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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두경부외과학회 로봇 내시경 통합 훈련프로그램: 이비인후과 수술의 미래를 보다. 한림대학교성심병원 강정욱

안녕하십니까, 한림대성심병원 이비인후과 강정욱입니다. 저는 얼마전 대한두경부외과학회에서 주최하는 ‘로봇 내시경 통합 훈련 프로그램 (Integrated training program of Robot endoscopic surgery)’ 연수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해당 연수 프로그램은 1차 내시경 수술, 2차 다빈치 로봇 수술 교육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첫 일정으로2023년 7월 28일에 오송첨단의료사업복합단지 내 메드트로닉 이노베이션 센터(MIC)에서 내시경 수술 실습을 하게 되어 선생님들께 연수 경험을 공유 드리고자 합니다.

참가신청을 하기까지

저는 원래 은영규 교수님 제자로 경희의료원에서 근무했었습니다. 그러다가 2022년 11월에 경희의료원에서 평촌 한림대성심병원으로 근무지를 옮기게 되었고, 그때부터 저의 본격적인 두경부외과 홀로서기가 시작되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은 김희진 교수님께서 같은 병원에 근무하고 계셔서 의지가 많이 되고 있지만, 처음 한림대성심병원으로 근무지를 옮겼을 때는 두경부외과 의사가 저 밖에 없었기 때문에 정말 난감한 환자까지 주변 도움 없이 스스로 해결해야 했습니다. 그 덕분에 지금은 걸음마 정도는 하는 초보 두경부외과 의사가 될 수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제 임상 경험이 쌓일수록 제 모자람도 함께 더 많이 느껴졌습니다. 환자분들에게 필요한 수술은 다양한데 이것을 충족시키기에는 제 수술 경험이 한참 모자랐던 것입니다. 개중에 내시경 수술과 로봇 수술이 있었습니다. 내시경 수술이나 로봇 수술을 어떻게 시작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었던 차에 때마침 학회에서 로봇 내시경 통합 훈련 프로그램 안내 메일을 받게 되었습니다. 메일을 읽으면서 유레카를 외쳤던 기억이 납니다. 훈련 프로그램은 4명까지만 참석 가능하였었기 때문에 간절한 마음으로 지원서를 제출했습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이번 프로그램의 지원자는 배정인원보다 살짝 많았으나 애초에 인원보다 한 명 많은 5명을 선정해 저도 참여할 수 있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오송역으로

제가 프로그램 참가자로 선정되었다는 메일을 받고 얼마 지나지 않아 로봇내시경수술 위원회 간사 한승훈 선생님을 통해 참가자 단톡방이 만들어졌습니다. 그제서야 비로소 이번 훈련 프로그램의 참가자가 누구 누구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단톡방에는 충북대학교병원 강승헌 선생님, 경북대학교병원 곽지혜 선생님, 화순전남대병원 정은경 선생님, 국제성모병원 이혜란 선생님이 참가자로 들어와 계셨습니다. 단톡방을 통해 첫 내시경 수술 프로그램이 오송첨단의료복합단지의 메드트로닉코리아 이노베이션 센터에서 7월28일에 예정돼 있다는 안내를 받았습니다. 드디어 교육일이 되었습니다. 마침 교육 장소가 오송역에서 멀지 않았기 때문에 저는 기차를 타고 오송역으로 가기로 했고 프로그램 시작 시간에 늦지 않기 위해 서둘러 SRT 기차에 올랐습니다. 평일인데다 날씨도 매우 화창했기 때문에 열차 창밖을 보면서 마치 여행을 떠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제가 오송역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한승훈 선생님과 메드트로닉 담당자분께서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인사를 나누고 안내를 받으며 준비된 차를 타고 교육장소까지 한 번에 이동할 수 있었습니다.

메드트로닉코리아 이노베이션 센터 (Medtronic Innovation Center, MIC)

교육장소인 MIC에 도착했습니다. 이노베이션 센터의 첫인상은 실버 색상에 푸른 메드트로닉 마크가 돋보이는 깔끔함이었습니다. 총 2층으로 이루어진 낮은 건물이었으나 1층 외벽의 대부분이 창으로 이루어져 있어 건물안에서도 시원한 개방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먼저 도착한 참가자 선생님들과 인사를 나누고 카페테리아에서 간단히 음료와 다과를 먹으면서 교육시작을 기다렸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프로그램이 시작되었습니다. 우선 직원분께서 MIC 내부의 각 시설을 안내해 주셨습니다. MIC 1층은 대강당과 카페테리아를 포함한 편의시설이 있었습니다. 2층에는 드라이랩(Dry Lab), 집중치료 교육실(ICU Lab), 혈관치료 교육실(VT Lab), 외과수술 교육실(Surgical Lab)이 있었습니다. 특히, ICU Lab 같은 경우는 의료 실습용 전신 마네킹이 준비돼 있어서 인상깊었는데 다양한 응급 상황에 대한 대처를 시뮬레이션 하고 연습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VT Lab은 보통의 병원 인터벤션실 보다도 훨씬 넓은 공간에 마련되어 있어 여러 사람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해도 충분할 것 같았습니다. Surgical Lab이 압권이었는데 가장 넓은 홀에 무려 11개의 수술 베드와 ventilator가 마련돼 있어 동시에 여러 팀이 실습하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오전부터 이미 4개의 수술대에는 오늘 실습하게 될 돼지들이 마취된 채로 누워있었습니다. 훌륭한 시설에 감탄하며 참가자들은 강의를 듣기 위해 1층 대강당으로 이동하였습니다.

오전 교육

대강당에서 이어진 교육에서는 박준욱 교수님과 이동근 교수님의 강의가 메인이었습니다. 로봇내시경수술위원장을 맡고 계신 이동근 선생님께서는 내시경 수술이나 로봇 수술이 필수는 아니지만 할 수 있으면 많은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며, 이런 수술의 경우 주니어가 처음 시작할 때 어려움이 많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를 도와주기 위해 이번 프로그램을 기획하셨다고 하였습니다. Transoral thyroidectomy를 국내에서 처음 집도하신 박준욱 교수님의 강의 시간은 매우 유익하였는데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내시경 수술의 꿀 팁을 아낌없이 방출해 주셨습니다. 특히, 처음 수술을 시작하는 입장에서 어떠한 환자를 내시경 수술의 대상으로 선정하여야 무리가 없을지 자세히 말씀해 주셔서 저처럼 첫 수술을 하려는 입장에서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내시경 수술에 필요한 수술 기구와 구체적인 수술 절차에 대해서도 알려주셨습니다. 강의중 실제 수술 사진과 동영상도 함께 보여주셨기 때문에 수술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마지막에는 수술 후 환자 관리법과 합병증을 예방하는 방법까지도 잊지 않고 세세하게 설명해 주셨습니다. 이동근 교수님께서는 본인의 임상 경험을 초심자 눈높이에서 소개해 주셨고 돼지와 인간의 해부학적 차이점에 대해서도 쉽게 설명해 주셨습니다.

사진촬영 및 점심

오후 Animal Lab의 시간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대강당 강의를 밀도 있게 마치고서 사진촬영과 점심식사가 있었습니다. 사진촬영은 야외에서 진행했는데 정오가 가까워오니 여름 햇볕이 매우 뜨거워서 자꾸 눈이 감기고 얼굴이 따가웠기에 표정 짓기가 힘들었으나 날씨가 화창해 기분은 좋았습니다. 기념 사진을 찍기 위해 땡볕 아래에서도 애써 주신 메드트로닉 직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점심 도시락은 따뜻했고 구첩 반상이 부럽지 않을 정도로 반찬이 가득해서 어느때 보다도 맛있게 먹었습니다.

외과수술 교육실 실습

오후부터 본격적으로 수술실에서 Porcine model을 이용하여 갑상선 내시경 수술 실습이 진행되었습니다. 저는 강승헌 선생님과 1조에 배정되어 함께 지용배 교수님의 지도를 받으면서 교대로 내시경 수술을 연습하였습니다. 돼지의 경우 하악골에서부터 갑상선 까지의 거리가 멀었기 때문에 하악골 보다 아래에서 central cannula를 넣을 절개를 우선 넣었습니다. Dilator를 사용하여 구멍을 넓히고 Veress needle로 Hydrodissection을 시행하고 다시한번 Blunt dilator 등을 이용하여 Working space를 확보하였습니다. Central cannula를 넣고 이를 통해 CO2를 주입하니 돼지의 목 앞쪽으로 가스가 차오르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이후에 Lateral incision을 양쪽에 만들고 동일한 방식으로 Lateral cannula를 삽입하였습니다. 이후에 내시경이 들어가고 Lateral cannula의 위치를 교정한 뒤 내시경과 양측 수술기구를 넣고 갑상선 수술을 할 수 있을 정도의 공간이 나오도록 Skin flap을 추가적으로 넓혔습니다. Strap muscle을 Midline에서 가르고 이것을 외부 suture를 통해 들어올리니 마침내 갑상선이 노출되었습니다. 돼지의 경우 사람과 달리 갑상선이 중간에 한 덩이로 돼 있고 외측에 흉선이 싸고 있는 형태였기 때문에 강승헌 선생님과 손을 바꿔가면서 갑상선과 흉선을 교대로 떼보기로 하였습니다. 어색한 시야에서 모니터를 보면서 길다란 내시경 기구를 가지고 갑상선을 떼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머리와 손이 따로 노는 경험을 한참 하고 나서야 대략적인 감을 익힐 수 있었습니다. 이번 교육과정에서 실습 시간은 충분히 주어졌기 때문에 저희는 남는 시간에 경정맥과 미주신경 박리를 연습하였고, 옆 베드의 박준욱 교수님 팀에서는 일부러 출혈 상황을 만들고 지혈하는 연습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정신없이 실습을 하다 보니 어느덧 종료시간이 다 되었고 아쉬웠지만 오늘 배운 것을 잊지 않으리라 다짐하며 수술방을 나올 수 있었습니다.

마무리

이번 교육 프로그램의 주요 일정은 이것으로 마무리되었고 설문지 작성과 기념사진 촬영을 끝으로 모두 회식장소로 이동하였습니다. 제가 이날 감명받았던 점은 교육받는 사람보다 훨씬 많은 교수님들께서 시간을 내어 참석해 주셨고 열정적으로 저희를 지도해 주셨다는 점입니다. 이렇게 잘 준비된 교육 프로그램을 경험하고서 두경부외과학회에 대한 고마움도 느끼고 회원으로서 자부심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초심자에게 첫번째 수술은 어렵고 많은 용기가 필요합니다. 이번 교육과정을 통해 초심자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것 같습니다. 지도해주시고 조언해 주신 모든 참석 교수님들과 훌륭한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지원해주신 두경부외과학회에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올리면서 이 글을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이제 곧 상암 인튜이티브서지컬코리아에서 2차 훈련프로그램이 열릴 예정입니다. 저는 벌써부터 설레고 기대가 됩니다. 앞서 만났던 반가운 분들을 다시 만날 수 있기를 고대하며 이만 줄이겠습니다. 모두 행복 하십시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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