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저는 한양대학교 구리병원 이비인후과에서 근무하고 있는 김보림 연구원이라고 합니다. 저는 이비인후과 연구원이면서 대학원생이기도 하고, 동시에 가수이기도 합니다. 오늘은 여러가지 페르소나 중에서도 가수로서의 삶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생각해보면 제 삶은 처음부터 음악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였던 것 같습니다. 6살 무렵부터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했는데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의 악보를 점차 소화하며 전국 대회에 나가 큰 상을 타며 음악적으로 재능을 보였습니다. 클래식 뿐만 아니라 대중가요에도 관심이 많았는데 시대의 변천에 따라 마이마이, CD플레이어, MP3 등으로 언제 어디서나 이어폰을 꽂고 음악을 즐겨 들으며 따라 불렀고, 가장 주된 저의 취미는 피아노를 치면서 노래 작사, 작곡해서 부르기 였습니다. 여고를 다니던 시절 학교에서 점심시간이 되면 방송실을 통해 그 당시 인기있는 대중가요를 틀어주곤 했는데, 모르는 노래 없이 모든 노래를 추임새 토시 하나 안 틀리고 따라 부르는 저를 보며 친구들은 ‘너는 노래 외우는 것처럼만 공부하면 서울대를 가겠다.’고 우스갯소리를 할 정도였습니다. 이토록 음악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크다 보니 저의 버킷리스트에는 기회가 된다면 가수가 되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늘 한 켠에 자리했습니다.
음악에 관심사를 가지고 꾸준히 즐기다 보니 길이 점점 구체화되었습니다. 대학교 진학을 계기로 오게 된 서울에서는 노래를 이용한 취미활동들을 다양하게 할 수 있어 점차 크고 작은 버스킹 공연도 하게 됐는데, 이 때 우연히 광고회사에 다니시는 분을 만나게 되어 CM송을 부를 기회가 생겼습니다. 이 일이 물꼬가 되어 여러 가지 광고음악을 부르게 되는 경험을 하게 되었고, 처음으로 나의 음악적 재능이 상업적으로 쓰인다는 것이 너무나도 흥미롭고 재미있는 일이라고 생각이 들면서 가슴이 뛰었습니다.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제 목소리를 들으며 불현듯 가수가 되고 싶은 꿈이 선명해졌습니다. 추진력이 좋은 바로 저는 웹서치를 통해 기획사를 통하지 않아도 음반을 발매할 수 있는 기회를 찾게 되었고, 포토샵, 일러스트, 동영상 편집에 능한 능력자 친구와 좋은 프로듀서의 만남을 통해 반년만에 실제로 음반을 발매하게 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가수 예명 짓기, 앨범 커버 제작, 프로필 사진 촬영, 가사 작성 등을 해보게 되면서 생각한 것보다 스스로 이 일에 열의가 굉장히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취미로 시작한 일이었지만 나의 노래를 만든다는 생각에 더 애착이 가고 진지해졌습니다.
프로필 사진
한편 음반을 내고 나니 생각치도 못한 가수로서의 업무가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작게는 친구들의 결혼식 축가부터 시작해서 다니고 있는 대학원 행사에서 노래 공연도 하게 되었고,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대한이비인후과학회 웹진에 글을 기고할 수 있는 기회도 얻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제가 먼저 의뢰하지 않아도 곡의뢰를 받기도 하는 그런 어엿한 진짜 ‘가수’가 되어있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낮에는 연구원, 밤에는 대학원생, 주말에는 가수로서 다채롭고 재미있는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녹음실
하루하루를 살다 보면 많은 이유들로 꿈꾸던 많은 일들을 미루거나 시도하지 못합니다. 저 또한 시도하지 않았으면 이런 즐거움을 느끼지 못했을 것입니다. 남들 눈에는 보잘것없는 조회수와 팔로워수일지 모르지만 저는 과정이 행복하기에 좋아하는 관심사를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시도해 나가며 스스로에게 만족감을 주는 제 자신이 꽤 자랑스럽고 고맙습니다. 가수라는 타이틀은 이제 저에게 힘들고 지칠 때 금방 회복할 수 있는 활력소이자 건강한 도피처가 되어줍니다.
이처럼 오랜 시간 늘 곁에 있던 음악이었지만 음반을 발매한 이후의 음악은 제 삶에 더욱 특별한 존재가 되어 또 다른 방식으로 저를 위로해주었습니다. 과거에 음악을 통해 위로를 받았듯 이제는 제 노래를 듣는 사람들에게 힘을 주고 위로가 되는 노래들을 만들어 부르는 것이 저의 또 다른 꿈이 되었습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여러분께도 생각만 해도 가슴이 설레여오는 나만의 버킷리스트나 꿈이 있으신가요??

글을 마치면서 이렇게 소소한 저의 취미를 응원해 주시고 이를 활용해 다양한 기회를 주시는 한양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정재호 교수님과 병원에서 만나면 이름 대신 저의 가수명(보보베리)을 연신 불러주시며 응원해주시는 정진혁 교수님 포함 모든 선생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