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화 / 비대면 / 자동화 / 디지털화 . . . . . ”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세 달 넘게 지속되면서 우리가 겪어 왔고 이제는 일상이 되어버린 변화들입니다. 이러한 변화는 우리의 예상을 넘어서고 있으며 오죽하면 BC(before Corona)와 AC(after Corona)라고 표현할 정도로 새로운 시대를 예견하는 학자들의 기고문이 국내외에서 계속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에도 불구하고 전공의 교육과 수련은 계속되어야 하기에 금년 대한이비인후과 학회 춘계 전공의 연수강좌는 지난 4월 11일에 최초로 온라인 라이브 세미나 인 웹 세미나 형식으로 개최되었습니다. 수련위원회 간사로서 이번 웹심포지엄을 준비하고 진행하면서 오랜 전통의 전공의 연수강좌도 BC와 AC로 나뉠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웹심포지움 강의를 PC로 시청하는 화면>
웹(web)과 세미나(seminar)의 합성어인 웨비나(Webinar)라는 용어는 수년전부터 널리 사용되는 용어였지만 아직은 익숙치 않고 어색한 교육방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웹 사이트에서 행해지는 실시간 양방향 멀티미디어 프레젠테이션, 스트리밍 오디오와 비디오를 통한 보고자의 영상을 실시간으로 보고 질의 답변을 보여줄 대화 세션이 가능하며, 전체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슬라이드 등이 웨비나의 특징입니다. 작은 규모의 웹세미나가 아닌 400명이 넘는 전공의가 참여하는 웹심포지엄(Web symposium)은 전문 업체의 도움을 받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강의 중계 스튜디오 세팅을 위한 학회 사무실 사전 답사, 강의 화면 구성을 위한 각종 자료 준비, 연자들의 강의 파일을 사전 점검하여 화면 비율과 동영상 음량 조절 등의 기술적인 준비과정이 필요했지만 전문 업체의 도움으로 순조롭게 준비와 진행이 가능했습니다.
<학회 사무실에 설치한 웹심포지엄 스튜디오와 조양선 이사장 인사말 촬영 장면>
그러나, 오프라인 심포지엄과 다른 몇가지 애로사항이 있었는데, 강의록 및 웹심포지엄 접속권한 부여를 위하여 당일등록은 불가하다는 점, 전공의 평점 부여를 위한 실제 청강 여부 검증이 어렵다는 점, 강의 내용의 저작권 문제, 연자들의 화상강의에 대한 낯설음 등이었습니다. 사전등록을 일주일전에 마감했음에도 불구하고 393명 등록으로 전체 전공의의 93% 가량의 등록율을 보였고, 실시간 웹 로그기록을 확인하여 평점을 부여할 수 있었으며, 연자들의 적극적인 협조 덕분에 첫 웹심포지엄 연수강좌를 성공적으로 개최할 수 있었습니다.
<박시내 수련이사 인사말을 스튜디오에서 실시간 촬영하는 모습>
웸심포지움의 장점은, 첫째, 접근성과 편의성입니다. 수백명의 전공의들이 전국 각지에서 상경할 필요가 없으므로 시간적, 경제적 이득이 있고, 당직 근무중인 전공의도 어느 정도는 교육 시청이 가능하므로 거의 모든 전공의가 실시간으로 참여가 가능합니다. 둘째, 온라인 채팅을 이용하여 실시간 질의 및 답변이 가능하므로 일방적인 강의가 아니라 쌍방향 소통을 통한 교육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셋째, 넓은 강의실에 수백명이 모여서 듣는 것보다 개인적으로 PC를 통해서 시청하는 것이 강의에 몰입하고 집중하는데 더 좋으며, 부득이한 경우에는 이동하면서도 강의를 시청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수술 동영상이나 검사 사진 등은 강당의 화면으로 보는 것보다 PC화면으로 보는 경우가 더 선명한 영상을 시청할 수 있어서 내용을 정확하게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후기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웹심포지움이 아직은 시행 초기라서 몇가지 해결해야 할 문제점과 단점도 있습니다. 첫째, 전문업체를 통하여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영상의 끊김 현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인터넷 속도가 확보되는 환경에서 시청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둘째, 강의 자료의 저작권 문제로 인해서 다시보기나 녹화영상을 제공하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셋째, 온라인 심포지엄에 대하여 대한의사협회가 의사평점을 불인정하기로 결정한 이유에서도 알 수 있지만, 웹심포지움에 대한 충실한 참여여부를 확인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전공의 평점을 부여하는데 있어서 논란이 있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마지막으로, 웨비나나 인터넷강의에 익숙한 전공의 세대와는 달리 강의를 해주시는 교수님들의 세대에는 오프라인 강의에 비해서 웹심포지엄이 낯설다는 점입니다.
시대의 큰 흐름은 바꿀 수 없으며 그 시대를 살아가는 구성원들이 적응해야 할 것입니다. After Corona 온라인화 시대에 맞춰서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전공의 교육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철저한 준비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성공적인 웹심포지움을 위해서 수고해주신 대한이비인후과학회 사무국장과 수련이사님 이하 수련위원 선생님들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리며, 사전에 많은 정보를 드리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훌륭한 웹강의를 해주신 모든 연자 선생님들께 이 지면을 빌어서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웹심포지움 직후 전공의에게 실시한 만족도 조사 결과 대부분의 전공의가 웹심포지엄에 만족하였고 향후에도 웹심포지엄 개최를 지지했지만, 오프라인 연수강좌에 대한 선호도도 역시 비등하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