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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NTian January 2021 W-ENTian January 2021

COVID-19 (severe acute respiratory syndrome-coronavirus-2; SARS-CoV-2)
AstraZenaca Vaccine 접종에 대한 소회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이윤세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 이윤세

2019년 연말부터 시작한 SARS-CoV-2(코로나19, COVID-19)의 기세가 여전한 가운데 인류역사상 가장 빠른 백신의 개발이 이루어 졌다. 이제부터는 COVID-19 판데믹인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백신의 빠른 접종이 일상생활로의 회귀로 인도하리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문제는 뜻밖의 곳에서 나오고 있다. 원래는 백신의 생산량이 부족해서 백신을 독점하는 나라가 나올 것이고 백신을 맞는 순서에 대한 기준 설정과 같은 백신 배분과 연관된 문제가 발생할 것을 우려하였다. 이러한 시장 경제에 따른 문제보다 최근에는 이러한 문제와 함께 백신의 안정성에 대한 불신이 대두되고 있으며 심지어 일부 백신의 효능에 대한 물음표가 남아 있는 상태여서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다른 나라에 비해 늦은 감은 있지만 백신을 구해서 국가의 정책에 맞춰서 접종을 시작하기 시작했다. 한꺼번에 온 국민에 맞으면 좋겠지만 환자와 접촉할 가능성이 큰 의료진들부터 접종이 시작되었다.

백신에 대한 불안감을 조장하는 언론보도도 있지만 현재 COVID-19 사태에 대한 궁극적인 해답은 백신과 항바이러스제일 것이다. 후자는 아직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지 않은 상태에서는 백신만이 현재의 상태를 극복할 수 있는 답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환자를 보아야 하는 의사라는 사명감-작년 파업 때 그마저 있던 것도 거의 사라졌지만- 하나로 의사가 감염의 매개체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으로 백신 접종에 동의를 하였다. 접종을 거부했다고 해서 의사로서의 사명감이 없다고 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오해없이 받아 들여주시기를 바란다. 눈에 보이지도 않고 하찮은 곳에서 시작된 바이러스로 인한 혼란한 세상을 극복하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이것 밖에 없을 것이라는 생각에 접종에 협조하기로 하였다. 이와 더불어 우리 병원에서 자원을 권한 예진의사로서의 역할을 하기 위해 나와 동료들이 맞는 공부를 백신에 대해서 공부를 같이 해보았다. 그리고 백신에 대한 막연한 공포에서 벗어나기 위해 필자가 1차 접종을 맞은 경험과 백신에 대해 알면 좋을 것 같은 내용을 공유해보고자 하였다.

백신을 맞기 까지

이번에 질병관리청으로부터 감염환자와 접촉하거나 관리를 해야할 가능성이 높은 대형병원부터 접종을 받으라는 지시를 대형병원에서 우선 받았고 하루 아침에 수 천개의 1차 접종 물량이 우리병원 앞으로 배당이 되었다. 아스트라제네카에서 만든 백신이 대부분이며 짧은 기간 안에(처음에는 열흘이었다가 반발이 심해지자 일주일 연장되었다.) 접종을 완료하라는 지시였다. 마치 백신 접종이라는 전투를 일정 기간 안에 마치라는 일방적인 명령의 하달이었다. 병원에서 이전에 준비하고 있었던 과정이 있었기 때문에 큰 무리없이 진행되리라 생각은 들었지만 이러한 시행 과정을 통해 다른 곳에서 대규모 접종을 시행하는 다른 곳에서는 오류를 줄이고 효율적인 접종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백신을 맞기 전에 예진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필자가 있는 병원에서는 미리 온라인으로 문진표를 작성하도록 안내를 받았고 의사를 만나는 예진 과정에서는 간단한 확인 절차만 거쳤다. 한꺼번에 많은 직원을 맞춰야 하기 때문에 필자도 예진을 할 의사로 차출되어서 백신을 맞는 입장과 함께 여러모로 관여가 되었다. 예진을 하려면 질병관리청에서 만든 3시간의 온라인 교육을 이수해야 했다. 짧은 시간 동안이지만 그동안 몰랐던 백신의 종류에 대해서 이해를 하게 되었고 어떠한 부작용이 있을지에 대해서 미리 알게 되니 두려움도 있었지만 필수 불가결의 과정이라는 것도 이해하게 되었다. 일각에서는 이 회사의 백신을 맞고 사망하는 사례를 보고하고 있다. 기다렸다가 맞는다고 하는 분들도 있는데 이는 다른 회사의 백신을 맞으려는 의도로 보인다. 본인 생각으로는 다른 약제와 마찬가지로 100% 안전한 백신은 없다고 생각한다. 빠른 일상으로의 복귀와 COVID-19 판데믹으로 인한 사회의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백신을 맞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예정대로 맞기로 했다.

우리가 맞는 백신에 대해서

백신을 맞기 전 백신에 대해서 간략하게 소개를 하려고 한다. 교육 과정을 통해 인지된 내용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이곳(https://korean.cdc.gov/coronavirus/2019-ncov/vaccines/different-vaccines)에 접속하면 더 자세한 정보를 접할 수 있다(표1). 백신의 임상 결과는 제조사별 백신의 종류에 따라서 차이가 있고 국내 공급 예정인 대표적인 백신은 아데노바이러스(adenovirus) 벡터 백신 및 mRNA 백신이며 70-95%의 효능을 보이고 있다. 예방접종 후 면역원성 지속기간은 추가 연구 중으로 알려져 있다. 추후 효능이 짧아서 매년 맞아야 한다거나 이러면 백신 거부 운동이 더 힘을 받을까 걱정이다.

표1. 백신 현황

개발사 아스트라제네카 얀센 화이자 모더나
유통사 SK바이오사이언스 SK바이오사이언스 SK바이오사이언스 또는 직접배송 미정
보관조건 2 - 8°C(6개월) -20°C(24개월)
2-8°C(3개월)
-75°C ± 15°C(6개월)
2-8°C(5일)
-20°C(6개월)
2 - 8°C(30일)
플랫폼 adenovirus adenovirus mRNA mRNA
개발국 영국 미국 미국/독일 미국
확보수량 2000만회분 600만회분 2000만회분 4000만회분
접종횟수 2회 1회(임상결과에 따라 변경가능) 2회 2회
접종간격 8-12주 해당 없음 3주 4주
국외승인현황 영국, 인도, 모로코, 멕시코, 아르헨티나, 도미나카공화국, 엘살바도르, 브라질 등 미국, 영국, 유럽등 사전검토중 (미국, 21년 2월말 긴급사용승인예상) EU, WHO, 영국, 미국, 캐나다, 바레인, 이스라엘, 카타르 미국, 캐나다, EU, WHO, 이스라엘, 스위스 등
국내현황 허가신청 (1.4) 사전검토중(20년 12월 -) 허가신청(1.25)

백신을 맞은 뒤

오후5시30분쯤 백신을 맞았는데 주사 바늘이 더 특이하게 많이 아프지는 않았다. 매년 맞아오던 독감 백신처럼 어깨에 조금 남아있는 삼각근에 근육 주사로 맞았다. 예전에도 특별한 부작용이 없었기 때문에 15분간 주사실 옆 대기장소에서 잠깐 기다렸다가 아나필락시스와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은지 확인하고 돌아왔다. 만약 본인이 알러지가 있거나 예전에 아나필락시스가 있었던 환자는 30분이상 대기실에서 대기를 한다. 대기실로 들어가지 전에 타이레놀 하루치를 받았다. 필자는 접종 2일차에 맞았는데 1일차에는 타이레놀을 주는 과정이 없었다고 한다. 첫날 맞은 직원들의 상당수가 고열과 근육통을 호소하고 응급실까지 오는 사람이 생기는 등 백신 민란이 일어날 사태가 벌어졌던 모양이다. 질병관리청에서 백신을 구하고 배포하느라 힘을 다 썼는지 접종 후 사후 관리 및 주의사항에 대해서 조금 소홀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우리보다 늦게 맞을 일반인들은 의료진을 이용한 임상실험(?)을 바탕으로 고통을 적게 받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필자보다 먼저 맞았던 의료진들의 조언에 의하면 타이레놀 복용은 필수인데, 주사 맞기 전에 예방적 복용이 가장 효과가 좋았다고 했다. 필자는 주사를 맞고 나서 조언을 들어서 부랴부랴 약을 챙겨 먹었다. 접종 후 1시간 정도 지나고 나서 뭔가 따뜻한 기운이 도는데, 백신 때문인지 타이레놀 때문인지 구별은 되지 않았다. 집에 가는 길에 곤란한 상황을 겪지 않도록 평소보다 일찍 귀가를 해서 자신의 몸 상태를 관찰했다. 접종 후 대략 5시간부터 열과 함께 근육통이 시작되었다. 타이레놀 덕분인지, 주위에서 들려오던 38도 이상의 고열은 아니고 37.5도 정도의 기분 나쁜 열감만 지속되었다. 독감백신을 맞고 난 뒤의 불쾌한 느낌 정도였지만 다른 일을 할 정도의 기운이 나지 않아서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표2.백신별 경증 이상반응. 아스트라제네카(영국 긴급승인자료), 화이자/모더나 (미국 긴급승인자료)

이상반응 아스트라제네카 얀센 화이자
발열(38°C) >30% 14.2% 15.5%
피로감 >50% 62.9% 70%
두통 >50% 55.1% 64.7%
근육통 >40% 38.3% 61.5%
오한 >30% 31.9% 45.4%
관절통 >20% 23.6% 46.4%
오심 >20% 1.1% 23%
권태감 >40% 0.5% -

다음날 아침 일어나서는 어제 밤보다 오한과 근육통의 느낌이 조금 더 심해졌다. 잠들기 전에 타이레놀을 먹고 잔다는 것을 깜박하고 넘긴 것이 후회막급이지만 출근하자마자 다시 챙겨 먹었다. 약을 먹고 2시간 동안은 독감에 시달리는 느낌이 있어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멍하니 누워서 스마트폰만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평소에도 이런 짓을 자주 했으나 이번에는 접종 후유증 때문이라고 내 자신에게 핑계를 대로 움직임을 최소화 한 채 가만히 있었다. 발열은 37.3도 정도였지만 발열보다는 기분 나쁜 근육통이 일상 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였다. 기분 나쁜 근육통은 저녁까지(접종 후 24시간) 지속되었으며 타이레놀을 먹는 다고 해서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다. 36시간 정도 지나면서 대부분 회복이 된 느낌이 들었다. 이후 1주일 정도는 피로감이 지속되었다.

주위에서 들려오는 경험담에 의하면 가장 큰 후유증은 발열과 근육통, 두통이라고 한다. 긴급승인 자료와 차이가 보이는 것은 인종적 변이가 있어서인지 생각보다 이상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많았다(표2). 심한 경우는39도 이상까지 열이 치솟아서 응급실을 내원한 직원도 있었다. 여러가지 이야기가 있지만 중론으로 모이는 것이 후유증의 가장 큰 결정 인자는 나이인 것 같다. 접종 후 힘들어 하는 경우는 대부분 젊은 계층들이며 20-30대 직원에서 발생빈도가 높은 것 같다. 이에 반해 50세 이후의 선생님들은 발열과 근육통이 발생하는 경우가 비교적 적다고 한다. 필자가 속한 40대는 심하지는 않고 불쾌할 정도의 몸살 기운을 앓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AZ(AstraZeneca) 백신이 아재 인증백신이라 불리는 이유도 이와 같은 맥락일 것이다. 부작용은 48시간 이내에 대부분 소실되는 것 같다. 언론과 유튜브에서도 이러한 경험담이 조금씩 흘러 나오고 있으니 의료진 접종을 바탕으로 한 임상자료를 질병관리청에서도 허투루 사용하지 말고 잘 분석해서 우리나라 국민들이 접종을 맞을 때 도움이 되도록 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부작용에 대한 여러가지 의견이 있으며 침팬지 adenovirus를 이용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기 때문에 인간에 가까울수록 부작용이 더 많이 생긴다는 주장도 있다. 참고로, 부작용과 항체형성과는 큰 차이가 없다고 알려져 있다.

백신 접종 후 주의사항

접종 부작용과 COVID-19에 감염과 감별을 위해서 48시간 이상 지속되는 발열이 있을 경우 COVID-19 감염여부를 조사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그리고 발열과 동시에 COVID-19 감염으로 발생할 수 있는 후각, 미각 소실과 같은 증상이 있을 경우도 감염여부를 조사하도록 한다. 질병관리청에서 말하는 주의 사항에 몇가지 첨언하려고 한다. 접종 후 미열, 근육통, 두통 등 통증이나 발열 증상이 드물지 않게 나타날 수 있다고 하는데 이는 반대로 젊은 사람의 경우 나타나지 않는게 오히려 많이 드물다고 고쳐야 할 것이다. 증상 발생시 부루펜 계열의 NSAIDs나 타이레놀과 같은 아세트아미노펜을 복용하라고 하는데 미리 먹고 접종을 맞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약제 복용이 항체 형성에 방해가 된다고 하는데 최장 48시간동안 이러한 고통 속에 있느니 항체 좀 적게 생겨도 약제를 복용하는 것이 훨씬 더 낫다. 미국 CDC와 WHO(믿음이 안가는 곳이지만)에서 공통적으로 접종 직후 약제 복용이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다고 발표하였다. 아마도 Journal of Virology에서 언급한 ibuprofen이 SARS-CoV-2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 형성을 떨어뜨린다는 연구를 바탕으로 일부 학계에서는 약제 복용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아세트아미노펜에 대한 연구는 많지 않았다. 과거의 또다른 연구에 의하면 새롭게 만든 백신은 자연적인 바이러스에 의한 항체형성보다 좀 더 강한 반응을 이끌어 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다른 백신의 경우 NSAIDs를 복용한 소아에서 항체 형성이 약제를 복용하지 않은 소아에 비해서 감소하였지만 질병을 예방하기 위한 항체는 충분이 생성되었다. 그러므로 일단은 덜 아픈 것이 중요하다. 한가지 우려스러운 점은 2차 접종 때의 반응이 1차 접종 때보다 더 덜 할 수도 있어서 다음 접종 때는 어떻게 대처를 하는 것이 좋을지 걱정이 된다. 어려운 접종을 무사히 마치고 하루 빨리 마스크 없이 자유롭게 다닐 날이 오기를 기원하면서 접종을 맞은 경험을 정리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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