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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NTian January 2022 W-ENTian January 2022

학술이사를 마치며 21대 학술이사, 서울대학병원 김동영

21대 학술이사, 서울대학병원 / 김동영

이 글을 쓰기 시작할 즈음, 우리나라도 “위드 코로나” 시대가 막 시작되면서 거의 2년만에 맞이하는 “일상으로의 복귀”에 온 국민이 들떠 있고, 학술이사 임기 마지막 학술대회였던 제27차 추계종합학술대회가 끝난 지 2주도 안된 시점이라 만감이 교차합니다. 처음 학술이사를 맡으면서 느꼈던 책임감과 긴장감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2년 임기의 마무리를 눈 앞에 두고 있습니다.

의욕적으로 준비해왔던 ICORL 2020이 코로나 사태로 4월에서 6월로 연기되고, 학술대회의 형태 또한 대면과 온라인을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국내학회로 전환되면서 저희 학술위원회는 2번의 학술 프로그램을 변경해야 하는 초유의 사태를 맞이하였습니다. 사실 지금이야 온라인 학술대회가 너무나도 익숙해진 형태의 진행방식이지만, 그때만해도 대면으로만 진행되어왔던 학술대회를 온라인 중계를 병행하는 형태로 셋팅하는 자체가 낯설고 어색한 작업이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학술위원회뿐만 아니라 PCO 자체도 아직 온라인 중계에 대한 인식과 경험이 부족하였기에 많은 시행착오를 겪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여러 대학에서 코로나 사태로 학술대회의 대면 참석을 금지하는 바람에 몇몇 좌장 및 연자 선생님들께서 학술대회를 코앞에 두고 갑자기 불참 통보를 하는 사태도 있었습니다. 더군다나 학술대회 준비를 헌신적으로 도와왔던 송재진, 정우진 간사들도 병원 방침 상 대면 참석을 못하게 되어 대체 간사를 구하는 웃픈 상황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한가지 위안거리는, 저희가 대한이비인후과학회 학술대회 역사상 최초로 새로운 형태의 하이브리드 학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였다는 점이 큰 자부심으로 남아 있습니다.

곧 잠잠해지리라 기대했던 코로나 사태가 부산에서 개최 예정이었던 제26차 추계종합학술대회 목전까지 맹위를 떨치면서 또 한번 새로운 형태의 학술대회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지난 ICORL 2020 준비 경험을 토대로 발 빠르게 온라인 학술대회로 전환할 수 있었습니다. 이 또한 이비인후과 종합학술대회 역사상 최초로 온라인으로만 진행되는 학술대회였습니다. 저희 학술위원회 임기 동안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는 두 번째 학술대회였습니다. 온라인으로만 진행하다 보니 하이브리드 학회 때 경험하지 못했던 또 다른 문제들이 노출되기 시작했습니다. 1000명이 넘는 등록자들이 모두 온라인으로 접속하다 보니 학술대회 서버에 과부하가 걸려 접속이 안되거나, 중계가 끊기는 사태가 발생한 것입니다. 특히 필수평점 강의의 경우, 한 강의실에 많은 접속자가 몰리면서 이런 현상이 더 심해져 등록자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습니다. 더욱이 온라인 접속 시간으로 의사평점을 인정 받을 수 있는 제도가 시행되면서, 등록자들이 접속 시간에 예민한 상황에서 이런 접속 문제로 많은 항의를 받기도 했습니다. 예상치 못한 이런 사태에 PCO도 적잖이 당황하고 속상해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ICORL 2021은 아무 미련 없이 온라인 학술대회로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처음 학술이사를 시작할 땐 많은 외국 연자 및 참석자들을 모시고 멋지게 ICORL을 진행해 보겠다는 야무진 꿈을 꾸었었는데…. 그래도 ICORL 2021은 작년과 달리 International Session을 만들어서 외국 석학들의 강의를 Zoom으로나마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는 점에 위안을 삼을 수 있었습니다. 두 번의 학술대회를 준비하고 진행하면서 쌓인 노하우로 ICORL 2021은 좀 더 매끄럽게 진행될 수 있었습니다. 어쩌면 저희가 학술대회 준비를 잘 해서라기 보다는, 참석자들이 지난 1년 동안 수많은 온라인 학술대회에 참여하면서 터득한 경험이 큰 자산이 되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우리 자신들의 생활 패턴이 점점 변해가는 모습을 보는 것 같아 한편으론 씁쓸하기도 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제 임기의 마지막 학술대회는 청주에서 개최된 제27차 추계종합학술대회였습니다. 이번 학술대회는 정필상 학술대회장님의 노력과 많은 회원이 코로나 백신 접종을 완료하면서 다시 하이브리드 학술대회로 진행되었습니다. 이미 ICORL 2020을 하이브리드 학술대회로 진행한 경험이 있었기에, 학술대회 준비와 진행에는 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제 임기 동안 진행된 4번의 학술대회는 하이브리드로 시작해 2번의 온라인 학술대회를 거쳐 다시 하이브리드 학술대회로 끝난 셈인 거죠. 오랜만에 많은 회원께서 대면으로 학술대회에 참석해주셨는데, 총 1163명의 등록자 중 절반이 넘는 619명이 현장 참석을 하셨습니다. 학술대회 기간 동안에는 약 2년만에 간친회도 진행되었는데, 실로 오랜만에 얼굴을 맞대며 토론하고 술잔을 부딪히면서 코로나 시대 이전의 기억들을 새록새록 떠 올릴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생각됩니다.

흔히 학회의 꽃은 학술대회라고 여겨졌던 만큼, 학술이사로서 큰 자부심과 책임감을 갖고 임해 왔습니다. 제가 학술위원들께도 “학술위원회의 일원으로 일할 수 있는 건 정말 ‘가문의 영광’이다” 라고 농담하곤 했죠. 지면을 빌려 저를 믿고 학술이사로 봉사할 기회를 주신 조양선 이사장님께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많은 청중이 모여 진행되는 성대한 학술대회를 개최하지 못했던 점이 아쉽기는 하지만, 한편으로는 코로나로 인해 이전에 해보지 못했던 새로운 형태의 학술대회를 개척했다는 점은 마음 한구석에 뿌듯함으로 남아있습니다. 차기 학술이사를 맡게 된 문인석 교수님도 분명 무거운 책임감과 부담감을 느끼시라 생각됩니다. 내년 ICORL 2022부터는 활발한 학문적 및 사회적 교류의 장이 될 수 있는 학술대회가 되리라 기대하며 건승을 기원합니다. 마지막으로 지난 2년간 학술대회 개최에 전폭적인 성원과 지원을 보내주신 정재윤 총무이사님과 모든 학회 임원진, 그리고 학술위원회를 위해 헌신적으로 일해 주신 송재진, 정우진 간사 및 모든 학술위원들께 깊은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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