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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NTian December 2021 W-ENTian December 2021

보스턴 연수기 (1)
보스턴에서 지하철 타기: 보스턴에는 “미국의 첫번째”가 많다.
한림의대 춘천성심병원 박혜상

한림의대 춘천성심병원 / 박혜상

미국, 보스턴에서 지내게 된지도 벌써 11개월이 되었습니다. 코로나가 한창이던 작년 12월에 보스턴에 도착을 하여, 집과 연구실, 자동차, 아이 학교 등 새로운 환경을 만들고 적응해 나가다 보니 어느새 따뜻한 봄이 되었고, 지금은 다시 겨울이 시작되었습니다. 저는 Charlestown, Navy yard에 있는 하버드 의대 연구실로 출근할 때 자동차가 아닌 지하철을 이용합니다. 한국의 최첨단 지하철과는 거리가 매우 먼, 고장도 자주 나고, 어떨 때는 한참을 기다려도 오지 않는 전동차이지만, 미국에서 얻어가는 새로운 경험 중 하나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보스턴에서의 생활이 적응이 되고, 주변의 것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할 때 즈음, 보스턴 지하철에 대한 새로운 사실을 알았습니다. 사실 이곳에서는 지하철이라고 하지 않고 “T” 라고 부릅니다. 출근길에 항상 “Park station”역을 지나게 되는데 정거장 벽에 장식되어 있는 “THE FIRST SUBWAY IN AMERICA 1897” 이라는 문장을 보게 되었습니다.

보스턴 지하철 “park station”: The first subway in America 1897이라는 문구가 보인다. 허름한 역이지만 “첫번째”라는 자부심을 역 곳곳에 새겨놓았다.

이것이, 보스턴 지하철이 이렇게 낡은 이유인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그러고 보니 보스턴에는 “미국의 첫번째” 타이틀이 붙은 것이 꽤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 유명한 펜웨이 파크도 미국의 첫번째 야구장이라 했던 것 같고, 하버드 대학도 미국의 첫번째 대학이라고 했던 기억이 나서, 호기심에 구글 검색을 했습니다. “Boston First”라는 이름으로 무려 69개의 리스트가 정리되어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는데, 리스트에는 미국의 첫번째 공원 (1634), 에테르 마취를 이용한 첫 수술 (1846), 처음 만들어진 공공도서관 (1854), 첫 여성 Ph.D. (1877), 마라톤(1897), 신장 이식 (1954), full face transplantation (2008) 과 같은 굵직한 것들도 있고, 첫번째 초콜렛 공장 (1765), 미국에서 처음으로 크리스마스 카드가 발행된 곳 (1876), 첫번째 보디빌딩 클래스 (1881), 첫번째 초콜릿칩 쿠키 (1936) 같은 약간 귀여운 리스트도 있었습니다. (https://www.bostonusa.com/meetings/why-boston/boston-firsts/)

Massachusetts General Hospital (MGH) 내의 Ether Dome. 1846년 10월 16일, 처음으로 환자를 에테르를 사용하여 마취하고 수술한 곳. 치과의사였던 William Thomas Green Morton이 에테르를 이용해 Edward Gilbert Abbott이라는 환자를 마취했다. 하버드 의대 첫번째 학장이던 John Collins Warren이 환자의 턱 아래 있는 종양을 제거했다. 턱 밑의 종양이라니, 더 관심이 가는 것은 직업병인가 보다.

  • 척추각이 유지되는 하체회전을 보여주는 아담 스캇의 스윙.
  • 척추각이 유지되는 하체회전을 보여주는 아담 스캇의 스윙.

Boston public library, 1854년 문을 연 미국 최초의 공립 도서관이다. 안에 들어가면 공부가 너무 하고 싶어지는 분위기지만, 실제로는 잘 되진 않을 것 같다. 역사가 깊기도 하고 아름다운 장소라 주말에는 관광객이 많았다.

지하철에 대한 설명은 다음과 같습니다.

1897: 미국에서의 첫번째 지하철 시스템
보스턴 지하철 시스템 중 하나인 Tremont street subway는 북미에서 가장 오래된 터널로써 1897년 9월 1일에 개통하였다. 원래는 고속철도 노선이 아닌 지상의 전차 노선을 옮기기 위해 터널로 건설되었다. 현재는 Boylston 역과 Park street 및 Government Center를 연결하는 Green line의 중앙 부분을 형성한다.

124년 전에 처음 만들어졌다고 하니, 보스턴 지하철이 느리고, 고장이 잘 나는 이유가 납득이 갑니다. 그렇지만 미국과 세계를 이끄는 바이오 메디컬 중심지 (미국에서 NIH fund를 가장 많이 받은 도시라고 합니다) 라는 보스턴의 이미지와는 너무 상반된 모습이기도 합니다.

다시 한번 ‘리스트’로 돌아가보면, ‘나의 첫번째’는 뭐가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안타깝게도 나의 ‘처음’들이 잘 생각이 나질 않았습니다. 모든 ‘처음’들이 모여서 지금의 내가 있는 것일텐데, 그것들을 너무 쉽게 흘려보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미국의 첫번째 대학 (하버드, 1636), 퓰리처 상을 수상한 최초의 미국 대통령 (J.F Kennedy, 메사추세츠 주의 브루클라인에서 태어났으며, 1955년 퓰리처 상을 수상했음)과 같은 중요한 사건뿐 아니라 첫번째 크림파이 (1856), 첫번째 요리책 (1877)처럼 조금은 사소해 보이는 것들도 소중히 적어 놓은 “Boston First”의 리스트처럼, 나의 모든 ‘처음’들도 소중히 기억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Boston First”의 리스트 중에 인상깊었던 것 한가지를 소개해 드리며 이 글을 마치겠습니다.

1893: 처음으로 "OK"라는 용어를 만들었습니다.
1893년 3월 23일 보스턴 신문에서 처음으로 'OK'를 사용했습니다. 신문에서는 ‘OK’를 'all right'의 줄임말로 설명했습니다. 물론 'o'가 'all'의 시작이 아니고 'k'가 'correct'의 시작이 아니기 때문에, 맞다고 여겨지는 것들이 모두 옳은 것은 아니라는 농담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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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amkhy
아 OK의 기원을 여기서... 감사합니다^^
(2021-12-10 08:43) 수정 삭제 답글
(04385) 서울특별시 용산구 서빙고로 67, 파크타워 103동 307호 (용산동5가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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