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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NTian December 2025

안면신경마비의 예후 인자와 치료 전략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강남) 천태욱

천태욱

1. 예후 인자와 평가 도구

급성 안면신경마비는 이비인후과 외래에서 흔히 접하는 말초신경 질환이다. 이 중 약 60 ~ 75%가 특발성 안면마비, 즉 Bell 마비에 해당하며, 인구 10만 명당 연간 발생률은 약 11 ~ 40명, 일생 동안 Bell 마비를 겪을 확률은 약 60명 중 1명으로 보고된다. 대규모 코호트 연구에 따르면, 다양한 원인의 말초 안면마비 2,500례 중 1,011례의 Bell 마비에서 약 71%는 완전한 정상 표정 회복, 13%는 경미한 후유증, 16%는 영구적인 기능 저하를 남겼다. 즉 대부분의 Bell 마비는 수개월 내 만족스러운 회복을 보이지만, 적지 않은 비율에서 비대칭·연합운동(synkinesis)·구축(contracture) 등 의미 있는 후유증을 남긴다. 더구나 Ramsay Hunt syndrome (RHS), 중이 및 측두골 질환의 안면마비, 두부 외상, 의인성 안면마비, 재발성 및 소아·청소년에서의 마비 등 다른 병인에서는 회복 양상과 후유증 패턴이 Bell 마비와 다를 수 있다.

따라서 환자와의 상담 시 “어느 정도 시점에 어느 정도까지 회복할 것인가?”를 가능한 한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것은 환자의 불안을 덜고, 추가 검사 및 수술 여부를 결정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아래에서는 기존의 전기생리검사와, 최근의 혈액학적 바이오마커, 초음파·MRI 소견을 포함해 Bell 마비를 중심으로 안면신경마비의 예후 인자들을 정리하고자 한다.

예후를 논의하기 위한 출발점은 안면마비 ‘정도의 수치화’이다. 가장 널리 사용되는 House–Brackmann (HB) scale은 I(정상)부터 VI(complete paralysis)까지의 6단계 척도로 단순하고 직관적이지만, 등간 척도가 아니라는 점, resting symmetry와 synkinesis를 분리해 평가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Sunnybrook facial grading system은 resting symmetry, voluntary movement, synkinesis 세 영역을 각각 점수화하여 0 ~ 100점 단일 점수로 환산함으로써 이러한 한계를 보완하였고, 예후 연구와 임상시험에서 민감한 변화 탐지 도구로 널리 활용되고 있다. eFACE는 스마트폰·태블릿 기반의 디지털 평가 도구로, 정적·동적·synkinesis 항목을 0(전혀 없음)에서 100(정상)까지의 시각적 아날로그 척도로 제시하고, 평가자가 슬라이더를 움직여 자신의 인지를 수치화한다. 임상 현장에서는 여전히 HB scale이 가장 많이 사용되지만, 연구에서는 Sunnybrook과 eFACE를 병행하는 경우가 증가하는 추세다.

전통적인 electroneuronography (ENoG)와 electromyography (EMG)를 예후 인자로 활용하려면 말초신경의 Wallerian degeneration (WD) 경과를 이해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WD가 진행되면서 마비측 compound muscle action potential (CMAP)은 발병 후 수일에서 2주 사이에 급격히 감소하고, 10 ~ 14일 이후 EMG에서 탈신경 소견이 나타난다. 따라서 발병 3 ~ 14일 사이에 시행한 ENoG에서 마비측 CMAP이 정상측의 10% 이하(즉 90% 이상 변성)이고, 이후의 EMG에서 자발 motor unit potential이 관찰되지 않으며 뚜렷한 탈신경 소견만 보이는 경우에는 장기적인 후유증 가능성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반대로 ENoG 변성률이 90% 미만이고 EMG에서 일부라도 자발 MUP가 확인되면 대체로 양호한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최근에는 보다 간편하고 초기 진단 시점에 바로 활용할 수 있는 다른 예후 인자를 찾기 위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그 일환으로 혈액학적 바이오마커로 염증성, 대사성, 혈전성, 면역학적 및 산화스트레스 관련 지표들이 연구되었다. 이 중 가장 많이 다루어진 것은 염증성 지표 중 neutrophil-to-lymphocyte ratio (NLR)이며, NLR이 높은 환자일수록 1년 이상 추적 시 HB III 이상으로 안면마비가 남을 가능성이 높다는 결과들이 보고된 바 있다. 이후 platelet-to-lymphocyte ratio (PLR)를 포함한 다양한 CBC 파생 지표들이 제안되었으나, 대규모 연구와 체계적 문헌 고찰을 종합하면 NLR·PLR과 예후 사이의 연관성은 일관되지 않으며, 아직 임상 결정을 바꿀 만큼 검증된 예측 바이오마커는 없다.

영상학적 검사로서 안면신경의 조영증강과 부종은 오래전부터 MRI에서 관찰되어 왔으며, 특히 Labyrinthine segment에서의 조영증강이 흔하게 보고된다. 그러나 조영증강 자체는 정상 변이에서도 나타날 수 있고, 예후와의 직접적 연관성에 대해서는 일관된 결과가 부족하며, 무엇보다 안면마비 환자에서 모두 MRI를 시행하기는 쉽지 않다. 최근에는 고해상도 초음파를 이용해 마비된 측의 유양돌기 하방에서 이하선 방향으로 주행하는 안면신경 직경을 측정하고 정상 측과 비교하는 연구들이 보고되고 있다. 일부 연구에서 마비측 신경 직경 증가가 불량 예후와 연관된다는 결과가 제시되었으나, 아직은 증례 수가 적어 향후 검증이 필요하다.

High-resolution ultrasound of the facial nerve in Bell’s palsy.
좌측: 우측 이하선 내 부종이 동반된 안면신경 (화살표)으로, 직경이 0.26 cm로 확장되어 있다.
우측: 반대측 정상 안면신경(화살표)으로, 직경은 0.11 cm이다.

앞서 언급한 인자들은 대부분 Bell 마비를 중심으로 한 연구들에서 도출된 것이다. 실제 임상에서는 병인별 차이에 따른 예후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 Ramsay Hunt syndrome은 여러 연구에서 Bell 마비보다 초기 HB grade가 더 심하고, 완전 회복률은 낮으며, NLR 등 염증성 지표도 더 높다고 정리된다. 측두골 질환이나 종양, 두부 외상이나 수술 후 발생한 마비에서는 해부학적 병변 자체가 예후의 가장 중요한 결정 요인이며, 전기생리 검사는 부가적인 참고 정보로 활용된다.

소아에서의 특발성 안면마비는 대부분의 보고에서 완전 회복률이 80 ~ 90% 이상으로 성인에 비해 전반적으로 회복률이 높고 자연 경과가 양호하지만, 협조 부족으로 ENoG/EMG 시행과 해석이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반면, 일부 장기 추적 연구에서는 완전 회복률이 이보다 낮게 보고되기도 하여, 추적 기간과 평가 척도에 따라 수치가 달라질 수 있음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결국 같은 HB grade V의 중증 마비라도, Bell 마비인지, RHS인지, 종양이나 수술로 인한 원인인지, 환자가 소아인지에 따라 예후가 크게 달라지므로, 예후를 설명할 때 병인과 연령을 먼저 정리한 뒤, 전기생리학적 혹은 혈액학적 정보를 덧붙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2. 치료

스테로이드는 Sullivan 등 무작위 대조시험 이후로, 발병 초기 경구 투여가 자연 경과에 비해 완전 회복률을 유의하게 높인다는 점이 비교적 일관되게 입증되었다. 최근 국내외 가이드라인과 리뷰에서는 발병 72시간 이내 prednisolone(또는 동량의 스테로이드)을 약 10일간 투여하는 것을 1차 치료로 권고하고 있다.

항바이러스제의 역할은 여전히 논쟁적이다. 전체 Bell 마비 환자군에서는 acyclovir/valaciclovir 추가에 따른 명확한 이득이 일관되게 입증되지는 않았다. 반면 HB V–VI에 해당하는 중증 환자에서는 스테로이드 단독요법보다 스테로이드+항바이러스 병합요법의 완전 회복률이 더 높았다는 국내 연구들이 보고되어, 중증 환자에서는 병합요법을 고려할 수 있다.

고압산소요법, 저강도 레이저, 다양한 물리치료 및 안면근 재활 프로그램이 Bell 마비 예후를 개선할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가 다수 있었으나, 체계적 문헌 고찰 수준에서는 일상적 사용을 뒷받침할 만큼의 근거는 아직 불충분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럼에도 실제 임상에서는 HB III–IV 이상의 중증 환자에서 급성기 이후 적절한 시기에 안면근 재활치료를 병행하면 표정 비대칭과 synkinesis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경험적 보고가 축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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