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주파에 국한되거나 집중되어 발생되는 급성 저음역 난청; 급성 저주파 감각신경성 난청 (acute low-tone hearing loss (ALHL); acute low tone sensorineural hearing loss)은 특발성 돌발성 난청 (idiopathic sudden sensorineural hearing loss)의 한 가지 아형으로 분류된다. 안 들린다고 표현되는 난청보다는 이충만감, 이명 또는 청각의 변화를 주소로 내원하는 경우가 많다. 저주파수의 청력 변동이 먼저 초래되고 회전성 어지럼은 동반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메니에르병의 초기 발현으로 여겨진다.
급성 저음역 난청의 진단적 정의는 한국의 경우 average of the hearing levels at 125-250-500 Hz ≥ 30 dB and average of the hearing levels at 2-4-8 kHz ≤ 20 dB 으로서, 어지럼이 동반되지 않는 저음역 난청을 말한다. 최신의 일본 기준은 sum of the hearing levels at 125-250-500 Hz ≥ 70 dB and sum of the hearing levels at 2-4-8 kHz ≤ 60 dB 으로 정의한다.
순음청력검사 이외에도 급성 저음역 난청의 질병 진행 정도를 예측하기 위하여 전기와우도 검사, 전정유발근전위 검사, 양온 교대 안진 검사 등이 사용된다. 급성 저음역 난청에서 내림프 수종으로 인한 압력 증가가 와우에서 전정으로 전해지고 이에 따른 연이은 손상이 반고리관으로 파급되면서 메니에르병으로 발전하며 어지럼을 유발한다고 생각된다. 따라서, 급성 저음역 난청에서는 전기와우도가 정상에서 점차 압력이 높아지고 (0.2 정상, 0.3~0.36 이상은 비정상), 전정유발근전위 검사도 초기에는 정상이지만 역치 값이 증가하며 자극되는 모습을 보이다가 결국엔 역치 값이 저하되는 모습으로 변화하게 된다. 종국에는 메니에르병으로 진행하면서 양온 교대 안진 검사에서 반고리관의 기능 저하까지 관찰할 수 있게 된다.
급성 저음역 난청의 치료로 고용량의 경구 스테로이드와 이뇨제의 복합요법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것이 정설이며, 약 80% 이상에서 청력 호전이 확인되었다. 추가적으로 용질(solute)를 제한하는 식이요법을 권고하며, 특히 소금, 설탕, 단 것, 짠 것, 매운 것, 국물, 나트륨, 조미료, 색소, 합성 착향료, 인공 용질 등을 주의하는 것이 좋겠다. 물은 많이 먹고, 야채 위주의 식이를 하는데 칼륨이 많은 채소 등을 권한다.
저음역 난청 환자의 절반이 10년 내에 전 주파수에 걸친 청력 저하가 온다. 그러나, 잘 관리하면 저음역 난청의 40%는 15년 이상이 지나도 계속 정상 청력으로 유지되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저음역 환자 군 중 특히 1년 내에 재발이 있거나, 안진이 있거나, 전기와우도 상 압력이 높은 경우에는 청력저하의 재발률이 높으면서, 또한 메니에르병으로의 이행률이 높았다 (5년 내 10~24%). 이와 같이 급성 저음역 난청은 한 번의 발병으로 끝나거나 해결되는 병이 아니다. 장기간에 걸쳐 재발이 잦은 질환이고, 메니에르병으로의 진행이 가능한 atypical osmotic disorder 이자, 새로운 문명병으로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