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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NTian December 2021 W-ENTian December 2021

MZ 세대 - 그들을 알아봅시다. 강원의대 강원대학교병원 김태수

강원의대 강원대학교병원 / 김태수

내년에 대선이 있어서인지 요새 MZ세대에 대한 이야기가 많습니다. 참고로 필자는 X세대입니다. X세대라는 말은 1991년 독일 출신의 작가 더글라스 커플랜드 (Douglas Coupland)의 소설 ‘Generation-X’에 유래했습니다. 일반적으로 X세대는 1965년부터 1980년까지 태어난 사람들을 말합니다. 워크맨과 삐삐에 대한 추억을 공유하는 X세대는 물질적인 풍요 속에서 ‘개인주의’와 남들과 차별화되길 원하는 ‘개성’으로 뭉친 세대였습니다. 비디오 테이프를 통해 홍콩영화를 즐기며 학창시절을 보냈고, 일본문화 개방 등을 경험한 다문화 시대의 수혜자이기도 합니다. 이런 우리 X세대를 가장 진보적인 세대라고 평가하기도 합니다. 시간이 흘러 대부분의 대학의 교수들은 X세대가 차지하게 되었고, 우리는 MZ세대의 전공의, 학생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럼 우리 MZ세대에 대해서 알아볼까요?

백과사전 속 ‘세대’ 즉 ‘generation’의 정의는 ‘공통의 체험을 기반으로 하여 공통의 의식이나 풍속을 전개하는 일정 폭의 연령층’이라고 하고 있습니다. MZ세대는 1980년부터 2012년까지 태어난 사람들을 말합니다. 1980~1996년생을 일컫는 ‘밀레니얼세대’ (일명 ‘M세대’)와 1997~2012년 생을 포함한 ‘Z세대’를 합친 것입니다.

M세대는 새로운 밀레니엄 (2000년) 이후 성인이 돼 트렌드를 이끄는 주역이 됐다는 뜻에서 (M세대의 시작인 1980년 생이 2000년에 성인이 됨) 밀레니얼 세대라고도, X세대 뒤를 잇는다는 의미에서 Y세대라고도 불리며, 베이비붐 세대의 자손으로 출생률이 증가한 세대여서 에코세대, 에코붐 세대라고도 불리는 데, 미국 세대전문가인 닐 하우와 윌리엄 스트라우스가 1991년 펴낸 책 ‘세대들, 미국 미래의 역사(Generations : The History of America's Future)’에서 처음 언급되었습니다. M세대는 베이비붐 세대의 자녀들로 대학 진학률이 높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 (SNS)등을 능숙하게 사용하며 자기 표현 욕구가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전 세대와는 달리 소유보다 공유를 추구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사회생활을 시작해 다른 세대보다 물질적으로 궁핍한 경우가 많으며, 결혼과 내집 마련을 포기하거나 미루는 특징이 있습니다. 하지만 여행, 맛집 등 큰 목돈이 들지 않는 품목에서는 소비를 아낌없이 하고 특히 개성을 나타낼 수 있는 부문에서 씀씀이가 매우 큰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M세대는 2008년에 20살이 된 1989년 출생자를 기준으로 전기 밀레니얼 세대와 후기 밀레니얼 세대로도 나뉘기도 합니다. 이는 M세대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사회적 사건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이기 때문입니다. 당시 사회에 진출한 전기 M세대가 2008년 이후 교육 (수능등급제/입학사정관제), 기술 (스마트폰등장/ IPTV 보급), 사회 (88만원 세대/ 광우병 파동으로 인한 첫 촛불집회) 분야에서 다양한 변화를 성인이 되고 겪었습니다. 후기 M세대에 비해 전기 M세대는 온라인 시대를 열었지만 어렸을 때 경험한 아날로그 감성에 대한 추억으로 그에 대한 동경이 있으며, 1인 1휴대폰 시대에 살았지만, 후기 M세대와 같이 처음부터 보편화된 SNS를 사용하거나, 스마트폰을 성인이 되기 전에 경험하지 못한 세대로 전기와 후기 M세대에는 경험에 큰 차이가 있습니다.

Z세대는 1997년~2012년까지의 시기에 태어난 세대를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2000년대 후반에 등장하여 세상에서 소통 방식을 크게 바꾸게 한 스마트폰 사용과 관련하여 이 세대를 나누게 되었고, 스마트폰과 함께 10대 시절을 보낸 세대를 Z세대라고 보면 됩니다. 따라서 Z세대의 가장 큰 특징은 어려서부터 인터넷 이용이 가능한 포터블기기 (스마트폰이나 태블릿)를 사용한 세대라는 점입니다. 인터넷을 언제 어디서든 접속할 수 있는 환경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세대로서 M세대보다 더 IT기술과 밈 등 인터넷 문화에 매우 익숙하고 사회 생활에서 SNS 사용이 자유롭습니다. 앞선 세대들에 비해 컴퓨터 웹사이트와 스마트폰 어플 중에서 어플을 사용하는 것을 더 선호합니다. 인종, 국적, 문화가 다른 것에 낯설지 않고 개방적으로 받아들이며, 짧은 동영상으로 정보를 전달받는 것을 선호합니다. 진로나 직업, 대외 활동에도 안정성, 연봉, 스펙보다 자신의 취미, 특기, 흥미에 더 의미를 두고 소비 활동도 스스로의 경험과 자신에게 주는 의미에 중점을 두는 것이 특징입니다. 가족관에서 특히 개인주의 가치관이 활성화되었는 데 결혼, 출산, 양육, 그리고 부모 노후를 건사하는 것까지 부담을 느끼고 있으며, 이에 따라 독신 선호 현상도 나타납니다. 인터넷의 발달로 정보 격차가 줄어든 사회에서 상류층의 비행을 실시간으로 바라보며 자란 세대로서 예전 민주화 세대가 기존 정치인들과 비슷한 행보를 보이는 이른바 ‘내로남불’에 강한 비판 의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X세대인 부모로부터 자유로운 가치관을 물려받은 세대로 다양성을 존중하고 일 자체의 의미에 더 큰 가치를 두며 일과 삶의 균형을 이루는 것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그러면 왜 M세대와 Z세대는 MZ세대로 같이 묶이게 된 걸까요? 그것은 MZ세대가 다른 세대와는 달리 특징적으로 모바일 사용, SNS 보편화, 유튜브에 익숙, TV보다 넷플릭스와 같은 OTT (over the top) 서비스를 즐기며, 인플루언서에 영향을 받은 소비 특징을 보이고, 구독경제에 익숙한 공통점을 가지기 때문입니다. 또한, 관심사도 워라벨을 추구하며, 액티비티와 같은 자신들의 경험을 중시하고, MBTI (성격유형검사) 성격 유형에 의미를 크게 부여하는 특성을 보입니다. 또한 이들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그리고 ‘2020년 코로나19 창궐’로 인한 전 세계적 사회적 공황 상태를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한 상태에서 경험하게 되어서 부의 양극화가 심화되었고 연애, 결혼, 출산, 집, 경력 등 n가지를 포기하는 n포 현상을 보이는 특징을 가집니다.

정리하면 MZ세대는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스마트폰, 유튜브, SNS 등으로 전세계와 소통하고 경험하는 문화 혜택을 크게 누린 세대이면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그리고 ‘2020년 코로나19’ 같은 전세계적인 사회적 대 위기를 아직 자리 잡지 못한 상태에서 경험하게 되어 매우 불안한 세대입니다. 그래서 그들의 경험을 존중해주면서도 그들이 가지고 있는 불안과 좌절을 이해하고 사회 발전을 위해 같이 해결해 나가려는 노력을 보이는 것이 필요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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