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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NTian October 2021 W-ENTian October 2021

세계미래보고서 2021 -포스트 코로나 특별판- 부산의대 양산부산대학교병원 문수진

부산의대 양산부산대학교병원 문수진

할 일이 많이 쌓여 있을 때, 가끔, “아… 내일 즈음에 지구의 종말이 와도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한다. 그럼에도 눈을 뜨면, 늘 쳇바퀴 돌듯 돌아가는 삶 속에서 “오늘 하루도 버텨보자” 라는 생각으로 정신 없이 보내는 것 같다. 하지만 정말로 종말이 온다면, 나는 그 누구보다도 열심히 살기 위해 애쓸 것이라는 것을 코로나 사태로 인해 알게 되었는데, 코로나 사태 초기에 매일 사태를 주시하면서, “일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내 한 몸 건강한 것이 제일이구나” 라고 생각하면서 어떻게든 길고 가늘게,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으려고 무던히도 애를 썼었기 때문이다.

세계미래보고서 2021 포스트 코로나 특별판

코로나-19가 바꾼 세상은 그 전에 겪었던 삶의 변화 속도, 그리고, 변화 방향과는 완전히 다른 벡터(글로벌화에서 자급자족의 형태로)를 이루었는데, 과연 앞으로 세상이 어떻게 변화할지, 그리고 내가 어떻게 그 속에 살면 시대의 흐름에 맞는 것인지에 대한 고민은 누구나 해보셨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최근에는 대학병원이라는 환경도 정년까지 있기에 안정된 곳이라는 생각보다는, 그 전에 다른 길을 찾는 것이 대세라는 비슷한 또래 선생님들과의 대화에서도, 미래에 대한 고민은 담겨 있다. 그런 고민을 하고 있는 분들을 위해 이 책의 내용을 조금이나마 소개하고자 한다. 지금은 누구에게나 RESET이 필요한 시기이니까 말이다.

부의 미래: 부의 판도가 바뀐다

이전에 항공 산업, 여행 및 관광 산업, 컨벤션, 스포츠, 예식장, 장례식장, 학교와 학원, 쇼핑몰, 마트에 집중되었던 돈이 부동산, 주식, 금, 미술품 등 토큰화될 수 있는 자산으로 이동하고 있다. 지폐의 종말 및 디지털 화폐로의 변화도 막을 수 없는 흐름이다.
개인에게도 부를 잡을 기회가 왔는데, 콘텐츠 비즈니스의 성장으로 인해 좋은 콘텐츠를 가진 사람이 가치를 인정받고 돈을 벌 기회가 늘고 있다. 실질적으로 문제 해결에 도움되는 것을 공유하는 방향의 콘텐츠로 부가 이동 중이다. 괜히 청소년들에게 이제 유튜버가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보다 인기 많은 직업이 된 것이 아닌 것이다.
아직 우리에게는 좀 낯선 이야기지만, 도심 부동산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고 이 책에서는 예견하고 있는데, 이것은 땅이 넓은 나라에서는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로 보인다. 코로나 사태 이후로 재택 근무가 뉴노멀이 되면서, 빽빽한 도심 지역보다는 혼잡에서 벗어나고 자연과 가까운 교외로의 이동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아울러 기업들도 대도시의 비싼 임대료를 감당할 필요성이 떨어지면서, 미국의 경우 도심의 공실률이 높아지고 있다고 한다.

교육의 미래: 대학 학위 무용지물의 시대

대학이 붕괴되고 있는 것은 지금도 시시각각으로 눈에 보이고 있다. 대입 정원보다 학령인구가 적어지면서 안 그래도 쇠퇴의 기로를 걷고 있었는데, 코로나 사태로 인해 온라인 교육 자원이 늘어나고, 온라인 수업이 늘어나면서, 굳이 대학이라는 장소를 고집하지 않아도 되게 되면서, 지방의 사립대 교수인 내 환자의 푸념은, “이제 외국인 학생 유치도 되지 않아서, 어머니라도 대학에 입학시켜야 할 판이다”이다. 등록금 반환 소송 역시 세계적인 트렌드이며, 미국에서도 학위보다는 기술 우선 채용을 권고하고 있어, 아직 의과대학은 조금 더 생명이 이어질지 모르나, 학위, 학력, 대학 무용지물의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그대신 Coursera와 같은 온라인 교육 시장은 점점 커지고 있다. 따라서 그 동안의 지식 전달자로서의 교육자의 역할을 고수해서는 안될 것이며, 이미 지식과 정보는 다른 통로를 통해 익숙하게 접하는 Z세대이기 때문에, 교육자는 사회 공헌자로서 새로운 세대의 발전을 촉진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정보를 암기하는 것은 별 의미가 없는 반면, 질문을 만들어 내고 답에 접근하는 능력은 여전히 중요하다.

시민의 미래: 누구나 미래학자로 살아야 하는 시대가 온다

인간과 인간의 대면 문화가 비대면, 원격, 가상화, 디지털화로 바뀌면서 행사, 교육, 인간관계, 회사나 조직의 일처리 및 서비스는 점점 자동화되고 인공지능화 된다. 정치와 경제 등 모든 분야가 탈중앙화, 분산화, 분권화의 방향으로 가고 있다. 과거에는 지식이 전달되려면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지금은 단 몇 분 만에 인터넷을 통해 전 세계에 퍼지고, 이는 바이러스도 마찬가지다. 코로나-19를 극복한다고 해서 또 다른 바이러스 사태가 발생하지 않으리란 법이 없다. 코로나 이후 세상은 디지털 기술과 ICT 회사, 각종 전자상거래가 더욱 부상하며, 전 세계적 규모의 과학적 “hyper-collaboration”이 급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비대면이 보편화되면서 우리는 의사소통하는 방법을 새롭게 배우고 서로를 지원하는 방법을 다시 익혀야 한다. 그와 동시에 코로나 보안 조치의 명목으로 광범위한 휴대폰 위치 추적 및 앱을 통한 무작위적 정보 수집, 비디오 감시 강화가 만연하여, 프라이버시의 위기에 직면하기도 했다.
세상은 점점 더 좁아지면서 상호 연결이 되어 가고 있기에, 좋든 싫든 서로 다른 나라 간에도 연대를 강화하고 위험을 완화하며 인류를 보호해야 한다는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고 행동해야 할 것이다.
원격근무로 인해 워라벨이 실현되는 긍정적인 효과는 있지만, 고립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일주일 중에 하루 이틀 정도는 사람들과 소통하고, 주요한 오프라인 행사 등에도 간헐적으로 참석할 것을 권장한다.
위드 코로나 시대가 도래하면, 코로나 19와 공존하는 방역이 일상이 될 것이다. 코로나 시대 이후의 여행 트렌드는 “S.A.F.E.T.Y”로 요약할 수 있는데, S(Short distance)는 가까운 거리 여행을 의미하고, 가까운 지역에 당일치기 여행을 즐기는 이들이 늘어남을 의미한다. A(Activity)는 야회활동으로 실내 활동 보다는 야외 체험 활동 위주의 여행이 늘어남을 의미한다. F(Family)는 가족 위주의 여행, E(Eco area)는 청정지역을 의미하여, 소규모 단위의 캠핑 혹은 차박이 대세를 이룸을 뜻한다. T(Tourist site)는 인기 관광지를 의미하고, 현재는 주춤하지만, 확진자 수가 줄어들며 여전히 인기 관광지는 사람들이 몰려갈 것임을 뜻하며, Y(Yet)는 아직이란 뜻으로, 국내 여행 수요가 늘고, 해외 여행도 가능하지만, 여전히 예전 수준은 아님을 뜻한다. 결국, 앞으로는 사람들이 해외여행을 덜 다니게 될 가능성이 높으며, 장거리 비행은 매력을 잃을 수 있고, 여행의 형태도 단체 여행보다는 소규모로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비즈니스와 일자리의 미래: 거대한 위기 속에서 탄생하는 기회

결국 몰락하는 산업과 떠오르는 산업이 생기게 될 것이고 다음과 같은 산업이 미래 가치가 높은 산업으로 추정했는데 다음과 같다.

인공지능 교육 산업, 태양광발전 산업, 대기 속 수분 수확 산업, 드론 산업, 3D/4D 프린팅 산업, 모바일 앱 개발 산업, 센서 산업, 인공 지능을 이용한 암 진단 및 면역 치료 산업, LED 산업, 빅데이터 산업, 사물인터넷 산업, 풍력발전 산업, 대용량 에너지 저장 기술 산업, 마이크로그리드 산업, 초고속 교통운송 산업, 공유경제 산업, 스포츠 산업, 코인 산업, 바이오 산업, 마이크로 칼리지, 스마트 주차 산업, 고령 친화 산업, 택배 산업, 24시간 도시를 위한 산업

그 외에 미래에 번창할 일자리는 다음과 같다

데이터 분석가 및 과학자, 인공지능 및 머신러닝 전문가, 총괄 및 운영관리자, 소프트웨어 및 애플리케이션 개발자, 분석가, 영업 및 마케팅 전문가, 빅데이터 전문가, 디지털 변환 전문가, 신기술 전문가, 조직 개발 전문가, ICT 서비스 종사자

이 책에서는 변호사와 의사도 기술직으로 변모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인공지능의 발달로 인해 의사가 하는 일 대부분을 로봇, 인공지능, 센서, 칩이 대신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인공지능이 의사의 능력을 최적화하고 잡무에서 해방시킴으써 환자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의사로서의 역할로 변경될 것임을 알고, 현재와는 다른 방향으로 향후 10년을 계획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독립형 근로자(Gig worker, 회사에 소속되지 않은 채 일하는 근로자)의 활약과 그로 인한 경제 변화가 예상되기 때문에, 이에 빠르게 대응하지 않는다면 미래 세계에서는 도태될 수 있을 것이다.

위기는 기회이다. 흐름을 예측하여 그동안의 삶과 다른 벡터를 얼른 찾는 것. 현재 가장 필요한 지혜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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