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Navigation
Skip to contents

W-ENTian March 2022 W-ENTian March 2022

개원가에서 호흡기 전담 클리닉과 재택치료 업무 현황 대한이비인후과의사회 공보부회장, 미래이비인후과 신광철

대한이비인후과의사회 공보부회장, 미래이비인후과/ 신광철

2020년부터 시작된 코로나19가 이제 2년이 지나서도 끝나지 않고 22년 2월부터 3월에 이르러 사상 초유의 확진자 숫자를 기록하고 있다. 이처럼 급박한 환경이 있기 이전인 2020년, 코로나19로 인한 상기도 호흡기질환을 포함한 급성호흡기증상을 보이는 환자들의 진료공백을 메우기 위하여 전국의 1,000여곳의 새로운 기관을 20년에서 21년까지 한시적으로 개설하는 것을 목표로 호흡기전담클리닉이 만들어지게 되었다. 그러나 이 제도는 1,000곳이 되지 못한 채 2021년 12월 31일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신규 제도진입을 허용치 않고 종료하게 되었다. 기존에 가입해 있거나 21년 12월 31일 이전 신청하여 진행하다가 최근에 승인을 받은 기관까지 22년 3월 20일 기준, 국민안심병원(종합병원급) 257곳을 포함하여 총 718개소가 운용 중이다. 다만 호흡기전담클리닉의 개설을 과별로 보면 많은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종합병원급인 국민안심병원 총 257곳을 제외한 호흡기전담클리닉의 의원급 현황은 총 124곳 중에서 이비인후과가 74곳, 소아청소년과 19곳, 내과 6곳, 가정의학과 2곳 그리고 기타 25곳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중 이비인후과가 의원급에서는 절반 이상으로 절대 다수를 점하고 있다. 다만 호흡기전담클리닉 중 337곳이 병원, 보건소 및 지자체에서 운용하는 센터 등인데 이 중 병원급만 놓고 보면 40개가 아동병원, 이비인후과는 3곳의 전문병원이 참여중이다. 종합하면 이비인후과는 77곳이 소아청소년과는 59곳의 의료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이를 분석해보면 이비인후과는 의원급에 소아청소년과는 병원급에 많이 있지만 순수하게 일차의료기관급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은 이비인후과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호흡기전담클리닉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정부로부터 1억원에 달하는 시설 및 운용자금을 받아서 클리닉 마련에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감염예방관리료라는 추가 수가를 한시적이나마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국가 지원받은 물품에 대해서는 관리의 책임이 부여되며 함부로 매각이나 훼손 등을 할 수 없고, 추후에 장비 등에 들어가는 관리비용은 시행하는 의료기관에서 온전히 감당해야 하는 몫이 된다. 또한 일단 신고 설치된 공간은 추후에 코로나19가 끝나고 나면 자칫 잉여공간이 될 가능성도 있으며 개설할 때 감염시설이라는 따가운 시선으로 주변 상인들과 마찰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고, 지역주민들에게 유해시설로 오해될 수 있는 단점도 있다.

22년 3월 현재 호흡기전담클리닉은 오미크론 변이종이 우세화 되면서 22년 1월말부터 새롭게 생기게 된 호흡기진료지정의료기관과 역할에 있어서 별다른 차이가 없게 되었기 때문에 지금은 굳이 절실한 필요성을 느낄 수 없게 되었다. 현재 718곳의 호흡기전담클리닉과 8,000곳 이상의 호흡기진료지정의원은 모두 코로나19 검사와 비대면진료 등을 맡아서 하고 있다. 지금하고 있는 코로나19 신속항원검사의 급여는 4월 3일까지 한시적인 부분이기도 하고, 조만간 코로나19 환자가 정점을 지나서 감소에 들어서게 된다면 기존 검사와 진료를 하는 기관수로 충분하다는 판단인지는 모르지만 3월 18일부터 신규 가입에 제한을 둔 상태이다. 다만, 호흡기전담클리닉의 경우는 국가지원이 들어간 사업인만큼 지속적인 활용방안을 고민해보지 않을 수 없으리라 생각하고, 이에 대한 논의는 아마도 코로나19가 끝나고 나서 사업성과를 평가한 이후에 만들어지지 않을까 예상해본다.

재택치료와 비대면진료는 이 둘의 차이점이 무엇인지 구분을 못하는 경우가 있다. 쉽게 이야기하자면 재택치료는 입원 개념이고 비대면진료는 외래진료 개념이라고 보면 쉽게 이해가 된다. 재택치료는 집중관리군이라 칭하는 60세 이상의 연령과 그 이하에서 일부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환자가 대상자이다. 여기에 해당하는 환자가 보건소를 통해서 배정을 받으면 유무선 통신장비를 통하여 매일 전화와 앱상태를 보면서 입,퇴원 기록과 퇴원결정 그리고 입원 중간에 경과기록을 작성하면서 필요시 처방할 수 있는 업무를 한다. 이에 반해서 비대면진료는 집중관리군에 속하지 않는 환자가 대상이다. 검사를 통해 코로나19를 진단한 의사가 자가격리기간 중 전화를 이용하여 직접 두 번까지 연락해서 환자의 상태를 확인할 수도 있고, 환자가 사전 등록된 의료기관 중에서 원하는 의사에게 직접 전화를 해서 진료와 처방을 받을 수 있다. 현재 재택치료는 기존에 하던 의료기관은 그대로 유지해서 시행할 수 있지만 신규가입은 어려움이 있다. 서울에만 국한되어 실시하는 서울형 재택치료 기관을 제외하고는 2월 7일 이후로 새롭게 가입하는데 제한점이 있기 때문이다. 반면에 코로나19 검사 시행 의료기관이거나 검사는 하지 않더라도 호흡기진료에 경험이 있는 의료기관의 경우에 비대면진료 의료기관으로 신청하는 경우에는 바로 등록이 가능하다.

이비인후과 전국 2,570곳의 일차의료기관 중에서 호흡기전담클리닉 또는 호흡기진료지정의원을 신청한 경우가 정확한 통계를 알 수는 없으나 어림 짐작으로만 봐도 전체의 3분의 2이상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비인후과가 그동안 급성호흡기진료의 경험이 가장 많기도 하고, 검사에 있어 해부학적 지식이 가장 뛰어나기에 현재 의원급 코로나19 검사와 치료라는 국가정책에 있어서 최선봉에 서서 가장 활동적으로 업무에 임하고 있다. 물론 지난 2년간의 코로나19 시절동안 유일하게 2년 연속 마이너스 매출감소를 경험했을 만큼 피해가 가장 크고 과의 존폐가 흔들릴 만큼의 집단 폐업위기에 몰려 있었기 때문에 감염위험에도 불구하고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했을 수도 있다. 이유야 어찌되었든 일차의료기관급으로 코로나19 검사와 치료가 확대되는 시점부터는 언론은 이비인후과를 가장 중요하게 보아서 주된 뉴스 주체가 되었다. 정부에서도 가장 기대를 많이 한다는 느낌을 여러 사례를 통해서 알게 되었다. 언론, 정부는 물론 국민들에게 급성호흡기감염에 대한 일차의료기관의 주무과는 이비인후과라는 사실을 확인하는 데에 있어서 의심의 여지는 없어 보인다.

그렇다면 앞으로 어떻게 이 상황을 받아들여야 할 것인지 고민해 보지 않을 수 없다. 국민들이 인정하는 일차의료기관급 급성호흡기감염의 믿을 수 있는 의사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충분한 학술적인 뒷받침 마련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를 토대로 전공의 수련과 평가는 물론이고 기존의 전체 회원들의 교육에도 열정을 가지고 임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5년에 한번씩은 급성호흡기감염으로 인한 국가적 재난이 밀어닥쳤다. 국가의 안녕과 국민건강의 수호자로서 이비인후과의사들의 역할이 더욱 강조될 때, 준비가 충분해야 앞으로 있을 상황에서도 정부의 최우선 정책파트너로서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매번 학술세미나 인사말에는 이런 말이 가장 많이 나오던 것으로 기억한다. 오늘도 귀코목이 포함된 상기도 질환으로 어려움을 겪는 국민건강을 위해 헌신하시는 회원 여러분이라는 머리글을 말이다. 국가적 초유의 재난상황에서 급성상기도질환으로 어려움을 겪는 국민들을 위하여 최적합한 이비인후과가 발벗고 나서는 이 시점이 전문가가 이름값에 걸맞은 일을 할 수 있는 새로운 시기가 된 것만큼은 분명해 보인다. 학회, 의사회와 국가가 머리를 맞대고 더욱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하여 앞으로 많은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이다. 국가와 국민이 우리에게 많은 역할을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댓글쓰기
(04385) 서울특별시 용산구 서빙고로 67, 파크타워 103동 307호 (용산동5가 24)

Copyright © by Korean Society of Otorhinolaryngology-Head and Neck Surgery.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