만들어 놓아서, 1년 내내 생존 자체를 심각하게 고민하던 시기였습니다. 새해라고 당장 무언가 달라진다는 보장이나 조그마한 희망 사항이라도 가시적으로 보이는 것은 없습니다만, 백신이 출시되고 치료제가 정립됨으로써 올해는 뭔가 달라지는, 코로나 이전의 일상으로 속히 돌아갔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봅니다.
잠시, 말 그대로 다사다난했던 2020년을 돌이켜 봅니다.
작년 이비인후과 개원가는 코로나 광풍으로 인한 심각한 진료 수입 감소와 무차별적인 자가 격리 조치로 인한 진료 위축의 이중고를 당했습니다. 일반과를 포함한 전체 전문과 중 의료인 자가 격리를 제일 많이 당한 전문과는 이비인후과 입니다. 작년 대회원 설문 조사를 통하여 85명 이상의 자가 격리된 이비인후과 회원님들의 격리 상황을 파악하였고, 그 중에 단 한 분도 코로나 검사에서 양성이 나오 신 분은 없었습니다. 또한, 진료 수입 감소에 대한 객관적 자료를 모으기 위해 대회원 설문 조사를 재차 실시하여 개원가 상황을 객관적으로 확인 하였습니다. 이 두 자료를 바탕으로 이비인후과 개원가 개선대책 수립을 위해 우리의 상황 외부 전파에 힘쓰는 한 편 언론, 복지부, 질본청, 국회, 정당, 의협, 대개협, 감염 학회 등 가능한 모든 곳과 접촉, 협의, 상황 전파, 공문 발송 등을 진행하며 제 개인뿐만 아니라 의사회의 총 역량을 다 쏟아 부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최소한 자가 격리 조치 기준을 완화하는 노력은 이제는 상당히 진전이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결국 타과에 비해 여전히 개원가의 전반적인 진료 상황은 아직도 절체 절명의 상황에 있습니다. 올해 부디 조금이라도 진전이 생기는 한 해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또한, 회원님들간에 개원가 선생님에 대한 배려와 위로를 서로 나눠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지난 해는 코로나 사태로 전염 불안감으로 학회와 의사회의 공동 춘계 학술대회 중 의사회 프로그램이 취소 되었고, 의사회의 모든 학술 프로그램이 축소되어 온라인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새로운 포맷으로 준비하는 부담감이 굉장히 컸던 반면에 회원님들이 편하게 프로그램에 참여하시게 되어 또 다른 새로운 호응을 이끌어 내었습니다.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고 난 후에도 온라인 포맷의 학술 프로그램이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하였습니다. 매년 각 분과 학회와 공동으로 주최하던 학술 프로그램은 임상 이과 프로그램만 개최하고, 나머지 두 분과는 통합하여 학회 추계 학술대회와 공동으로 의사회 학술대회를 개최하였습니다. 이는 조양선 이사장님 이하 학회 상임임사진의 배려 덕분입니다.
그리고, 의사회와 각 지역 회원님들을 직접 뵙는 만남의 장인 지회 심포지움은 계획했던 모든 지역을 하지는 못하고, 부울경, 광주-전남, 전주-전북, 경인-수원 및 마지막으로 서울-강남 지회만 개최하였습니다. 보통 대개는 1년에 8~10 정도의 지회 심포지움을 열었어야 합니다. 코로나 광풍으로 인한 언택트 시대에 유일하게 대면하여 서로를 만나는 장이 돼버린 지회 심포지움은, 수시로 변동하는 방역 지침 단계로 준비하는 데 너무나 많은 노력과 조마조마함이 있었습니다. 더구나, 혹시라도 모를 전염 가능성과 격리 조치에 대한 불안감, 나아가서 사회에서 이비인후과에 대한 오해가 발생할 것을 염려하시는 마음에 모이는 것 자체를 꺼려하시는 회원님들도 있어 더욱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다행히 무사히 잘 치뤘고, 무엇보다도 만남 자체에 목말라 계시던 회원님들이 서로 반가워하시는 모습을 뵀을 때는 행사를 준비하는 준비하는 집행진의 그간의 어려움을 다 녹여버리는 큰 기폭제가 되었습니다.
하나 더, 아시는 대로 올해는 대한이비인후과의사회가 창립 20주년이 되는 뜻 깊은 해입니다. 그동안 회원님들의 전폭적인 지지로 명실상부 이비인후과 개원가를 대표하고 대변하는 의사회가 되었습니다. 모든 것은 회원님들 덕분입니다. 그러기에, 이 결과를 회원님들에게 직접 돌려 드리고자 다양한 행사와 선물을 기획 및 준비 하였습니다만 너무나 아쉽게도 진행하지 못한 부분이 많습니다. 조금이라도 아쉬움을 달래고자 의사회 주관의 각종 세미나나 지회 모임에서 선물과 경품을 예년보다 더 풍성하게 준비하여 제공하였습니다. 이 기조를 이어가, 올해 1월 31일 의사회 정기 총회 및 학술 대회에서 더 많은 선물로 돌려 드릴 예정입니다.
2021년은 부디, 제발 조속히 코로나 사태가 끝나기를 바라지만, 당분간은 현 상황이 지속되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지난 1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작년보다는 같은 방역 지침 준수의 어려움 가운데서 더 원활한 학술 대회와 심포지움을 마련하겠습니다.
2021년은 지난 해와 달리 조금이라도 원래의 일상으로 돌아가는 모습이 보여지기를 희망합니다. 또한 학회 소속 회원님들께 부탁의 말씀을 드립니다. 서로가 어려운 시기임은 분명하지만, 개원가는 지난 1년을 생존 자체를 걱정하며 다른 현실적 대안이 없어 견디어 내고 있는 상황입니다. 개원가 저희 회원님들을 만나게 되시면 위로와 격려의 말을 나누어 주십시오. “We are one!” 이라는 기치하에 하나 된 공동체적인 자세가 이 시기를 이겨나는 데 커다란 밑거름이 되리라 믿습니다.
모든 회원님들의 가정과 직장에 복됨이 넘치시기를 기원합니다. 안녕히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