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 ‘AAO’로 불리는 미국 이비인후과학회는, American Academy of Otolaryngology-Head and Neck Surgery Foundation Annual Meeting의 약칭으로, 매년 우리나라 시기로 추석연휴나 직후 정도에 열리고 있다. 작년에 COVID로 인해 Virtual로 진행한 것 외에, 매년 미국의 주요도시들 (22년 Philadelphia, 21년 Los Angeles, 19년 New Orleans, 18년 Atlanta, 17년 Chicago…)을 돌며 개최가 되기 때문에, 좋은 기회 삼아 참석을 하는 분들도 많은 학회이다.
본인은 2019년 New Orleans에서 열렸던 AAO에 충북대학교병원 전공의와 함께 처음 참석을 해보고 무척 놀랐던 기억이 있다. 일단 규모에서부터 압도적이었으며, 학회 프로그램이 굉장히 교육 목적의 강의들로 알차게 구성되어 있어, 본인이 관심있는 분야의 주옥 같은 강의들을 선별하여 들을 수 있는 것이 굉장히 신선하게 다가왔었다. 또한 KASS행사 (Korean American Satellite Symposium)에도 참석하여 재미 한인 이비인후과 의사들과 인사를 나눌 수 있는 기회도 소중했던 바 있다.
그래서 매년 AAO를 참석해볼까? 하던 와중에 2020년 AAO는 COVID관계로 Virtual 로 진행하여 참석은 못하고, 온라인 등록을 하여 전공의들과 좋은 강의들을 함께 들었던 바 있다.
2021년 AAO는 미국에서 역시, COVID로 어려운 시기를 견뎌내고 2년만에 다시 열리는 In-Person 학회로 미국이비인후과학회 125주년 행사와 함께 굉장히 큰 규모로 Los Angeles에서 열리게 되었다.
본인은 충북대학교 의국에서 좋은 기회를 주시어, 2021년 8월에 North Carolina의 Duke University의 David Jang 교수님 지도 하에 연수를 나와있다. 미국 연수 중에 AAO에 참석하여 한국에서 먼 길 오신 교수님들께 인사도 드리고, KASS에 참석하여 KAOS (Korean American Otolaryngology Society) 선생님들과의 친분도 쌓고 하는 것이 소중한 기회이기에 꼭 참석하여야 하겠다고 마음을 먹고 있었다. 또한 시차 적응 없이 주옥 같은 강의를 듣고자 함도 큰 목적이기도 했다. 하지만 COVID 델타 변이로 미국의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대한이비인후과학회에서도 참석을 권장하지 않는 공문이 내려왔고, 대부분의 교수님들이 AAO 참석을 취소하셨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하지만 미국에 연수를 왔는데, 시차적응 없이 참석할 수 있는 AAO를 안가는 것도 아쉬울 것 같아 참석을 하게 되었다.
항상 AAO의 앞에 일정을 붙여서 개최하는 ARS (American Rhinology Symposium, 우리나라로 치면 대한비과학회)도 참석할 수 있었기에 함께 등록을 하였다. North Carolina에서 California로의 비행시간은 5시간 40분정도로, 시차도 3시간이나 존재한다. 참 연수 와서 계속 느끼고 있는 것이지만 거대한 나라, 부러운 나라이다.
ARS는 AAO시작 전 이틀의 일정으로 개최되었으며, 1922년 개관된 매우 고풍스러운 호텔에서 열렸다. 이번 67차 ARS는 특히 유일한 GUEST COUNTRY가 South Korea였기에, 한국에서 많은 교수님들이 참석을 하지 못하셨던 것이 매우 안타까웠고, 동시에 높아진 대한이비인후과학회의 위상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하여 유일한 대한이비인후과학회 소속인 내가 South Korea의 대표 참석자로서 President인 Joseph Han 등에게 감사 인사를 해야 한다 ‘생각’만 하고 실행을 못한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다양한 주제에 대해서 여러 방에서 강의와 구연발표가 진행되어, 미리 프로그램을 보고 흥미로운 주제를 골라 좋은 강의들을 많이 들을 수 있었다. 그리고 여러 책의 저자로 자주 보았던 David W. Kennedy의 특별강의 (Introduction of Endoscopic Sinus Surgery and the Evolution of Rhinology as a Subspecialty)를 듣는 기회도 있었다.

<풍스러운 호텔에서 개최된 67회 ARS.> (좌) David W. Kennedy 강의, (우) Guest Country였던 South Korea
AAO는 ARS가 개최된 호텔과 가까운 LA Convention Center에서 개최되었다. 미국이비인후과학회 125주년을 함께하고, 또 2년만에 In-person으로 열리는 학회여서 규모가 굉장히 컸던 것 같다. 코로나로 인해 마스크는 실내에서 필수로 착용하며 주의하는 분위기였기에 감염 등의 위험성은 느껴지지 않았다. 역시 방대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되었기에 미리미리 이방 저방 듣고 싶은 강의들을 학회 어플에 표시를 해놓아서 좋은 강의들을 많이 들을 수 있었다.

엄청난 규모의 AAO.
(좌상) 수 백 명 규모의 강의실, (우상) 끝이 보이지 않는 식사 공간, (좌하) 125주년 기념공간 앞에서
AAO에서 역시 한국대표로서의 무게를 느끼며 열심히 공부하던 중, 아마도 한국에서 유일하게 참석하셨을 서울대병원 이재서 교수님을 뵙게 되었다. 그날, 감사하게도 LA에서의 유일한 근사한 저녁을 서울대병원 한선아 전임의 선생님과 셋이 함께 하며, 좋은 말씀을 많이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대한이비인후과학회 소속으로서 ‘책임감’으로 참석하셨다는 이재서 교수님의 말씀은 내게 여러모로 큰 울림을 주었던 것 같고, 대한이비인후과학회가 현재의 세계적인 위상을 갖춘 데에는 선배 교수님들의 많은 부단한 노력이 있었다는 것을 새삼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다음날에는 언제나 대한이비인후과학회에서 참석한 이들을 반갑게 반겨주시고, 물심양면 도움 주시는 조도연 교수님을 만나 감사하게도 점심을 함께할 기회가 있었으며, 역시 좋은 말씀과 미국 이비인후과 교수의 삶 등에 대해 견문을 넓힐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먼 이국땅에서 한국인의 정을 느낄 수 있었던 만남들.
(좌) 서울대병원 이재서 교수님, 한선아 전임의 선생님과 함께한 멋진 식사,
(우) 항상 대한이비인후과학회인을 반겨주시고 도와주시는, 감사한 조도연 교수님
학회가 끝난 저녁에는 심심하지 않도록 해가 지기 전에 부지런히 움직여, LA에서 가 볼만한 곳이라는 게티미술관과 그리피스 천문대, 헐리우드 거리를 구경하였고, AAO가 종료하고 하루 여유를 두어서, 혼자서 LA의 유니버셜 스튜디오에서 재미있게 노는 좋은 추억도 쌓을 수 있었다.

LA 관광. (좌) 게티미술관, (중) 그리피스천문대, (우) 유니버셜스튜디오
두번째 참석한 AAO는 역시나 좋은 배움의 기억으로 남을 것 같으며, 코로나 시절 ‘한국대표’로 참석했다는 것은 평생 큰 추억이 될 것 같다. 내년 2022년에는 Philadelphia에서 AAO가 열리게 된다. 2022년 가을에는 또 대한이비인후과학회의 여러 교수님들께서 참석하실 수 있기를, 또 미국KAOS와의 KASS 미팅도 성사가 되기를 기원하는 바이며, 본인 또한 기회가 된다면 충북대학교병원 전공의와 함께 꼭 참석하고 싶은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