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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NTian March 2022 W-ENTian March 2022

취미로 배우는 스피드 스케이팅 삼성손앤박 이비인후과 손정협

삼성손앤박 이비인후과 / 손정협

오미크론 변이 이후 COVID-19의 임상 경과에 변화가 생기면서 급격히 증가하는 확진자 수에 대한 우려와 이전보다 확실히 낮아진 중증도를 보면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뒤섞인 요즈음입니다. 최근에는 신속항원 검사가 이비인후과 개원가의 이슈가 되고 대통령 선거까지 맞물리면서 베이징에서 열리고 있는 동계 올림픽은 상대적으로 관심도가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4년 전에는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동계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하면서 동계 스포츠에 대한 관심도 크게 증가하였고, 저도 우연한 기회에 스피드 스케이팅을 접하면서 한동안 즐겼던 추억이 있습니다. 저는 진천 선수촌이 만들어지기 전까지 국가대표 선수들의 연습 공간이었던 태릉 국제스케이트장에서 5개월 정도 제 딸과 함께 개인 레슨을 받았습니다. 자녀들이 초등학교 입학하면 으레 시작하는 생활 체육 활동으로 어떤 종목을 택할까 고민하다가 빙상 운동을 생각하였는데, 보통 여자 아이들이 선택하는 피겨 스케이팅보다는 빠르게 트랙을 달리는 스피드 스케이팅이 막연히 멋있어 보인다는 생각에 처음 접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아이가 레슨받을 때 보호자로 가서 배우는 동안 옆에서 지켜보기만 하다가, 가만히 있으니 춥기도 하고 웬지 재미있을 것 같아 동반 레슨으로 함께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코너 돌기를 배우면서 처음으로 크게 넘어져 얼굴이 다칠 뻔하였는데, 이후로는 겁을 먹었는지 무의식적으로 오른 다리를 들어 왼쪽으로 옮길 때 배운대로 되지 않아 진도가 나가는데 애를 먹으면서 슬럼프가 한차례 있었습니다. 나이들어 시작한 운동을 계속할 수 있을까하는 고민도 했었지만 스피드 스케이팅 레슨의 첫 고비는 다행이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극복할 수 있었고, 링크장을 활주하는 것까지 배운 상태에서 좀 더 빠르게 타기 위한 숙달 연습 단계까지는 이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수련 병원에서 봉직하다가 개원가로 나오면서 마음의 여유가 없어 잠시 쉬려고 했던 것이, COVID-19의 유행으로 인해 3년 넘게 빙판을 달려보지 못하고 있는 신세가 되어버렸습니다.

이번에 대한이비인후과학회 웹진에 스피드 스케이팅에 대한 글을 쓰게되면서 예전에 레슨받을 때 찍은 사진과 동영상들을 찾아보고 옛 추억을 떠올리며 잠시 즐거웠던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함께 레슨받는 동료였던 첫째 아이는 사진 속에서는 여전히 귀여운 꼬마이지만, 지금은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부딪히는 때가 더 많아졌습니다. 누나 레슨 받을 때 구경 왔다가 한번씩 코치 선생님이 안아서 레슨 트랙을 돌아주시면 재미있어하던 갓 걸음마하던 둘째 녀석은, 이제 초등학교 입학을 눈 앞에 두고 있구요. 이제 COVID-19 사태가 잠잠해지면 둘째 아이를 데리고 새로이 스피드 스케이팅을 시작해보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스케이트의 기원
    처음에는 북유럽에서 이동의 편의를 위해 돌과 동물의 뼈를 이용하여 만든 장비를 신발 바닥에 부착하여 사용하였고, 점차 발전하여 현재처럼 금속으로 만든 날을 장착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1905년 미국인 선교사 질렛에 의해서 들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 스케이트를 배우면 좋은 점
    평형 감각과 몸의 유연성을 키워주며, 근력 운동을 통해 전신, 특히 하체 근육을 단련시켜 줍니다. 최근에는 퇴근하고 집에 와서 근처에서 5km를 달리고 있는데, 기록을 신경쓰다보면 무릎에 무리가 오는 경우가 자주 있습니다. 얼음 위를 두 개의 얇은 칼날에 의존하여 서 있어야하는 스케이트는 두 다리를 빙판에 올리고 몸의 무게중심을 허벅지의 힘으로 옮겨주면서 자연스럽게 미끄러져 나가는 운동이어서 무릎에는 무리가 가지 않습니다. 따라서 보호구를 갖추고 정식으로 레슨을 받아 제대로 된 자세를 몸에 익힌 상태에서 규칙을 지키면서 스케이트를 탄다면, 나이가 들어서도 무리없이 계속 할 수 있는 운동이 스케이트라고 생각합니다. 유산소 운동인 달리기와 스쿼팅을 동시에 할 수 있다보니, 스케이트를 타다보면 자연스럽게 예쁘고 건강한 몸매를 만들어 갈 수 있습니다.
  • 스케이트를 타기 전에 알아두어야 할 안전사항
    스케이트는 날카로운 쇠가 달려있는 도구를 이용한 운동이기에 안전이 특히 중요시됩니다.
    첫 번째로 안전모와 장갑을 꼭 착용하도록 해야 합니다.
    두 번째로 넘어지면 바로 무릎을 꿇고 앉아서 장갑을 낀 두 손으로 스케이트를 감싸서 나의 스케이트에 다른 사람이 다치는 일이 없도록 빨리 일어나야 합니다.
    세 번째로 스케이트장에서는 안전요원이나 강사들의 지시를 잘 따라야 하고, 활주 방향을 일정하게 하여야 합니다.
    네 번째로 몸의 중심을 잃고 넘어지는 경우에 절대로 옆 사람을 잡거나 밀면 안 됩니다. (자신의 무릎을 잡고 균형을 유지하는 방법을 미리 교육받기를 권장합니다. )
  • 스케이트 타는 기본 방법

    스케이트는 발을 밀면서 타는 것이 아니라 체중의 중심 이동을 이용해서 앞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상체를 낮추고 무릎을 충분히 구부린 자세로 몸의 균형을 유지해야 합니다. 발을 11자로 놓고, 무릎을 낮추어 벌리면서 엉덩이의 무게 중심을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 쪽으로 이동하면 자연스럽게 앞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반대측 무릎이 자연스럽게 펴지도록 합니다. 구부린 쪽 무릎에 힘을 주어 몸의 무게 중심을 유지하면서 펴진 반대측 무릎을 당겨 붙여주고, 다시 균형을 유지하도록 두 무릎을 같이 구부리고 상체도 낮춥니다.
    처음에는 앞으로 이동하는 것이 어렵지만, 위의 동작을 반복하면서 앞으로 나아가는 연습을 하면 재미있는 스케이팅을 즐기실 수 있습니다.
  • 스케이트 교육단계별 강습내용
    기초반 – 안전교육과 장비착용방법
    초급반 – 얼음 위에서 앞으로 나아가기 와 팔 동작을 이용한 속도내기
    중급반 – 한발로 오래 타기와 기본코너 돌기
    상급반 – 활주와 코너 돌기 숙달훈련
    선수반 - 활주훈련과 지상훈련

처음 스케이트를 배우면서 스케이트화를 신고 발에 달린 두 칼날에 의지하여 위태롭게 얼음판 위에 올라서면, 앞으로 나아가기는커녕 넘어질까봐 온 몸에 힘을 주고 서있는 데에도 진이 빠지곤 했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이런 어려움은 금방 이겨낼 수 있고, 자연스럽게 원하는 방향으로 몸의 중심을 이동하여 나아갈 수 있습니다. 초급 단계에서는 TV에서 국가 대표 선수들이 멋있게 빙속을 즐기는 모습을 떠올리며 마음이 급해져 빨리 다음 단계를 배우고 싶은 마음이 들 수 있지만, 몸의 균형을 잡고 몸을 지탱하는 발과 얼음을 밀면서 나아가는 발에 싣는 몸의 중심을 조절하는 법 등 바른 자세를 충분히 습득하지 못하면 다음 단계에서 무너질 수 있으니 끈기를 가지고 천천히 배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골프와 마찬가지로 몸을 쓰는 운동은 기본 자세가 제일 중요하지요. 중급 단계 이상에 이르게 되면 기초 체력, 특히 허벅지와 코어 근력이 중요합니다. 스케이트장을 활주하면서 코너를 돌 때 한쪽 다리로 몸의 균형을 유지하면서 다른 다리를 옮겨 온전히 몸의 중심을 이동시킬 수 있어야 하기에, 스케이트를 빠르면서도 안정감있게 타려면 평소 달리기 연습과 하체 근력 운동도 열심히 해야 합니다.
스케이트 장비는 안전모, 장갑, 스케이트화가 필요한데, 안전모와 스케이트화는 대부분의 스케이트장에서 대여가 가능합니다. 다만, 제 개인적인 생각은 여러명이 쓰는 안전모나 스케이트화는 위생 관리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고, 보급형의 스케이트화는 내 체형이나 자세에 따라 날의 각도를 조절받을 수 있어 개인 장비를 갖추고 시작하는 것을 권유드립니다. 강습해 주시는 코치님을 통해 소개받는 것이 좋겠고, 보급형 스케이트화의 가격은 새제품이 대개 35~40만원 정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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