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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와인 구매: 가격 비교 앱과 커뮤니티 활용 팁 아주대병원 장전엽

안녕하세요. 아주대병원 장전엽입니다.

코로나 시기, 사람들과의 만남이 줄어들면서 자연스럽게 집에서 와인 한두 잔을 즐기는 시간이 늘었고, 그게 어느덧 일상의 작은 즐거움이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마시는 재미에서 시작했지만, 지금은 거실 한편에 큼직한 와인셀러까지 들여놓고 와인 애호가의 길(?)을 걷고 있는 저를 보며, 스스로 조금 놀라고 있습니다.

셀러 속 와인들이 가지런히 자리 잡고 있는 모습을 보면 굳이 마시지 않아도 괜히 흐뭇해지고, 하루의 피로가 풀리는 기분이 들지요. 하지만 셀러 문을 닫고 통장을 열어보는 순간, ‘텅장’이라는 단어가 머릿속을 스치며 현실이 다시 고개를 듭니다. 봉급 생활자로서 점점 고급 입맛만 길러지고 있으니, 자연스레 ‘슬기로운 소비’를 고민하게 되더군요.

특히 국내에서는 와인 가격의 변동 폭이 상당합니다. 판매처나 시기, 프로모션 여부에 따라 가격이 롤러코스터처럼 오르내리고, 매장에서 매니저의 추천만 믿고 구입했다가 예상보다 비싼 와인을 들고나오게 되거나, 빈티지가 애매한 악성 재고 와인을 덜컥 사는 경우도 생기곤 합니다.

이런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자연스럽게 와인 가격을 비교하고 검색하는 습관이 생겼고, 그 과정에서 나름의 노하우도 조금씩 쌓이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제가 개인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와인 가격 검색 방법을 간단히 소개해 드리려 합니다.

1. Vivino - 손쉬운 검색, 하지만 가격 정보는 참고용으로!

Vivino는 아마 와인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가장 대중적인 와인 앱 중 하나입니다. 사용법이 간단해서, 와인을 자주 접하는 분은 물론 입문자도 부담 없이 활용할 수 있습니다. 와인병의 라벨을 스마트폰 카메라로 스캔하기만 하면, 해당 와인의 이름, 생산지, 품종, 그리고 평균 구매 가격이 화면에 바로 표시됩니다.

Vivino의 큰 장점 중 하나는 라벨 인식 기반의 빠른 정보 확인 기능입니다. 매장에서 와인을 고르다가 궁금한 병이 눈에 띌 때, 앱을 켜서 몇 초 만에 기본 정보를 확인할 수 있으니 매우 유용합니다. 또 하나 유용한 기능은 평균 가격 정보 제공입니다. 이 기능을 통해 와인의 대략적인 글로벌 시세를 파악할 수 있고, 현재 눈앞의 판매가가 적정 수준인지 감을 잡는 데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실제로 사용해 보면, Vivino의 가격 정보가 항상 정확하지는 않다는 점을 체감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유명한 Caymus 와인의 경우 실제 구매가와 Vivino에 표시된 가격이 크게 다르지 않지만, Hudelot-Noëllat Chambolle-Musigny 와인처럼 희소성이 있는 와인은 앱에서 실제와 다른 가격으로 표시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림1)

그림 1. Vivino앱을 통한 와인 검색 화면.
좌측, Caymus 와인 검색 화면(평균 가격이 115,000원으로 비교적 정확히 표기되고 있음).
우측, Hudelot-Noëllat Chambolle-Musigny 와인 검색 화면(평균 가격이 96,630원으로 실제보다 현저히 낮은 가격으로 표기되고 있음).

그 이유는 Vivino의 가격 정보가 대부분 사용자의 입력에 의존하기 때문입니다. 입력된 가격이 오래되었거나, 특정 국가의 특별 할인가가 반영되어 평균 가격이 왜곡되는 경우가 있는 것이죠. 그래서 많이 유통되고 잘 알려진 와인은 가격 정보가 비교적 정확하지만, 희귀하거나 수입량이 적은 와인은 가격이 아예 없거나, 현실과 동떨어져 있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따라서 Vivino의 가격 정보는 **절대적인 기준이라기보다는 ‘참고용’**으로 활용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국내 유통가와의 차이가 존재할 수 있다는 점을 항상 염두에 두시길 바랍니다.

**Vivino 검색, 너무 믿으면 생기는 해프닝?

가끔 좋은 와인을 공들여 고르고, 큰맘 먹고 모임에 가져간 적이 있었는데요. 함께 자리한 분께서 Vivino로 검색만 해보시고는 저렴한 와인으로 오해하셨던 일이 있었습니다. 반대로 그리 비싸지 않은 와인을 비싼 와인으로 착각하시는 경우도 있었고요.

2. Wine-Searcher - 와인 가격 비교의 정석

Wine-Searcher는 와인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 들어보셨을,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사용되는 와인 가격 비교 앱입니다. 이름 그대로 ‘와인을 검색하는 도구’ 역할을 하며, 전 세계 수천 개 와인 숍의 실시간 가격 정보를 한데 모아 보여주는 것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특히 이 앱은 빈티지별 가격 정보와 전문가 평점까지 함께 제공해 주기 때문에, 단순히 와인의 가격을 확인하는 것을 넘어서 해당 와인의 시장 가치나 품질 수준까지 함께 가늠할 수 있습니다. Vivino가 소비자 리뷰와 직관적인 스캔 기능에 강점이 있다면, Wine-Searcher는 보다 정제된 가격 데이터와 상세한 정보 제공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사용 방법도 어렵지 않습니다. 앱이나 웹사이트에 와인 이름을 입력하면, 해당 와인의 다양한 빈티지 정보, 평균 가격, 최저가 판매처, 평론가 점수 등이 한눈에 정리된 화면으로 나타납니다. 저도 백화점이나 와인 숍에서 와인을 고를 때, 눈에 들어온 와인의 해외 시세를 간단히 체크하는 용도로 자주 활용합니다. 국내 판매가가 해외 평균가와 비슷하거나 더 저렴하다면 안심하고 구매하고, 가끔은 의외로 국내가가 훨씬 나은 경우도 있어서 득템하는 재미도 있더라고요.

이 앱의 유용한 기능 중 하나는 빈티지별 가격 비교입니다. 같은 와인이라도 해마다 가격이나 평가가 다를 수 있는데, Wine-Searcher에서는 각 빈티지의 평균 가격과 전문가 점수를 함께 확인할 수 있어 선택에 큰 도움이 됩니다. 특히 가격이 높은 와인일수록 빈티지에 따라 가격 차가 크게 벌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런 정보는 매우 실용적입니다.

예를 들어, 앞서 Vivino에서도 검색했던 Caymus Cabernet Sauvignon의 경우, Wine-Searcher에서도 비슷한 가격대가 확인되며 빈티지별 정보가 더욱 구체적으로 나옵니다. 반면, Hudelot-Noëllat Chambolle-Musigny와 같은 조금 더 희귀한 와인은 Vivino보다 Wine-Searcher에서 정확하고 다양한 가격 정보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림2) 이렇게 잘 알려진 와인뿐 아니라 찾기 어려운 와인까지 비교적 신뢰도 높은 정보가 제공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도 가장 자주 찾게 되는 앱입니다.

그림 2. Wine-searcher앱을 통한 와인 검색 화면.
좌측, Caymus 와인 검색 화면.
우측, Hudelot-Noëllat Chambolle-Musigny 와인 검색 화면.

물론, 주의할 점도 몇 가지 있습니다. Wine-Searcher에서 보여주는 가격은 전 세계 평균 시세 기준이라, 국내 유통가와는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우리나라에서는 수입 와인의 경우 관세, 배송비, 유통 마진 등이 더해지기 때문에, 해외보다는 조금 더 비싸게 형성되는 편이지요. 그래서 앱에 표시된 가격이 국내보다 낮다고 해서, 무조건 ‘비싸게 팔고 있다’고 단정 짓기보다는, 대략적인 시세를 가늠하는 참고 지표로 활용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또한, 등록된 판매처가 적거나 신상이거나 희귀한 와인은 평균 가격이 다소 들쭉날쭉하게 표시될 수 있습니다. 그런 경우에는 표시된 수치를 절대적인 기준으로 삼기보다는, 다른 정보와 함께 비교해 보는 것이 안전하겠습니다.

3. 와인 애호가들의 정보 창고, 네이버 ‘와쌉’ 카페 활용하기

‘와인을 싸게 사는 사람들’, 줄여서 ‘와쌉’. 네이버 대표 와인 커뮤니티로 자리 잡은 이 카페는 2010년 개설 이후 회원 수가 20만 명을 넘어서며, 국내 최대 규모의 와인 정보 허브로 성장했습니다. “Enjoy Your Wine Life”라는 슬로건답게, 이곳에는 와인에 진심인 사람들이 모여 가격 정보, 행사 소식, 시음 후기 등을 활발히 공유하고 있습니다. 단적인 예로, 2023년에는 GS25와 협업한 와인 할인 행사에서 단 5일 만에 15,000병을 판매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이쯤 되면 와쌉의 ‘화력’이 대단하다는 말이 괜한 게 아니죠.

와쌉 카페를 제대로 활용하려면 먼저 검색 기능을 익히는 것이 좋습니다. ‘와인가격 검색&공유’ 탭을 눌러 예를 들어 ‘Caymus’를 검색해 보면, 다양한 구매 이력과 함께 구매 시점, 실제 가격, 매장명이 상세하게 기재된 글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 ‘Hudelot-Noëllat Chambolle-Musigny’와 같은 비교적 희귀한 와인의 경우도, 적어도 한두 건 정도는 실사용 후기가 남아 있는 경우가 많아 유용합니다. (그림 3)

그림 3. “와인 싸게 사는 사람들” 까페 검색 기능을 활용
좌측, 검색 아이콘.
중간, Caymus 검색 화면.
우측, Hudelot-Noëllat Chambolle-Musigny 와인 검색 화면.

검색 결과만으로 부족하다면,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구매 후기 글을 살펴보는 것도 매우 효과적입니다. 와쌉 회원들은 자신이 직접 구입한 와인을 소개하거나, 할인 행사 정보를 인증하는 글을 자주 올리는데요. 예를 들어 “오늘 OO 마트에서 2만 9천 원에 구매했습니다”라며 가격과 사진을 함께 올려주는 분들도 많고, 다른 회원들이 댓글로 “이거 다른 지점에도 있을까요?”, “배송 가능한가요?”라고 정보를 덧붙이면서 생생한 현장 정보가 실시간으로 축적됩니다. 물론, 이런 후기를 꼼꼼히 확인하려면 다소 시간이 걸릴 수도 있지만, 와인에 진심인 애호가들에게는 이 정도 수고쯤은 흔쾌히 감수할 만한 즐거움이죠.

**와쌉 검색 시 주의 사항

다만 와쌉 검색을 활용할 때 주의할 점도 있습니다. 이곳은 자타공인 **‘와인 싸게 사기의 고수들’**이 모인 곳이기에, 역대 최저가 기준으로 가격이 공유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문제는 이런 최저가가 모두에게 해당하는 건 아니라는 점입니다. 이미 재고가 소진되었거나, 특정 지역이나 일시적인 행사였을 수도 있거든요. 그러니 “이 와인을 나도 꼭 2만 원에 사고 싶다”는 마음으로 무작정 찾아다니기보다는, 현실적인 가격대를 기준 삼아 적당한 타협선을 설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격은 물론 중요한 요소지만, 결국 내가 편안하게 접근할 수 있는 조건에서 충분히 만족할 수 있는 가격에 구입하는 것이 가장 슬기로운 소비 아닐까요?

와쌉 카페는 단순한 가격 검색을 넘어서, 와인 정보와 경험이 살아 숨 쉬는 공간입니다. 검색 기능을 통해 필요한 정보를 빠르게 찾아보고, 최신 후기와 회원 간의 생생한 대화를 통해 보다 입체적인 판단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와인 입문자와 고수 모두에게 유용한 플랫폼이라고 생각됩니다.

4. 글을 마치며…

지금까지 제가 와인을 구매할 때 주로 활용하는 가격 검색 방법과 도구들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Vivino보다는 Wine-Searcher를 가장 자주 사용하고 있고, 가격이 조금 더 신뢰가는 쪽으로 활용하고 있는 편입니다.

물론 여기까지의 내용을 보며 “와인을 이렇게까지 정성 들여 사야 하나?” 싶은 분들도 계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사실 저도 처음부터 이랬던 건 아니었고, 점점 와인에 빠져들다 보니 조금이라도 더 합리적인 가격에 좋은 와인을 만나고 싶은 마음이 생기면서 자연스레 이렇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꼭 이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와인 구매에 익숙하지 않거나 시간이 부족하신 분들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와인에 관심 많은 지인에게 한 번 물어보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다행히도 우리 학회에는 와인에 진심인 전문가분들이 꽤 많이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 역시 그중 한 명으로, 많이 부족하지만, 혹시 궁금한 점이 있으시다면 언제든 연락하시면 제가 아는 범위 내에서 기꺼이 도와드릴 수 있습니다.

언젠가 학회 내에서도 와인을 좋아하는 분들이 더 많아지고, 반가운 얼굴들과 함께 와인을 나누는 자리가 생기기를 기대하며 이 글을 마무리합니다. 함께 와인을 즐기고, 나누는 이야기들이 쌓여가는 것이 이 취미의 가장 큰 즐거움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P.S. 혹시 와인을 조금이라도 더 싸게, 더 즐겁게 사는 본인만의 노하우가 있다면 댓글이나 다음 글에서 꼭 함께 나눠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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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찬
저도 와인을 시세보다 싸게 사면 돈을 쓰면서도 돈 버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

구하기 어려운 와인들은 직구도 괜찮은거 같던데, 2편으로 와인 직구도 좀 알려주세요~!
(2025-05-27 11:32) 수정 삭제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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