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한림대 강남성심병원에서 비과 진료를 담당하고 있는 박상철입니다. 질환의 병태생리에 대한 이해와 면역학적인 기전 실험, 치료제에 대한 효과 검증 등에 다양한 동물 모델이 활용되고 있습니다. 동물 모델 중에서는 마우스가 가장 널리 이용되고 있는데, 유전적인 정보가 잘 밝혀져 있어서 형질전환(transgenic), 유사유전자(congenic), 특정 유전자가 결핍된(knockout) 마우스를 얻기가 용이할 뿐만 아니라 많은 근교 계통(inbred strain)을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마우스는 구입 및 사육 비용이 저렴한 편이며, 번식이 쉽고 면역학적 실험 방법이 잘 확립되어 있고, 시약의 투여가 다른 동물에 비교적 쉽습니다. 마우스 외에도 사람과 부비동 구조가 비슷한 토끼 모델 연구도 있으나, 지면 관계상 이번 웹진에서는 알레르기비염과 부비동염을 반영하는 마우스 모델의 제작방법과 활용에 대한 소개를 드리고자 합니다.
알레르기비염 마우스 모델을 제작하는 방법은 프로토콜은 연구자에 따라 매우 다양하나, 일반적으로는 항원을 감작(sensitization) 시킨 후에 항원을 유발(provocation)하는 과정을 거쳐 완성됩니다.
첫번째 단계인 항원을 감작시키는 과정은 전신적인 면역반응을 유도하기 위해 필요합니다. 고전적으로 복강을 통해 투여하는(intraperitoneal, i.p.) 방법이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데, 주로 OVA나 HDM과 같은 항원을 alum과 같은 면역증강제와 같이 투여하며, 횟수는 1회에서 3회까지 다양하나, 감작과 감작 사이의 간격은 1주일이나 2주일 정도의 간격을 두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두번째 단계인 항원을 유발시키는 과정은 코에 국소적으로 염증 반응을 유도하기 위해 비강 내로(intranasal, i.n.) 항원을 투여하게 됩니다. 보통 항원 감작을 시행한 마지막 날로부터 1주일 정도 후에 시행하며, 항원 유발의 횟수는 3회에서 7회까지, 날마다 연속해서 시행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비강내로 점적시 폐로 항원이 흡인되지 않도록 마취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진행합니다. 참고로 마취를 시행하면 폐로 항원이 쉽게 흡인되어 기관지 천식을 유도할 수 있습니다. 항원을 투여할 때는 마우스의 목과 등을 손가락으로 잡아서 움직이지 않게 한 후에 파이펫을 통해 마우스의 양쪽 콧구멍 입구에 번갈아 가면서 점적하는데, 삼키거나 폐로 흡인되지 않게 주의해야 합니다. 마우스가 자연스럽게 숨을 들이마시면서 항원을 잘 흡입하는지 관찰하면서 투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과다하게 많은 항원을 단시간에 투여할 경우 흡인의 위험성이 있으며, 마우스의 목 주위를 너무 세게 잡을 경우 질식할 위험이 있습니다(그림 1).
그림 1. 마우스 비강내로 항원을 점적하는 모습
(adpated from Korean J Otorhinolaryngol-Head Neck Surg. 2022; 65(6): 309-318.)1)
이와 같은 항원 투여 과정이 끝나면 보통 마지막 항원 투여 후 24시간 이내에 부검을 하여 분석을 합니다. 이는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기도 염증의 표현형과 조직에서의 면역반응이 회복되어 버리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천식 마우스 모델의 경우 마지막 항원 유발 후 2주가 지나면 기도저항성과 기도 점액질 발현 및 기관지폐포세척액에서 염증세포 침윤 정도가 대조군과 차이가 없을 정도로 회복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제가 OVA 및 HDM을 사용하여 알레르기비염 마우스 모델을 만드는 프로토콜을 정리하였습니다(그림 2). 암컷 4~6주령의 마우스를 주로 사용하며, OVA 혹은 HDM을 alum과 함께 복강내로 투여하는 감작과정을 2~3회 거친 후에 항원을 비강내로 5~6회 투여하는 유발 과정을 거칩니다.
그림 2. OVA(A) 혹은 HDM(B)을 사용한 알레르기비염 마우스 모델 프로토콜
(adpated from Korean J Otorhinolaryngol-Head Neck Surg. 2022; 65(6): 309-318.)1)
마우스 종, 성별, 주령 | 사용한 항원 종류 | 항원 투여 기간 | 생성된 부비동염 및 reference |
---|---|---|---|
C57BL/6J 8-10주령 |
i.p. OVA 2μg + i.n. 3% OVA | 12주 | allergic chronic rhinosinusitis2) |
S.pneumoniae, merocel packing | bacterial chronic rhinosinusitis2) | ||
Balb/c 5주령 |
i.p. OVA 25μg + i.n. (3% OVA + SEB 5ng) | 103일 | allergic chronic rhinosinusitis3) |
C57BL/6J 8-10주령 |
i.d. HDM 100μg + i.n. (HDM 20μg + SEB 10ng) | 103일 | allergic chronic rhinosinusitis4) |
C57BL/6 male 4주령 |
i.n. OVA 75μg + protease from Aspergillus oryzae 2U | 12주 | eosinophilic chronic rhinosinusitis5) |
C57BL/6N female 6주령 |
i.n. (HDM 20μg + Aspergillus fumigatus 20μg, Alternaria alternata 20μg + protease from S. aureus 1μg) | 12-16주 | eosinophilic chronic rhinosinusitis6) |
Balb/c female 5주령 |
i.p. OVA 75μg + i.n. Alternaria alternata 50μg | 8-16주 | allergic chronic rhinosinusitis7) |
i.p. PBS + i.n. Alternaria alternata 50μg | non-allergic chronic rhinosinusitis7) | ||
C57BL/6 male 8주령 |
topically MC903 (calcipotriol) 2nmol with OVA 100μg + i.n. OVA 2400μg | 19일 | eosinophilic chronic rhinosinusitis8) |
먼저, 비강내 염증세포 침윤 정도를 조직병리 사진으로 관찰합니다. 마우스의 머리 부분을 채취하여 절단한 후 파라핀 블록으로 제작하여 슬라이드 제작을 통해 코의 비중격 및 비강벽을 따라 호흡상피를 관찰할 수 있습니다. Hematoxylin and eosin (H&E) 염색을 통해 조직의 전체적인 염증세포 침윤 정도를 확인하고 periodic acid-Schiff (PAS) 염색을 통해 배상세포의 과증식 정도를 확인하며, Sirius red 염색을 통해 호산구 침윤을 관찰하고, Masson’s trichrome 염색으로 상피세포 층의 두께와 콜라젠 침윤 정도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단백질에 붙는 특이 항체를 이용하여 면역조직화학(immunohistochemistry) 및 면역형광(Immunofluorescence) 염색을 하면 조직에 특이하게 나타나는 단백질을 세밀하게 분석할 수 있습니다. 관찰한 조직은 각 절단면에서 무작위로 여러 곳을 선정하여 고배율(high power field)당 보고자 하는 세포의 개수의 합을 결과로 제시하거나, 염증세포의 분포 정도를 정량화된 scoring 방법이나 ImageJ와 같은 소프트웨어를 통한 면적 계산방법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제가 관찰했던 대표적인 조직 사진을 그림 3에 정리하였습니다.
그림 3. 알레르기비염 및 호산구성 부비동염 마우스 모델의 비강 점막 조직 사진.
(위) Hematoxylin and eosin (H&E)-stain
(중간) Periodic acid-Schiff (PAS)-stain
(아래) Sirius red-stain (original magnification: ×400, scale bar: 50 μm).
혈청에서 면역글로불린(immunoglobulin, Ig)을 측정하는 것도 유용한데, total IgE 및 OVA나 HDM과 같은 항원에 특이적인 IgE 및 IgG1, IgG2a, IgG2b, IgG2c 등을 확인합니다. 혈청은 마우스의 안와 혹은 심장에서 채혈을 하여 얻게 되며 enzyme-linked immunosorbent assay (ELISA)를 통해 Ig의 발현 정도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사이토카인의 발현 정도를 ELISA 혹은 polymerase chain reaction (PCR)을 이용하여 측정하며, 면역세포의 수와 발현 정도 및 전사인자(transcription factor), 세포내 사이토카인의 발현을 유세포분석(flow cytometry)을 통해 측정합니다. 이는 코 점막과 코세척액(nasal lavage fluid, NALF) 혹은 경부 림프절을 채취하여 결과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코세척액은 카테터를 인두 개구부위로 삽입하여 콧구멍으로 나오게 하여 phosphate-buffered saline (PBS)을 주입하여 흘러나오는 용액을 모아서 얻을 수 있습니다(그림 4).
그림 4. 코세척액을 얻는 모습
(adpated from Korean J Otorhinolaryngol-Head Neck Surg. 2022; 65(6): 309-318.) 1)
알레르기비염 마우스의 경우 재채기와 코를 비비는 정도를 측정하기도 하는데 일반적으로 2명 이상의 관찰자가 마지막 항원 투여를 한 후 20분 정도 관찰하여 재채기와 코를 비비는 횟수를 합하여 결과로 기록하는데 주관적인 지표 이기 때문에 해석에 주의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