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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 San Diego 연수기 부산대학교병원 신성찬

부산대 병원 - 신성찬

부산대병원에서 두경부외과 파트를 맡고 있는 신성찬입니다. 2023년 1월 1일부터 2023년 12월 11일까지 약 1년간 미국 캘리포니아 UC San Diego 이비인후과 Joseph Califano Lab으로 연수를 다녀와 후기를 전달드리려합니다. 한국 들어 온지 벌써 8개월이 지나 아득하지만, 아직 휴대폰 속 미국 사진들을 보고 있으면 마치 지금이라도 그곳에 있는 것처럼 생생하기도 합니다. 후덥지근한 폭염이 지속되는 한국날씨 속에 무척이나 그리운 southern california의 날씨를 떠올리며 연수 후기를 전달드리겠습니다.

제가 연수간 곳은 University of California, San Diego 이비인후과에 Joseph Califano 교수 Lab입니다. Califano 교수는 UC San Diego 두경부 파트 director로, 하버드의대 - 존스홉킨스 residency - Memorial Sloan Kettering Cancer Center Fellow의 화려한 경력을 지닌 분으로, 주로 두경부암 면역치료 관련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저는 tabaco induced human oral cavity squamous cell carcinoma cell line을 mouse 구강 협부 (buccal region)에 주사하여 구강암 모델을 만들고 협부암 (buccal cancer)이 경부림프절로 처음 전이되는 경로인 lymph channel을 dye를 이용해 찾아서 가느다란 관을 channel에 삽입해 세포를 획득하여 sequencing하는 것을 과제로 받아 1년간 연구하였습니다. 한국에서 lab work을 직접해본 경험이 거의 없어, 같은 lab에 있는 이라크/인도 두 여성 post-doc들에게 도움을 받아 하나하나 물어서 배워가며 cell thawing, culture, splitting, counting, injection, flow cytometry까지 직접 하면서 시행착오를 겪었고, incubator에 cell들이 잘 자라는지 확인하고, 배지도 갈아주다 보니 나중엔 cancer cell들이 반려식물처럼 여겨지게 되었습니다.

Lab meeting은 매주 월요일 점심 때 하였고, 점심시간이 따로 정해져 있지 않아 보통 각자 샐러드나, 샌드위치 도시락을 싸와서 자유롭게 먹으면서 1주일간의 결과를 보고하고 다음 진행방향에 대해 advice 받고 하였습니다.

사진 1. UC San Diego Rebecca and John Moores Cancer Center 內 암연구소

Califano Lab은 UC San Diego Moores Cancer Center 안에 위치하였는데, 병원에서 차로 10분만 가면 샌디에고 대표 명소인 La Jolla 비치, La Jolla cove가 있고 샌디에고 자랑거리인 Torrey pines golf course도 있습니다. 실험을 마치고 아이들 하교까지 시간이 남으면 와이프와 주변 트레일과 비치를 자주 걸었고, 토리 파인즈 골프장에 비는 자리가 있으면, 오후에 토리 파인즈로 가서 twilight으로 라운딩을 하곤 하였습니다. 토리 파인즈 골프 코스는 샌디에고 시에서 관리하는 municipal golf course인데, 아시는 분이 많으시겠지만 타이거 우즈가 주니어 시절부터 총 8차례 우승(08년 US open포함)을 했고, 매년 1월 PGA Farmers insurance open이 개최되는 명문 구장입니다. 샌디에고 거주 증명 카드를 발급받으면 매년 PGA 대회가 개최되는 명문 구장에서 오후 라운딩을 단돈 30불에 할 수 있습니다. 멋진 바다와 캐년을 끼고 있는 토리 파인즈를 걸으면서 맞이하는 태평양의 sunset은 너무나도 아름다워서 선셋 시간이 되면 너도나도 스윙을 하다 멈추고 카메라에 풍경을 담기에 바빴습니다.

사진 2. 토리파인즈 사진 – 멋진 바다와 협곡을 끼고 있는 아름다운 토리 파인즈 golf course. 초6 아들과 푸쉬 카트를 밀며 완주했던 18홀 라운딩은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되었습니다.

제가 미국에 도착하고 얼마 후에 원자력병원 최익준 선생님, 영남대병원 최윤석 선생님이 UC San Diego로 연수 오셨는데, 최익준 선생님은 저와 같은 PI여서 매주 lab meeting때 보고, 최익준 선생님께서 저희 식구를 집으로 초대해 주셔서, 최익준 선생님 사모님의 훌륭한 요리 솜씨로 그리웠던 맛있는 한식을 먹을 수 있어 행복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사진 3. 최익준(좌), 최윤석(우) 선생님과 즐거웠던 한 때

학기 중간 중간에 있는 공휴일 주간 및 방학에는 미국 국내여행을 많이 다녔습니다. 캘리포니아 내 국립공원과 그랜드 서클, 그리고 좀 무리해서 옐로우 스톤까지 자차로 운전해서 로드 트립을 다녀왔는데, 로드 트립을 다니면서 미국 땅이 얼마나 넓은지 체감할 수 있었고, 또 미국이 가진 좋은 자원과 환경들과, 발전된 정치 경제 문화 위에 거침없이 도전하고, 자유롭게 토론 및 의견을 개진하는 시민 의식을 직접 보면서 미국이 세계 최강대국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알 수 있었습니다. 한편 좁은 땅에서 아둥바둥 사는 한국 사람들이 좀 안되었다고 생각이 들면서, 곧 돌아가서 다시 좁은 땅에서 경쟁하며 살아야 하는 아이들이 안스럽게 생각도 되었습니다.

현재 뉴노멀을 맞고 있는 한국에서 저도 점점 지쳐가지만, 연수가 끝나도 아직도 나가지 못한 샌디에고 연수의사 단톡방에 울리는 알람들과 연수를 준비중이라고 인사올리는 타병원 선생님들을 보면 부럽기 그지없고, 또 한편으론 그때마다 미국 연수 생활 사진들을 꺼내 보며 오히려 힘을 얻고는 합니다. 이글을 읽으시는 연수를 다녀오신 선생님들께서는 본인의 연수시절을 떠올리며 잠시나마 행복에 잠기셨으면 하고, 연수를 가셔야 할 선생님들께서는 앞으로 아름다울 본인의 미래를 생각하며 힘을 내셨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저의 연수에 도움을 주신 분당서울대병원 정우진 교수님과 부산대 이비인후과 교실 선후배 교수님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글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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