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ID-19 감염환자에서 후각 이상이 나타난다는 신문 기사들이 보도된 이후, 일반인 뿐만 아니라 특히 이비인후과에서 후각 또는 미각 이상에 대하여 많은 관심을 가졌다. 우리나라에서도 COVID-19 완치자가 약 만명에 근접하고 있으며, COVID-19로 입원치료를 받은 이후 후각 또는 미각이 돌아오지 않아 이비인후과에 방문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대구의 의료진이 COVID-19 환자를 대상으로 하여 발표된 연구를 포함하여, 외국에서 발표된 후각 이상 관련 내용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대구의사회 소속 의료진 150명이 3월 8일부터 3,191명의 COVID-19 환자에게 매일 전화 인터뷰를 하면서 설문한 내용에 대하여 대한의학회지(J Korean Med Sci)에 보고하였다.1 의료진은 입원 대기 또는 생활치료센터 입소자들에게 전화 인터뷰를 하는 동안 정보를 수집하였으며, 후각 또는 미각 이상을 호소한 환자들에게는 증상의 경과 등을 확인하기 위해 추가 전화 설문을 하였다. 전체 환자의 15.3%(488/3,191)에서 후각 소실 또는 미각 소실이 나타났으며, 무증상 및 초기 환자 중에서도 15.7%(367/2,342)에서 증상이 있었다.
후각 소실 또는 미각 소실이 있었던 환자는 상대적으로 증상이 없는 환자보다 여성이 많았으며(68.9% vs. 62.7%), 평균 나이가 10세 정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36.5세 vs. 46.0세). 488명의 환자에서 해당 증상이 지속된 기간은 평균 6-7일이었으며, 대부분의 환자가 3주이내에 증상이 회복되었다.
그림1. 후각 소실로부터 증상이 호전되는 기간¹
벨기에,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에서 417명의 환자에 대해 조사한 결과, 85.6%(357명)의 환자가 후각 이상을 호소하였다.2 그 중에서 79.6%(284명)은 anosmia, 20.4%(73명)은 hyposmia가 있었으며, phantosmia는 12.6%에서, parosmia는 32.4%에서 확인되었다. 다른 호흡기 증상이 사라진 이후에도 후각 이상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는 63%였으며, 72.6%는 COVID-19 resolution 이후 8일 안에 회복되었다. 미각 이상은 전체 환자 중 88.8%(342명)가 호소하였고, 후각 및 미각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는 여성이 더 많았다. 완치된 환자 중 53.9%에서 후각증상, 22.5%에서 미각 증상, 23.6%에서 두가지 증상이 남아있었다. 후각 또는 미각 증상에 사용된 치료법으로는 코세척(16.7%), 비강내 스테로이드(8.1%), 경구 스테로이드(2.5%), 기타(2.5%, 비타민, 점막 수축제 등)가 있었다.
그림2. Hyposmia 환자의 회복 일수(A)와 anosmia 환자의 회복 일수(B)²
이란에서 60명의 COVID-19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후각 검사(UPSIT)에서 25%(15명)는 anosmia, 73%(44명)는 hyposmia, 그리고 나머지 1명은 정상이었다.3 COVID-19 환자 60명 중 12%(7명)는 후각 증상만을 호소하였으며, 7%(4명)는 미각 증상, 17%(10명)는 두 가지 증상을 모두 호소하였다. 정상인 대조군 60명의 검사 결과와 비교해보면 UPSIT 점수는 정상인에서 34.1, COVID-19 환자에서 20.98점으로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
그림3. 정상 대조군과 COVID-19 환자의 UPSIT 점수³
이탈리아 북부에서 508명의 COVID-19 환자에게 후각 및 미각 증상에 대한 설문조사를 시행하였으며, 56%에서 후각 이상 증상을, 63%에서 미각 이상 증상이 있다고 응답하였다.4 후각 이상과 미각 이상이 가장 첫 번째 증상으로 나타난 환자는 각각 10%와 11%였으며, 나머지는 증상 발생 후 1-7일째 발생하였다. 후각 이상과 미각 이상 증상이 완전히 좋아진 환자는 각각 52%와 55%이며, 평균 기간은 9일이었다.
UC San Diego의 두 곳의 병원에서 COVID-19로 확진 된 169명의 환자에 대해 조사한 결과, 후각 저하가 있는 환자는 비교적 경미한 임상 경과를 보인다고 발표하였다.5 입원한 환자(26명)는 상대적으로 COVID-19 관련 증상이 위중하였으며, 입원 환자와 비교하여 외래에서 추적관찰한 경우에 후각 이상(26.9% VS. 66.7%)과 미각 이상(23.1% VS. 62.7%)을 더 많이 호소하였다.
이상으로 COVID-19와 관련된 후각 증상은 우리나라 보고에 의하면 약 15%, 외국에서는 80-90%까지 유병률이 보고되었다. 10개의 논문을 분석한 systematic review에서는 1627명의 환자 중 52.73%에서 후각 이상이 발생하였다.6 증상의 초기에 후각 저하가 나타나는 경우도 있지만 평균적으로 감염에 의한 첫 증상이 발생한 3-4일 후에 후각 또는 미각 증상이 발생하였으며, 증상 지속 기간은 6-8일 정도로 예상된다. 대부분 후각 또는 미각저하 증상이 3주 이내에는 회복되는 것으로 보고되었으나, 그 기간 이후까지 증상이 지속되는 증례에 대한 보고는 내용이 충분하지 않다. 지금까지 치료법에 대하여 자세한 내용이 보고된 논문은 없지만, 비강내 세척, 비강/경구 스테로이드를 사용하였다는 보고가 있다. 이미 rhinovirus 등 기타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후각 저하에 대하여 많은 연구가 진행되었지만, COVID-19에 의한 후각 또는 미각 저하 증상은 이비인후과 영역에서 관심을 가지고 추가적인 연구를 계획할 수 있는 주제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