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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NTian December 2022 W-ENTian December 2022

소아 틱장애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유재현

유재현 교수는 삼성서울병원에서 정신건강의학을 전공하고 2017년에 한국과학기술원(KAIST) 뇌과학 박사를 취득하였습니다.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소아청소년정신의학 임상강사를 수료한 이후 2019년부터 현재까지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임상조교수로 재직중입니다. 현재까지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의 뇌영상 표현형 특징에 관한 여러 논문을 발표하였으며, 주 연구 주제는 틱, 자폐증 및 ADHD와 같은 소아청소년 정신질환의 객관적인 바이오마커의 발굴을 통한 조기 진단 및 중재입니다. 웹진을 통해 이비인후과 영역에서 관찰될 수 있는 정신질환에 대하여 이해하실 수 있도록 도움을 드리고자 합니다.

겨울은 통상 아이들이 감기에 흔히 걸리게 되는 계절입니다. 이비인후과 선생님들이시라면 감기의 대표적인 증상으로 코훌쩍거림, 기침, 가래끓는 소리 등을 주소로 오는 아이들을 흔히 만나실 것 같습니다. 그런데 어떤 아이들은 충분한 치료 후 명백한 염증소견이 없는데도 수주에서 수개월 동안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 틱장애를 한번 의심해보시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Q. 틱장애란 무엇인가요?

틱이란 갑작스럽고 빠르며 반복적이고 비율동적인 동작이나 음성 증상으로, 몸의 어느 부위에나 나타나는 증상을 말합니다. 주로 3~8세경 나타나는 대표적 신경발달장애입니다. 2017년 4대 권역(서울, 고양, 대구, 제주) 초∙중∙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소아청소년 정신질환 유병률을 조사한 결과 틱장애의 유병률은 약 2.6% 정도로 나타나는 등 비교적 흔한 질환입니다. 틱장애의 한 종류인 뚜렛장애의 경우 남자에게 여자보다 3~5배 정도 흔히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Q. 틱의 주요 증상은 무엇인가요?

틱은 모든 수의근육에서 일어날 수 있는데 눈 깜박임, 얼굴 찡그림, 어깨 으쓱거림, 팔 움찔거림 등으로 나타나는 운동틱과 킁킁거림, 기침, 단어, 문장의 형태로 나타나는 음성틱이 있습니다. 틱은 대체로 얼굴에 처음 나타나고, 시간이 흐르면서 목, 어깨, 팔, 몸통, 등, 다리 등 다른 신체 부위로 옮겨서 나타나기도 하는데, 주로 얼굴에서부터 아래 방향으로 진행하는 양상을 보입니다.

틱은 단순틱과 복합틱으로 구분하기도 하는데, 틱에 관여하는 근육의 종류에 따라 아래와 같이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 단순 운동틱: 눈 깜박임, 얼굴 찡그림, 어깨 으쓱거림, 고개 까딱임 등
  • 복합 운동틱: 자신이나 다른 사람을 만지기, 제자리에서 뛰어오르기, 물건을 지거나 때리기, 냄새 맡기, 외설적인 행동, 남의 행동을 그대로 따라하기(반향동작)
  • 단순 음성틱: 킁킁거림, 기침, 코 훌쩍거림, 목 긁는 소리, ‘흠’ 하는 소리내기 등
  • 복합 음성틱: 상황에 맞지 않는 단어, 문장을 내뱉기, 욕설, 외설적인 단어 말하기, 다른 사람의 말을 따라하기(반향어)

틱 증상은 특징적으로 짧게는 초 단위에서 길게는 연 단위에 이르기까지 군집을 이루어 나타나는 군발성 형태를 보입니다. 따라서 특정 시기에는 잦은 증상 발현으로 눈에 잘 띄기도 하지만, 그 시기가 지나고 나면 증상이 거의 눈에 띄지 않는 시기를 보이기도 합니다.

Q. 틱장애의 발병기전은 무엇인가요?


Kleimaker, M., Kleimaker, A., Weissbach, A., Colzato, L. S., Beste, C., Bäumer, T., & Münchau, A. (2020). Non-invasive Brain Stimulation for the Treatment of Gilles de la Tourette Syndrome. Frontiers in neurology, 11, 592258. https://doi.org/10.3389/fneur.2020.592258

틱장애의 발병기전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전두엽, 기저핵, 일차 운동피질 및 보조 운동피질, 섬엽, 시상 등의 다양한 영역이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선조체에서부터 피질로 영향을 주는 전두엽과 피질하영역 사이의 연결성이 틱 증상을 발생시키는 대표적 뇌회로로 생각됩니다. 틱에 대한 기능적 뇌영상연구에서는 틱 증상에 따라서 서로 다른 활성패턴을 보인다고 알려져 있기도 한데, 한 연구에서 욕하는 음성틱을 가진 아동이 prerolandic, postrolandic area 등 언어를 관장하는 뇌영역의 활성이 보고된 바 있습니다. 이와 같이 틱 증상에 따른 뇌 활성의 변화 역시 다양하게 나타날 것으로 판단됩니다.

Q. 틱장애의 경과는 어떻게 되나요?

틱장애는 흔히 3~8세에 시작해 증상은 10~12세에 최고조에 이른 후 사춘기를 거치면서 점차 완화되는 양상을 보입니다. 청소년 후기나 성인기로 가면서 전체 환자의 60~80%는 틱증상이 소실되거나 현저하게 감소하는 양상을 보입니다. 이는 약물치료를 빨리 시작하거나 늦게 시작하는 것과는 무관합니다. 아동후기와 청소년기에 걸쳐 대뇌와 기저핵의 자기조절 능력 증가나 가지치기 과정 등과 같은 중추신경계의 성숙과정이 관여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틱장애의 예후는 틱 증상 자체의 심각도보다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강박장애, 행동장애 등 동반정신의학적 문제가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이런 동반 문제에 대한 평가와 치료 역시 중요합니다.

Q. 틱장애의 치료는 어떻게 되나요?

틱장애는 자연경과를 따라서 완화되는 병이므로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는 반드시 약물치료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첫 시간에 틱장애에 대한 질병 교육과 함께, 부모가 증상을 관찰하도록 권유하면서 정기적인 추적관찰을 하도록 제안합니다.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에는 아동이 통증을 느끼거나, 기능적 문제를 호소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또한 주변 사람들의 반복되는 지적이나 친구들의 놀림 등을 경험하는 경우에는 적극적인 치료를 권유합니다.

선조체에서 나오는 도파민이 틱 증상 발현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판단하여, 현재까지 틱장애의 치료에는 주로 도파민 억제제를 사용해 왔습니다. FDA에서 공인한 틱장애 치료제는 두 가지로, Risperidone과 Aripiprazole입니다. 어린 아동의 경우 졸림, 변비, 체중 증가 등의 부작용을 고려하여야 하지만, 소량 사용하는 경우 어린 아이들에서도 대체로 안전하게 투약할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Haloperidol, Olanzapine, Pimozide 등의 항정신병약물을 사용하거나, Clonidine (Alpha 2 agonist), Baclofen (muscle relaxant) 등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으나 대부분 Off-label 사용으로 증상이 심한 경우 추가하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틱장애의 치료는 통상 증상이 감소하는 것을 관찰하여 6-12개월 정도 유지치료를 하고, 증상이 완화되면 감량 또는 중단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장기간 복용하는 경우에도 비교적 안전하나, 갑작스럽게 중단하는 경우 반동현상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서서히 감량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틱장애를 치료하기 위한 행동치료로서 습관 뒤집기 훈련 (Habit reversal therapy) 및 이완훈련 등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습관 뒤집기 훈련이란, 전조충동이 있을 때 틱을 하게되면 충동의 수위가 감소하며 편해지지만, 틱 증상의 반대방향으로 행동하여도 충동의 수위가 감소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하여 틱을 줄이는 행동치료 기법의 한 종류입니다. 틱을 시작하기 전, 전조충동 나타나서 마치 틱을 시작할 거 같은 느낌을 받을 때가 있는데, 첫단계에서는 이 전조충동을 알아채는 연습을 합니다. 틱의 종류에 따라서 다양한 길항근을 사용할 수 있는데, 예를 들어 기침을 하는 음성틱이라면 침이나 물을 삼키는 방향으로 길항근을 사용할 수 있으며, 손가락을 튕기는 운동틱이라면, 아래 그림에서와 같이 손을 꽉쥐는 방향으로 힘을 주어 틱증상을 조절해 볼 수 있습니다. 많은 연습을 통해서 전조충동이 있을 때 성공적으로 습관뒤집기 훈련을 반복하는 것을 통하여 틱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습니다.


Moritz, S., Fricke, S., Treszl, A., & Wittekind, C. E. (2012). Do it yourself! Evaluation of self-help habit reversal training versus decoupling in pathological skin picking: A pilot study. Journal of Obsessive-Compulsive and Related Disorders, 1(1), 41-47.

Q. 틱장애가 있는 아이를 대할 때 주의할 점은 무엇인가요?

가족들 역시 아동의 틱증상에 대해 걱정이 많을 것입니다. 틱증상을 다루는 가장 현명한 방법은 틱증상을 무시하고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것입니다. 틱증상은 스스로 조절할 수 있거나, 일부러 하는 것이 아니므로 이에 대해 비난하거나 조절을 강요받는 것은 아동의 스트레스를 증가시켜 증상을 악화시키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아동이 과도한 학업부담으로 인해 스트레스가 많은 경우 이에 대해서는 마음을 편하게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일상생활 관리나 스스로 해야 하는 활동까지 면제하거나 책임을 덜어줄 필요는 없습니다.

아동이 틱증상으로 인해 좌절하거나 속상해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틱장애는 점차 어른이 되면서 호전된다는 경과에 대해 알려주고, 아이가 틱증상이 있다고 해도 여느 사람과 똑같이 학업적∙직업적 성취가 가능하며, 행복하게 지낼 수 있다는 것을 설명해주고 지지하는 태도로 대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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