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1월 초 조양선 이사장님께서 저에게 “내용만 좋으면 된다는 가치관에서 이제 포장도 중요한 것이 당연한 시대가 되었습니다. 이번에 우리 학회 홍보의 Paradigm을 바꾸어 주시기 바랍니다… ” 라는 카톡을 보내시면서 시작된 제 홍보이사로서의 업무가 어느 새 마침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네요. 지난 2년간 나름 노력을 했습니다만, 이전까지 시쳇말로 홍보의 ㅎ자도 몰랐고 아직도 사실 홍보의 전문가라고 하기는 부족한 점이 많은 저이기에, 맡겨진 직을 내려놓는 후련함보다는 부족했던 점들에 대한 아쉬움과 새로이 홍보이사를 맡아주실 차기 이사님께 거는 기대가 더 많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이 글을 쓰면서, 지난 2년간 홍보이사로서 진행해 왔던 업무를 다시 한번 되짚어 보고 미진한 점과 향후의 방향성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아마 제 글 뒤에 연이어 글을 써 주실 차기 홍보이사님께는 따로 인수인계서를 드리겠지만 공식적인 문서에서 이야기하기 어려운 제 개인적인 생각도 드릴 터이니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시면 좋겠습니다.
원래 홍보부의 업무는 크게 학회 홈페이지 관리 및 개편, 기자간담회 준비 및 진행, 웹진 및 회보 발행 등으로 이루어지고, 부가적으로 여러 단체에서 신청하는 각종 우편물 및 홍보우편물, 학회후원명칭 및 로고 사용 승인 등이 있습니다. 하지만 업무 초기, 이사장님께서는 권위적이지 않고 국민에게 다가가는 홍보, 기존의 틀에서 벗어난 새로운 홍보수단의 발굴 등을 바라셨기에 이번 회기에 카카오채널을 통한 홍보, 유튜브를 통한 홍보를 새로이 시작했습니다.
기본적으로 카카오채널을 이 채널에 등록한 구독자를 대상으로 하기에 주로 우리 학회 회원을 대상으로 하는 매체이며, 유튜브는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기에 전체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매체입니다. 다만 카카오 채널은 우리 회원 외에도 채널을 구독하는 모든 분들이 볼 수 있기에 채널에 담길 내용의 종류에는 제한이 있습니다. 아직까지 채널 등록자가 750여분이어서 전체 메일 공지나 여타 다른 수단을 완전 대체하기는 어렵겠지만 앞으로 회원님들과의 소통을 위해서는 중요한 수단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회원님들께서도 혹시 아직까지 카카오채널 구독을 하고 있지 않으시다면, 지금 카카오 채널로 가셔서 ‘대한이비인후과 학회’를 검색하셔서 구독!! 부탁드립니다. 차기 이사님께서도 새로운 채널 컨텐츠의 발굴, 구독자 증대방안 등을 고민해보셔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리고 유튜브는 현재 우리 학회에서는 두 가지 트랙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하나는 사회공헌부에서 진행하고 있는 공식적인 학회 채널인 ‘귀코목 TV’로서 여러 분과학회와 연계해서 다양한 이비인후과 질환에 대한 대국민 홍보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워낙 정보가 넘쳐나는 사회이기 때문에 아직 조회수가 많이 오르지 않고 있습니다만 여러 질환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알려주기 때문에 일반 대중이 필요한 정확한 의료정보를 전해드리고 있어, 장기적으로 우리 학회의 큰 자산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다만 앞으로 일반 국민들의 접근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사회공헌부와 논의하여, 좀 더 자유롭고 캐쥬얼한 방향으로의 전달방법의 개선 (예: 실제 체험하는 방식의 방송 등), 각 회원들이 대중매체에 참여할 때 귀코목 채널의 노출 권장 등 다양한 노력이 앞으로 필요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또 한가지 방향은 어지러움, 코골이, 갑상선질환 등 일반 국민들의 관심도가 높은 질환에 대해 이미 많은 구독자 수를 확보하고 있는 채널과 연계하는 방법입니다. 학회에서는 질환 및 학회 홍보의 접근도를 높일 수 있고, 채널에서는 학회의 공신력을 얻을 수 있어 서로 윈윈하는 방법입니다. 다만 진행방식이나 포맷 등은 학회에서 일반적으로 진행하는 방식 보다는 상당히 자유로운 경우가 많으니 이런 방향에 거부감이 없는 분들을 섭외하는 것도 중요할 것입니다. 실제로 학회 회원님들 중에서도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계신 분들이 많이 계시니 이런 분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리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어떤 방식으로나 앞으로는 우리 학회가 어떤 일을 하고 있고 회원들과 국민들께 어떤 도움을 드리고 있는지를 좀 더 적극적으로 알리는 작업은 점점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음으로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기자간담회입니다. 사실 이 부분은 저도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았던 부분입니다만, 기존의 경과에 비해 좋은 결과를 얻었기에 앞으로 좀 더 적극적으로 변해가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전의 기자간담회는 여러 기자분들을 초대해서 홍보이사가 전체적인 학회사업에 대해 브리핑을 하고 기자들이 질문을 하면 담당 부서장이 답변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하지만 올해(2021년) 진행되었던 기자간담회에서는 몇 가지 변화를 주어 보았습니다. 먼저 질문을 하나 드릴께요. 우리가 기자간담회를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습니다만 구체적인 이유 하나를 들자면 우리가 원하는 내용을 대중매체에 더 잘 노출시켜 많은 국민들이 이를 알게 하는 것일 것입니다. 저는 이를 위해서는 몇 가지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첫번째는 많은 기자분들의 참여입니다. 그것도 가능하면 의료관련 전문매체 뿐만 아니라 좀 더 큰 사이즈의 중앙 매체 기자분들이 참여하는 것이 필요하겠죠. 그러려면 각 중앙매체에서 의료기사를 주로 올리는 기자분들에게 참여를 부탁드리고, 또한 코로나 덕분이기는 하지만 온라인 회의를 진행한 것도 도움이 되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두번째는 기자분들이 기사를 쓰시기에 용이한 형태의 자료를 제공해드리는 것입니다. 기자분들도 의료인은 아니다 보니, 어렵고 난잡한 자료보다는 청취자나 독자의 눈높이에 맞는 자료를 쉽게 구할 수 있으면, 기사로 만들기가 좀 더 용이할 것입니다. 그래서 이번 간담회에서는 각 실무부서장들께 많은 내용이 아닌 짧게 요약된 내용으로 쉬운 형태의 표나 그래프를 준비해 달라고 말씀드렸고, 이는 기존의 학회 기사 노출 건수가 2-3배 증가하는 방향으로 이어졌으며, 중앙지 등에도 우리가 필요한 안건인 수면무호흡 치료인 양압기 교육료 및 처방료 신설 및 개원가의 어려움, 코로나 백서 등에 대한 내용이 실리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원하는 내용이 국민들에게 홍보가 잘 되기 위해서는 국민들이 이해하기 쉬운 방향으로의 내용을 주목성 있는 양식으로 보여드리는 게 중요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처음 시도해 보았기에 미진한 점이 많습니다만 차기 홍보이사님께서 좀 더 발전적인 방향으로 노력해주실 것을 믿습니다.
마지막으로 말씀드릴 내용은 홍보부의 기존 업무인 홈페이지 관리 및 웹진, 회보 발행에 관한 건입니다. 지난 회기에 학회 홈페이지가 개편되었으며, 이번 회기에 웹진을 모바일화 하는 작업을 진행하였습니다만, 아직 조회수나 반응이 높이 않아 개선해야 할 부분들이 많다고 생각됩니다. 여기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습니다만, 결국 회원님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컨텐츠의 개발과 접근성의 제고가 가장 중요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웹진으로의 접근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이해관계가 첨예하지 않는 내용에 대해서는 카카오 채널에서 바로 볼 수 있게 시행하고 있습니다만 앞으로도 좀 더 변화가 필요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컨텐츠에 대한 부분도 홍보위원회 회의를 수차례 진행하면서 변화를 시도해 보았으나 어려움이 아직 있습니다. 현재 웹진의 발간 방향은 의료쪽의 내용보다는 좀 더 가벼운 내용을 위주로 하고 있습니다만, 앞으로 논문으로 이야기 하기 어려운 여러 이비인후과 관련 질환 시리즈 등 다양한 방향으로 컨텐츠를 고민해 보아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사실 이 업무들은 눈에 보이는 것보다는 정말 품이 많이 드는 작업이고, 이 분야가 주업이 아닌 홍보위원들로서는 다른 업무들보다 훨씬 스트레스가 많은 작업입니다. 말그대로 홍보위원님들의 노력과 땀을 갈아 넣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이 자리를 빌어 지난 2년간 정말 많이 노력해주신 우리 홍보위원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김종엽, 김지원, 김태수, 류광희, 문수진, 박해상, 서지원, 송재진, 심지성, 이기일, 이낙준, 이윤세, 정용기, 최효근, 한재준 위원님들, 정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홍보부 업무 전반을 관리해 주신 배미선(퇴사), 김수정 직원분들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지난 2년간 홍보이사 직을 시행해 오면서 잘 모르는 부분이다 보니 난감함도 많이 느꼈고, 실수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노력해 오면서 내가 알고 있던 세계가 조금 더 넓어진 기분입니다. 이런 기회를 주신 이사장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이 글을 즈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