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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이비인후과학회 뉴노멀의 시작?!? 온라인 전공의 연수강좌 생생 후기 인하의대 인하대학교병원 김지원
양산부산대학교병원 전공의 4년차 김동조

김지원 / 김동조

1. 강의자 입장에서…

2020년 4월 11일 토요일. 이비인후과 춘계 전공의 연수 강좌가 예정되어 있었습니다. 코로나19(COVID-19)'로 지정된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따라 올해 상반기 다수의 국내외 학술대회들이 취소되거나 연기된다는 메일을 거의 매일 받고 있던 터라 과연 이 연수 강좌가 진행될 것인지가 강의 연자를 맡은 입장에서 굉장히 궁금했습니다. 그러던 중, 3월 중순경 학회로부터 연수강좌는 취소가 아니라 “실시간 라이브 중계” 형태로 개최할 것이라는 메일을 받았습니다.

실시간 라이브면 ‘메O스터디 인강 강사처럼? 아니면 유튜버처럼? 아니면 학회에서 종종 보는 video lecture처럼 준비하면 될까?’ 여러 고민이 들던 차에 2월말 이과학회에서 “신입전공의를 위한 이과학 첫걸음”을 웹심포지움 형식으로 진행했다는 소식을 듣고, 당시 연자 교수님들의 조언을 들은 후 강의를 준비하였습니다. 실시간이라 실수가 있을 수도 있고 제 목소리보단 AI 의 정확한 발음이 좀 더 전달력이 좋을 것 같아 네O버 크로바 더빙을 사용하여 준비할까 했었는데 무료 제공하는 더빙시간이 5분까지밖에 저장되지 않아 현실적으로는 어려움이 있어, 강의는 평소와 같이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연수 강좌 당일, 중계 스튜디오가 위치한 용산 대한이비인후과학회 사무실에 방문하였고, 중계 환경은 유튜버의 작은 방송국처럼 느껴졌고 굉장히 쾌적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사진)

생각보다 강의하기가 편하고, 처음에는 화면만 보고 진행가기가 조금 어색한데 강의하다 보면 오히려 마음이 편해져 말하는 것이 자연스러워졌습니다. 웹에서는 어떤 식으로 보여질까 굉장히 궁금했는데 사진과 같이 화면에 ppt 슬라이드 중심으로 보이는 세팅이었고, 강의를 듣는 입장에서는 오프라인보다 사진이나 동영상 등이 더 자세히 보이고, 슬라이드 내용이 더 집중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만, 강의 방식이 일방적이다 보니 강의자가 수강자의 반응을 살필 수가 없다는 점, 그리고 실시간 질문에 반응이 즉각적이지 않다는 점이 단점이 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Q&A를 채팅처럼 올릴 수 있는 시스템으로, 인스타그램이나 마이리틀TV 라이브방송처럼 강의자가 채팅창을 즉각적으로 확인하여 대답하는 것까지는 아니어도, 강의 중 Q&A창에 질문이 들어오면 관계자가 강의자에게 질문 내용을 전달하여 방송 중에 답을 해주는 방식으로 실시간 질의응답을 가능하게 하였습니다.)

정리해보면, 개인적으로 경험했던 기존의 웨비나 시스템보다 이번 웹 심포지움은 조금 더 시스템적으로 안정화된 세팅에서 진행된 것 같고, 강의하는 입장도 의외로 편안하고 쾌적했다는 장점이 있지만, 실시간 전공의들의 반응을 살피고,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은 다시 설명하거나, 역으로 강의자가 전공의에게 질문을 할 수 없는 점은 단점으로 다가왔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 초기만 해도 연례 학술행사를 일시적으로 취소하거나 올해 하반기로 연기하는 방침이었다가 온라인 학술대회 virtual conference 개최로 변환하고 있고, 학회 뿐 아니라 사회 전체의 변화의 시점에서, 전공의 교육 역시 그에 발 맞추어, 온라인 강의의 장점을 취해, 앞으로 더 발전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2. 전공의 입장에서…

이제 4년차가 된 전공의로서 그 동안 총 6번의 서울에서 열린 전공의 연수강좌(현장 강의) 참여 경험과, 이번에 웹심포지움(실시간 라이브 중계)으로 열린 전공의 연수강좌를 비교해서 말씀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1) 이동시간 및 피로도: 우선, 지방에 거주중인 전공의 입장에서 이동시간을 아낄 수 있다는 것과, 연수강좌 당일 아침까지 충분한 수면을 취할 수 있다는 점이 현장 강의와 비교 시 가장 큰 차이라고 봅니다. 현장 강의 시 부산 기준, 새벽 5시반쯤부터 준비하여 출발해야 하며, 자차, 기차, 택시로 강의 시작 시간에 겨우 맞추어 도착했기에 이동 간의 피로누적 및 그로 인한 집중력저하가 온라인 강의에서는 극복 가능한 부분이었습니다.
  • 2) 강의 집중도: 처음 시도하는 온라인 강의라 집중력이 저하될까 우려도 있었지만, 더욱 편한 환경에서 수강을 할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집중도가 더 좋았습니다.
  • 3) 강의 전달: 만약 실습을 한다거나, 카데바 dissection 등의 강의였다면 당연히 현장 강의가 더욱 효율적이었겠지만 이번 온라인 강의와 같이 ppt를 기반으로 한 강의인 경우, sound 및 수강환경을 개개인별로 최적화 할 수 있어 단순 전달부분에서도 온라인강의가 더 우수했습니다.
  • 4) 질문 및 답변: 여러 학회를 다니고, 전공의 연수강좌를 4년째 참석하면서, 전공의들만 모여있는 강의라 그런지 지난 3년간 질의응답시간에 질문이 거의 나오지 않았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온라인강의에서는 익명이 보장되는지라, 저를 포함하여 많은 전공의들이 자발적으로 질문을 했고, 즉각적으로 교수님들께서 답변을 해주셨으며, 심지어 강의가 끝난 이후 발생한 질문에 대해서도 댓글로 답변을 달아주시어 매우 효율적이며 밀도 있는 질의응답시간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 5) 단점 온라인 강의에 대한 특별한 단점은 느끼지 못하였습니다. 온라인으로 진행하다 보면 음향사고 등 발생하기 마련인데 그러한 부분까지도 매우 매끄럽게 진행되었습니다. 동영상 재생도 매우 매끄러워서, 이비인후과학회의 준비에 놀라웠습니다.
  • 6) 개선이 필요한 부분 굳이 찾자면, 과거에 1, 2년차와 3, 4년차의 강의가 동시간대에 다른 강의실에서 이원화되어 진행되었습니다. 강의 서버를 두 개로 나누어 연차별로 차별화된 강의를 듣게 한다면 과거, 연차별 수준별 강의의 취지를 되살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총평: 서울에 있는 전공의들은 잘 느끼지 못할 수도 있겠지만, 지방에서는 전공의 연수강좌를 위해 서울로 올라오는 것이 생각보다 이동 거리도 길고, 시간도 많이 걸려서, 타병원의 경우에는 매번 참석하지 못하고, 2회 중 1회 정도만 참석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희 병원은 매번 전공의 연수 강좌를 올라올 수 있었지만, 그때마다 전공의의 당직 공백을 전문의 선생님이 메워야 하여 그런 부분에 죄송한 마음도 컸고 서울까지 올라가서도 다시 당직 공백을 메우기 위해 저년차 때에는 즐기지도 못하고 내려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번에 온라인 연수강좌를 직접 경험하면서 단점보다 장점이 훨씬 더 많은 것을 알 수 있었고, 이번에는 부득이 코로나-19 바이러스로 급작스레 준비되기는 했지만, 앞으로도 실습이 없는 전공의 연수강좌는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것이 괜찮겠다고 생각되었습니다.

(04385) 서울특별시 용산구 서빙고로 67, 파크타워 103동 307호 (용산동5가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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